오래전 이야기라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아마도 1994.07.09 토요일 14:00부터 한화 vs 삼성(?)전을
TV로 중계해주기로 한 날일겁니다.
케이블도 없고, 인터넷도 없었던 당시
개막전이나 포스트시즌도 아닌 시즌 중에
한화이글스의 경기를 라디오도 아닌 TV를 통해 볼 수 있다는건
저에겐 년중행사와도 같은 즐거운 날이었었죠.^^
주말이 오기전인 금요일 토요일자 스포츠 신문을 사서
주말 한화의 경기가 TV나 라디오로 중계되는지 확인하는건
학창시절 흔한 일상이었고,
그날 역시도 미리 신문을 통해 한화이글스의 경기를
TV에서 중계한다는 사실을 알고
아침부터 설레는 마음으로 손꼽아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매우매우 실망스럽게도.....
그날 중계방송은 없었습니다.
비도오지 않았는데 말이에요....
.
대신에
김일성이 죽었다는 똑같은
내용만이 속보로 온종일 방송되었었죠.
지금 생각하면 별것 아닌 일인데.....
아쉬움이 아직까지 제 기억에 생생히 남을걸 보면 ㅋㅋㅋ
그날의 사춘기 소년에겐 야구가 무엇보다도 큰 의미이기는 했던것 같네요.
제 글을 읽으시는 분들중에서도
그날 저같이 실망 많이 하신분들이 혹시(?) 계실지 모르겠네요...^^
그냥 홈런타자님의 '추억의 경기속으로...'란 글을 보다가.
저에게도 추억 아닌 기억이 나서 이렇게 글을 적어봅니다.^^
ps> 그시절 정민철 선수 정말 장난아니었는데^^
공부하다가 라디오에서 들리던 "제 3구 삼진 아웃!!"~ 그 쾌감^^
그시절 생각조차 할수없었던 정민철 선수의 실력을 의심하는 안티들이나..
지금 편하게 누워 케이블이나 인터넷으로 야구중계를 볼때면
문득 시간은 참 빨리도 가고, 세월 또한 많이도 바뀌는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암튼 두서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요,
새해 복 많이들 받으세요^^
첫댓글전 그때 중학교 시절이었는데............그당시에 김일성 죽은날 토욜 맞는거 같구여....KBS에서 1주일에 한번 주중에 경기 중계해준것도 같은데....야구중계가 넘 조아서 다른팀 경기라도 중계하면 무조건 봤었어여..지금 케이블로 거의 전경기를 보니 너무 행복해요..
저랑 연배가 같은거 같은데 그 당시만 해도 방송 3사에서 주말 2시면 어김없이 야구중계 해줬는데 저두 TV중계표 보면서 주말에 중계해주면 학교에서 일찍 하교하면서 설레는 마음으로 집에 왔던 기억이 납니다. 운좋으면 금요일에 KBS1에서도 해주고 했었는데 그때 그 시절이 그립네요... 라디오 중계의 짜릿함 역시 잊을 수 없구요... 94년 당시 김일성 죽은날 토요일 맞습니다. 그당시 정말 전쟁이라도 나는줄 알았죠.... 하루종일 티비에서 분위기 심각하게 몰고 가면서 정규방송 다 취소시키고 하루종일 뉴스만 했던 기억이 나네요... TV중계가 없는 날이면 700 서비스 많이 이용해서 전화세 엄청 나오기도 해서 엄마에게 걸렸죠 ㅋㅋㅋ
첫댓글 전 그때 중학교 시절이었는데............그당시에 김일성 죽은날 토욜 맞는거 같구여....KBS에서 1주일에 한번 주중에 경기 중계해준것도 같은데....야구중계가 넘 조아서 다른팀 경기라도 중계하면 무조건 봤었어여..지금 케이블로 거의 전경기를 보니 너무 행복해요..
저랑 연배가 같은거 같은데 그 당시만 해도 방송 3사에서 주말 2시면 어김없이 야구중계 해줬는데 저두 TV중계표 보면서 주말에 중계해주면 학교에서 일찍 하교하면서 설레는 마음으로 집에 왔던 기억이 납니다. 운좋으면 금요일에 KBS1에서도 해주고 했었는데 그때 그 시절이 그립네요... 라디오 중계의 짜릿함 역시 잊을 수 없구요... 94년 당시 김일성 죽은날 토요일 맞습니다. 그당시 정말 전쟁이라도 나는줄 알았죠.... 하루종일 티비에서 분위기 심각하게 몰고 가면서 정규방송 다 취소시키고 하루종일 뉴스만 했던 기억이 나네요... TV중계가 없는 날이면 700 서비스 많이 이용해서 전화세 엄청 나오기도 해서 엄마에게 걸렸죠 ㅋㅋㅋ
KBS Friday night^^
전 그날 집에오는 버스에서 20분거리를 3시간이나 걸리는 엄청난 차막힘에 시달리며 버스 라디오로 김일성 얘기 듣고 또듣고 -0- 상당히 맑은 날이었지요 ㅎㅎ
기억나네요..초등학교때 금요라이트..ㅋㅋ 금요일 티비로 보고 토요일 친구랑 몰래갔다오고 일요일 가족여행으로 야구장가고..ㅋㅋㅋ 참 기쁜 3연전이었는데..한화경기는 아니었는데...참 재밌었는데..
그날 토요일날도 맞고요 날씨가 엄청좋았던 더운날이었지요.그날 선배 군대 면회 갔다가 비상걸려서 혼자 돌아왔다는 ㅜ.ㅜ
고등학교 1학년때군요 ㅎㅎ 학교에서 월드컵 경기 보고 수업 다 끝난후에 한화좋아하는 친구들하고 교실에서 중계방송 보려고 하는데 울 담임이 들어오더니 "야~ 김일성 죽었어~~ 빨리 집에가서 피난 준비해~ 전쟁날겨~~" 이랬다는 ㅋㅋ
난..공군인데...백령도 발령 받고 한달 있다가...김일성 죽었다는 소식 들었어요..ㅜㅜ..전쟁나는 줄 알았어요
각기다른 그날의 기억들을 들으니 당연한건데 한편 신기하네요^^
그러고 보니 무슨 영화의 한기법같네요. 한가지 공통된 사건에 대해, 각각 주인공들이 맞물린 모습들과 다양한 시각들 ... ㅎㅎ
옴니버스 형식인가요? 예전에 MBC 코미디 프로그램중에 <테마게임>이라고 있었는데 그것도 한가지 주제에 대한 두 주인공의 각기 다른 에피소드였는데 게시판에서 이런 현상 재밌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