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이 온다
철길 위 바람 뒤로 보내고
저 너머 얼음장 깨기 위해
강을 건넌다
건너편 빛을 찾아간다
북악산 아래 왕궁이 있고
그 위로 하늘이 있다
하늘 아래 옹기 종기
두리번 모여 앉은 백성들
자지러진 상소를 올려도
광화문 해태는 아직 말이 없다
파묻힌 진실
드러난 반란질
짓눌렸던 격분
너와 나 발 맞춰
힘주어 토해낸다
목에 걸린 가시쯤
아랑곳 하지 않고
얼어붙은 강 녹여
와야할 봄 맞으러
뒤덮은 어둠에서
빛을 꺼내기 위해
-아모스 김동혁.
https://www.youtube.com/watch?v=35Rdej0IVTc
햇빛 좋고 눈도 녹았건만
바람 쌀쌀
꽃샘추위 물러가지 않았나?
일어나니 다섯시가 다 되간다
일기 마무리해 톡을 보내고 나니 이제 여섯시
운동하려다가 피곤해 한숨 더 자기로
잠을 많이도 자건만 잠이 부족한 듯 눈이 감긴다
한숨 자고 일어나니 입곱시가 못되었다
집사람은 어지러워 일어나지 못하겠단다
어제부터 어지럽다고하던데 아침이 되어도 가시지 않나보다
그래도 콩나물국을 끓여 달라니 마지 못해 일어나 밥하고 국을 끓인다
난 그사이 스쿼트
허벅지가 좀 단단해진 느낌이 든다
걷질 않으니 집에서 스쿼트라도 부지런히 해야겠다
서리태콩을 넣어 갓지은 밥이 맛있다
명태포 넣어 끓인 콩나물국도 입맛나게 한다
난 한그릇 다먹었는데 집사람은 반그릇도 못먹는다
자꾸 어지럽다고 하는 걸보니 혹 체했을까?
동물들을 챙겨 주었다
육추기 안의 병아리들은 물을 다 마셔 버렸다
조금씩 커가니 물을 많이 마신다
내일부터 날씨가 포근해진다고 하니 이젠 밖으로 옮겨야겠다
웅이를 묶어 두고 닭들을 모두 풀어 주었다
문을 열어주니 모이를 먹다 말고 밖으로 나가버린다
지들도 신선한 풀이 더 좋은가 보다
오늘은 마음껏 자유를 누리렴
기러기가 알을 10여개 낳아 놓았다
알들을 모두 빼내야겠다
그럼 다시 알을 낳겠지
사월에나 부화 시키는게 더 좋겠다
꽤 쌀쌀
뜨끈한 방바닥에 누우니 스르르 잠이 들려 한다
집사람이 어지럽다며 등이나 한번 때려 달라고
뭐 특별히 먹은 게 없는데 체했을까?
나이드니 조금만 시원찮아도 탈이 붙는다
등을 두드려주고 사다 놓은 우황청심환을 주었다
체할 땐 효과가 좀 있다
병아리들을 밖으로 옮기려면 병아리장을 손봐야겠다
아직은 추우니 열전구를 켜 주어야겠기에 전선을 이었다
작년에 예초기 하다 잘못해 전선을 잘라 버렸다
꽂이와 콘센트도 손 보았다
전기를 연결해보니 불이 들어온다
내가 능숙하지 못해 전선 손보는데도 꽤 시간이 걸린다
12시 넘어 겨우 마쳤다
집사람은 아프다면서도 나와서 쇠갈퀴로 잡석을 고르고 군데군데 디딤돌을 놓는다
아플 땐 푹 쉬어주는게 좋을 건데 좀이라도 힘나면 가만 있질 못한다
이제 그만 하고 점심이나 먹자고
목살 구워 호박죽과 같이 먹었다
한끼 요기로 충분하다
낮잠 한숨 자고 일어나니 두시가 다 되간다
하지감자를 심을 시기
심을 자릴 갈아 놓았으니 오늘 두둑 만들어 하지감자를 심으면 좋겠다
집사람에게 하지감자 씨 사러 가자고
오늘이 황룡장이라 씨감자가 나왔을 것같다
아산아짐이 혼자 계시니 같이 다녀 오잔다
뭐 그도 좋겠다
집사람이 전화 드리니 따라가시겠다고
장에 가니 씨감자가 많이 나왔다
씨감자는 3키로에 만원
씨감자 종류로 수미와 두백이 있다
둘 다 맛이 괜찮은데 쪄먹으려면 두백이 더 좋단다
두백은 겉면이 거칠고 수미는 매끄럽다
일단 두백으로 3키로를 샀다
고구마도 팔길래 10키로 한박스를 샀다
무려 3만 5천원
가을에 비해 배가 올랐다
올핸 고구마를 더 많이 심어야겠다
장을 둘러 보면서 무안 감태가 있어 한보새기 샀다
감태 김치 담으면 맛있겠다
날씨가 쌀쌀해 돌아다니기가 마땅치 않아 집으로
감자 심을 자릴 골라 두둑을 만들었다
두둑이 세 개
이것만 잘 가꾸어도 우린 충분 하겠다
두둑을 고른 후 그 위에 살충제를 뿌렸다
살충제는 갈기 전에 뿌리고 두둑 잡은 후에 또 한번 뿌려주는게 좋다
하지감자를 심었다
사 온 씨감자론 겨우 한두둑을 심었다
집에 있는 수미 씨감자로 한두둑을 심었는데 씨감자가 잘아서 괜찮을지 모르겠다
한두둑은 심지 못했는데 다음 사거리 장날 씨감자를 사다 심어야겠다
집사람이 비닐은 며칠 있다가 치잔다
지금 쳐도 괜찮지만 혹여라도 가스가 발생할지 모르니 며칠 있다 치는게 더 안전하다고
일리 있는 말이다
병아리장 한쪽 구석에 병아리를 키울 수 있는 곳을 만들었지만 아직은 추울 것같아 비닐을 쳐주면 더 좋을 것같다
비닐을 잘라 안쪽에 치려고 했더니 집사람이 밖에다 치는게 좋겠다고
그래야 비닐 치기가 쉽겠단다
그 생각도 괜찮겠다
집사람과 같이 밖에다 비닐을 쳐 주었다
이렇게 쳐 놓으면 안이 더 따뜻할것같다
내일은 안에다 불켜주고 육추기 병아리들을 모두 옮겨야겠다
이것저것 하다보니 어느새 여섯시
꽤나 일했다
돼지고기 한점 굽고 고구마를 쪘다
문사장 전화
엔진톱을 고쳤다며 가지고 온다고
수고했다
오면 술이나 한잔 하도록 해야겠다
집사람이 묵은지 송송 썰어 넣어 감태김치를 맛있게 담는다
멸치액젓을 넣어 간을 맞춘다
먹어보니 맛있다
돼지고기와 꼬막 두부 감태김치로 간단한 술상
문사장이 올라왔다
고치는데 얼마 들었냐니 카브레타가 나가 5만원 달라고 하더란다
꽤나 비싸다
그럴 줄 알았으면 황룡농협 수리센터에 가서 고칠 건데...
수고했다며 바로 이체 시켜 주었다
소주가 없어 더덕 담금주 한잔
맹물 맛이라더니 몇잔 마시고 나서는 취기가 팍 오른단다
담금주는 은근히 취한다
집에 가 식사한다며 일찍 일어선다
고구마를 쪄먹어보니 달고 맛있다
이건 완전 꿀고구마
올핸 이런 꿀고구마를 심었으면 좋겠다
하루 일과 대충 정리하고 나니 아홉시가 다 되간다
적막속 가로등 불빛만 깜빡깜빡 졸고 있다
님이여!
상식이 통하는 사회가 되었음 좋겠습니다
오늘부터 정상 기온 찾는답니다
움츠러들던 봄꽃들도 활짝 웃겠네요
오늘도 님의 하루가 봄꽃처럼 활짝 피어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