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는 길목에서
/청미래 허 종 숙
자연은 항상
그 자리에
겸손하게도 계절의 옷을 입고
얼굴 바꿔 다정하게 다가온다
비바람 속에서
나무가 자라듯이
근심걱정 속에서
우리삶은 익어갑니다
시를 읽으면
시에서 바람냄새가 날때
수필을 읽으면 글속에서
사람냄새가 날때
파란 하늘을 보면
하얀 구름을 그리고 싶어지고
시계풀꽃을 보면
그 옆에 친구가 되어
누워보고 싶어진다
산다는 것은
자신안에서 해석되어지는
그런거지 뭐겠어
어제는 지나서
내것이 아니고
내일도 나에게 다가오지
않았기에
내것이 아니고
지금 내가 누릴수 있는 시간이
나의 것인 것이다
해야할 일과
하고 싶은 일중에서
그토록
이란말과~~
이토록
이란 말 사이에서
살아가는 나이다
-지인이 보내 준 톡에서-
개여울 /시 김소월
https://www.youtube.com/watch?v=j5_76-W0YGQ
이거 무슨 일
웬 눈이 이리도
그래도 봄인가 보다
금방금방 눈이 녹는 걸보니
밤사이 눈이 내렸는데 톡을 보내고 나니 다시 엄청 내린다
뭔 봄에 이런 눈이 내릴까?
운동하려다가 을씨년스런 날씨를 보니 할 마음이 사라진다
에라 한숨 더 자자
일어나니 일곱시가 넘었다
체조와 스쿼트를 하는데 어깨관절과 팔꿈치가 꽤 아프다
어깨는 아무래도 주사를 한 대 맞아야할까 보다
주사를 맞지 않고 견디어 보려했는데 갈수록 더 아파지는 것같다
오늘도 3세트만 했다
몸이 힘든 것같아 더 하지 못하겠다
집사람이 밥을 끓여 아침을 차려 놓았다
붕어 지짐에 끓인 밥 한술 하는데 밥 생각이 갑자기 사라진다
왜 이러나
관절 마디가 아프고 잠이 많이 오는 외에 특별히 나쁜 곳은 느껴지지 않는데 자꾸 몸이 처지는 것같다
싸락눈이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내린다
금방 나뭇가지에 소복소복 쌓인다
무슨 눈이 3월인데도 이리 내릴까?
몸이 찌뿌듯해 화순 참숯가마나 가려고 했더니 눈내려 안되겠다
이따 봐서 석정온천이나 다녀 오잔다
그도 좋겠다
늙은 큰호박 하나 있는데 썩어서 버리기전에 죽이나 쑤어 먹으면 어떠냔다
눈 내리는 날 뜨끈한 호박죽도 괜찮겠다
호박을 골 따라 여러조각으로 잘라 채칼로 호박 껍질을 깎았다
모두 깎아 내고 보니 호박 조각이 꽤 많다
일부는 냉동해 두었다가 다음에 해먹자며 나머지만 찜솥에 넣고 삶는다
팥을 넣어 죽 쑨다며 팥은 압력솥에 따로 삶는다
팥은 초벌 삶아 물을 버려야 쓴 맛이 나지 않는단다
음식에 대해선 똑소리나니 맛있게 잘 쑤어주겠지
눈이 살짝 그쳐 나가서 동물들 모이를 주었다
쌓인 눈이 꽤
눈을 밟으니 뽀드득 뽀드득 소리가 난다
꽃피는 춘삼월에 이 무슨 소리인가?
나라가 어수선하니 하늘도 노한 것인가?
확실한 죄도 빨리 단죄하지 못하고 눈치만 살피는 이 나라의 법관들이 제정신을 가진 것인가?
이러니 하늘이 가만 있겠는가?
어떤 썩어빠진 총신대 교수는 윤똥을 예수님이라 말했다던데 그런 엉터리 교수가 만들어 낸 목사들도 제정신으로 설교하지 않는 것같다
그러니 하느님도 까불면 내손에 죽는다고 개 같은 전땡땡의 설교에 아멘아멘하고 부르짖는 신도들이 불쌍하기만 하다
어쩌다 우리나라가 이렇게 엉망진창의 나락으로 떨어지려하는 걸까?
결국 힘없고 선량한 백성들이 죽어나가야 바른 길을 찾아 나설까?
이 좋은 춘삼월에 뜻하지 않은 눈이 내리니 온갖 망상이 뇌리를 휘감아 혼란스럽기만 하다
알을 4개 낳아 놓았다
기러기 알은 10여개
거위 알도 5개가 있다
이제 알을 낳기 시작하려나?
기러기 알과 거위 알을 빼낼까 하다가 그대로 두었다
좀더 지켜보다가 빼내야겠다
집사람이 찹쌀까지 넣어 죽을 맛있게 쑨다
호박과 쌀이 익어 도깨비 방망이로 갈아버리니 덩어리가 하나도 없다
여기에다 완두콩도 한주먹 넣어 밑에 눌지 않도록 계속 저어가며 죽을 쑨다
찹쌀을 갈아 버려 잘못하면 솥 밑바닥에 눌어버린단다
소금과 설탕을 살짝 넣어 간을 맞춘다
먹어보니 맛있다
뜨끈할 때 큰형수님께 한그릇 가져다 주면 좋겠다고
눈내리고 추우니 뜨끈한 호박죽도 별미일 것같단다
좋은 생각이다
형수님께 전화해 보더니 집에 계신단다
죽 한그릇 가져다 드리고 오면서 고창 석정온천에 가서 온천하고 오잔다
그도 좋겠다
눈이 좀 멈춘다
봄눈이라 그런지 꽤 내렸지만 길은 다 녹았다
죽을 가지고 큰형님 댁에 갔다
두분이 반갑게 맞아주신다
뭘 이렇게 죽을 쑤어 가져 왔냐고
입맛에 맞으실지 모르지만 드셔 보시라고
한그릇 드셔 보시더니 참 맛있단다
입맛에 맞으신다니 다행이다
22일 날 형제들 나들이 갈 때 우리가 모시고 가겠다니 동생이 모시러 온다고 했단다
그럼 우린 바로 출발하면 되겠다
그때 뵙자고 했다
오늘은 고창장
온천 가기전 장에 들러 보자고
바람불고 눈발 날려서일까?
장보러 나온 사람들이 별로
우리도 장 한바퀴 얼른 둘러 보며 고등어 양파 당근 꼬막등 몇가지를 사고 바로 나왔다
추우니까 돌아다닐 엄두가 나질 않는다
마트에 들러 빗자루와 쓰레받이 카레등을 샀다
카레 해먹으니 맛있다
자주 카레를 해서 밥을 비벼 먹어야겠다
석정 온천에 갔더니 탕에 사람들이 별로 없다
날씨 추워 온천하러 오지 않았나 보다
온탕에 몸을 푹 담구었다
어깨와 팔꿈치 관절이 아파 따끈한 탕에 푹 담그는게 좋겠다
한참을 담그고 있으니 관절이 좀 부드러워진 느낌
날씨가 궂어 관절이 더 아픈 것같다
한시간 넘게 온천을 즐겼다
온천을 하고 났더니 몸이 좀 가벼워진 느낌
꼬막을 삶았다
따뜻할 때 까먹으니 맛있다
맛있게 잘 먹었다
낮잠 한숨 자고 나니 4시가 넘었다
집사람이 아산아짐이 집에 계신다며 가보겠다고
또 마을회관에서 수원아짐이 저녁을 낸다고 하니 저녁까지 먹고 오겠단다
난 집에서 돼지고기나 한점 구워 먹어야겠다
문사장에게 전화하여 퇴근하면 약속있냐니 없단다
그럼 집에 와서 술한잔 하고 가라고
꼬막과 두부있고 얼려 놓은 참치회에 한잔 해도 괜찮겠다
퇴근하면 올라오겠다고
집사람이 식사하고 왔다
광명가든에서 메기탕을 시켰는데 국물이 맛있어 한그릇 다먹고 왔다고
문사장 올라오라 했다니 꼬막과 두부 참치회 썰어 상을 차려 준다
6시 넘어 문사장이 올라왔다
문사장은 소주 한잔 난 음료수
지금까지 술을 잘도 참고 있다
8월까지 이대로 참을 수 있을까?
간혹 한잔씩 마셔도 상관없는데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나와의 약속이니 지켜내야겠지
그러나 모르겠다
언제 이 약속이 무너질지
문사장이 경기가 너무 안좋단다
부도내고 장사를 접는 곳이 많다고
사거리에도 음식점 몇군데가 문을 닫았단다
보통 문제가 아니다
헌재 재판관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일까?
그들에겐 고통에 신음하는 국민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 걸까?
누가 헌법에 위반되는 부당한 계엄을 선포했는지 온 국민이 똑똑히 지켜보았는데도 판결을 뭉그적거리는 걸까?
이해 안되는 일들이 너무나 많이 일어나고 있어 모두들 무감각해지는 걸까?
대체 얼마나 많은 사람이 쓰러져야 바른 길로 들어설까?
아 답답한 현실이다
결국 모든 피해는 힘없고 불쌍한 국민의 몫이다
모두들 함께 잘사는 나라를 만들 수가 없는 걸까?
너와내가 함께 손잡고 웃는 그런 나라를 내가 살았을 때 보고 싶은 건 한갓 꿈에 지나지 않는 걸까?
속만 타고 있다
내가 술마시지 않으니 일찍 술자리가 끝났다
술도 함께 마셔야 더 술맛 나는데...
몇 달만 참으면 함께 마실 날 있겠지
유트브 한편 보다가
눈이 시려 잠자리로
컴도 오래 보고 있으면 눈물이 나며 가물 거린다
지는 달빛에 주변이 어슴프레 보인다
님이여!
오늘부터 정상적인 날씨가 된다네요
우리도 탄핵이 빨리 끝나 평범한 일상으로 되돌아 갈 수 있음 좋겠네요
빨리 정국이 안정되길 기원하면서
오늘도 님에겐 웃을 일만 가득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