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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마의태자의 풍경산방 원문보기 글쓴이: 풍경 송은석
낙동정맥이 영천지역에서 운주산을 만들고 운주산의 龍脈이 이곳 봉좌산을 향해 내달리다 작은 용맥을 하나 아래로 내려보내는데 바로 이 용맥의 용진처龍盡處에 윤신달의 음택이 자리하고 있는 것이죠.. 용맥을 따라 2-3분 정도 올라가니 과연 용진혈적한 혈처가 하나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용맥이 어느 지점에서 좁아졌다가(결인속기처結咽束氣處,氣를 묶어주는 곳) 다시 넓게 벌리니... 혈장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혈처입니다...
볼록하게 쏟아오른 유혈乳穴형의 혈인데 용의 기운이 특정 지점에 맺혀 있는 진혈처로 보이는 곳입니다.. 땅을 약간 파고 흙을 살펴보니.. 거의 비석비토非石非土에 가까운 밝은 빛을 띤 좋은 흙이 나타납니다..
현재 유좌묘향(서쪽을 등지고 동쪽을 바라보는 향)으로 놓여 있는 윤신달 음택의 안산입니다.. 우측에서 내려온 내백호자락이 앞을 둘러싸 안산을 취한 형국인데 다소 짧고 기울어져 보여 안정감이 덜하네요..
신좌인향(남서를 등지고 북동을 바라보는 향)으로 좌향을 놓고 바라 본 안산입니다.. 역시 좌측에서 내려온 내청룡자락이 길게 음택의 전면부를 감싸 안는 형국인데 일자문성一字文星으로 길게 내려 뻗어 안정감이 있어 보이네요.. 안산 안쪽으로 재실인 봉강재 영역이 보입니다.. 좌청룡,우백호 자락이 겹으로 감싸안는 안쪽에 들어 앉아 있죠.. 봉강재 뒤쪽이 청룡,백호자락의 사이로 명당수가 빠져나가는 파구지점이 됩니다.. 파구지점이 휑하니 열여 있지 않고 청룡,백호,봉강재,소나무,대나무 등으로 잘 닫혀 있어 명당의 생기가 빠져나가는 것을 잘 갈무리하고 있는 모습이죠..
巳방위(남남동)로 보여지는 탐랑목성체의 잘 생긴 문필봉입니다... 酉坐에 巳방위로 나타나는 잘 생긴 문필봉이라... 관운,벼슬을 의미하는 官峰이 되는군요.. 주변엔 또 따른 잘 생긴 필봉들이 더 보입니다.. (관산 당일 날이 흐리고 시정이 나빠 멀리 있는 산들은 전혀 볼 수가 없었답니다..)
산신제를 모시는 제단...
관산을 마치고 봉강재로 내려오는 길에 갑작스런 폭우를 만났습니다.. 엄청난 파워를 지닌 벼락, 돌풍, 폭우 .... 20여분 정도 꼼짝을 못하고 봉강재 문간채 툇마루 그리고 누마루 아래에 쪼그리고 앉아 비를 피했죠..
봉강재를 관리하시는 선생님께서도 이런 벼락은 정말 무시무시하다시며 누마루 아래에서 우리 일행들과 함께 피난을 하셨습니다.. 뒤에 안 사실이지만 당시 서울에서는 북한산 용혈봉에 벼락이 떨어져 다수의 등산객들이 사망하고 다치는 참사가 있었더군요.... 용혈봉이라.... 龍穴峰이라.... 풍수학인의 입장에서는 용혈봉에 떨어진 벼락이 범상치 않아 보이는 것이 사실입니다.. 생기가 타고 흐르는 용맥 상의 혈자리 지점이라 이름 붙여진 용혈봉... 풍수이론에서 말하는 용맥 상의 생기의 흐름과 그 생기가 갈무리 되어지는 지점인 혈자리의 화강암봉... 그래서 용혈봉이라...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비는 계속 내리고.... 그렇게 무덥던 날씨가 순식간에 추워지더라구요... 대구로 돌아나오는 차 안에서 곰곰이 생각에 잠겨 봅니다.. ‘ 왜?? 윤신달 묘소는 풍수이론에 잘 부합되는 신좌인향으로 놓지 않고 유좌묘향으로 놓았을까??? 왜지??? ’ 이윤기는 자신의 저서 그리스,로마신화에서 늘 이런 질문을 독자들을 향해 던지고 있죠.. ‘신화는 상상력이라는 열쇠를 가지고 접근을 하시오’ 라고 말입니다.. 상상력.... ‘음.. 개인적으로는 이 문제에 대한 나름의 답을 구하기 위해서는 시간을 두고 좀더 윤신달의 묘를 깊이 있게 연구해 보아야할 필요를 느낀다... 다만 先연구자들의 의견(현재의 유좌묘향보다는 신좌인향이 풍수이론에 잘 부합한다)을 존중해서 이 문제에 접근을 해 본다면 솔직히 뾰족한 답이 보이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지금으로부터 1000여년 전인 고려 광종조 973년에 이 자리에 묻혔다는 파평윤씨 시조 윤신달은 이후 750여년의 시간동안 음택을 망실한 상태로 구전으로 전해져 내려오다 지금으로부터 270년 전인 1737년(영조13)에 경상감사로 부임한 후손 윤양래에 의해 바로 이 지역에서 훼손된 묘비를 찾게 되어 봉분을 쌓고 석물을 놓았다고 한다... 봉황의 머리가 놓여 있는 봉좌산 자락에 금닭이 알을 품고 있는 금계포란형국의 터에 마련된 윤신달의 천년유택이다... 형기론,이기론이라는 풍수상의 이론도 물론 중요했겠지만,, 유좌,,,또는 신좌에 큰 차이가 보이지 않는다면 조심스럽지만 유좌로 놓았을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12지지 중 酉가 상징하는 12지신이 무엇인가?? 바로 닭이다... 지렁이가 묵어 뱀이 되고 뱀이 묵어 이무기가 되고 이무기가 묵어 용이 되듯.. 닭이 금닭이 되고 금닭이 봉황이 되고....... 봉좌산(봉황이 앉아 있는 산), 봉강재(봉황이 깃든 산등성이의 집),봉서암(봉황이 깃든 암자),금계포란(금닭이 알을 품고 있는 곳) 윤신달의 묘역은 이렇듯... 봉황,닭관 관련된 전설이 얽혀 있는 땅이다.. 그렇다면,, 봉황과 닭의 전설이 녹아 있는 이 터 중에서도 氣가 가장 잘 갈무리되어 맺혀 진혈을 이룬 윤신달의 음택지는 누가 뭐래도 봉황의 깃듦에 답을 하는 형식을 취하는 것이 자연스럽지 않을까?? 그렇다면,, 신룡입수맥이지만 신좌,유좌가 큰 차이가 없다면 다분히 좌향을 닭을 상징하는 유좌로 놓았을 수도 있지 않을까?? 짧은 생각이지만,, 그래서,,, 유좌로 놓은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해본다....‘ 옛 시조의 탄생설화에 근거해 무려 1,000여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지금까지도 파평윤씨들은 잉어를 먹지 않습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 한국인에게 있어 21세기 첨단 정보통신의 시대를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각각의 문중과 가문을 통해 면면히 전해 내려오는 전통적인 우리네 家風정신입니다.. 바로 한국의 멋스러움 말입니다... 좋은 인연 지으세요... 풍경... 두손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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