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타이거즈 이대진(29)이 2년 9개월만에 선발승에 도전한다 지난 4일 수원 현대전에서 2000년 10월13일 광주 SK전 이후 27개월 만에 1군 마운드에 오른 이대진은 9일 인천 SK전에 시즌 두 번째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이 경기에서 이대진이 승리를 거둘 경우 2000년 8월29일 대구 삼성전에서 선발승 이후 무려 2년 9개월만에 승리투수가 되는 셈이다. 이대진은 현대전에서 비록 승리를 따내지는 못했지만 2⅔이닝 4피안타(1홈런) 1탈삼진 4볼넷 3실점(자책)으로 비교적 성공적인 재기투를 선보였다. 직구 145㎞, 슬라이더 126㎞, 체인지업 132㎞, 커브 115㎞에 투구수는 51개(직구 19개 변화구 32개)였다. 경기 초반 지나치게 긴장한 탓에 볼이 가운데로 쏠리는 등 제구가 제대로 되지 않았지만 이닝을 거듭할수록 안정을 찾았다. 김성한(45)감독은 “오랜만의 등판치고는 나름대로 만족할 만한 투구를 보였다. 현재 이대진의 어깨 상태에 전혀 이상이 없고 구위도 괜찮아 (김)진우가 빠진 선발 로테이션에 집어넣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좋은 피칭을 보여줄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이대진의 1군 진입은 당초 예상보다 훨씬 빠른 것이다. 이대진은 지난 달 22일과 30일 광주 한화전, 경산 삼성전에서 8이닝(투구수 108개) 동안 1피안타 무실점 13탈삼진의 빼어난 피칭을 보여 다음 달 초께 복귀가 점쳐졌었다. 그러나 1선발 김진우가 로테이션에서 빠져있는 어려운 사정을 감안해, 지난 4일 전격 1군으로 승격했다. 이대진은 “4일 현대전은 너무 오랜만의 등판이라 그랬는지 몰라도 컨트롤이나 구위가 썩 마음에 들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투구후 어깨가 전혀 아프지 않아 기분은 좋았다. 앞으로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