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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지만 06학번들한테 도움도 많이 되고
재학생이나 졸업생들한테 공감이 많이 될 것 같아서 퍼왔어요
저도 퍼온거기 때문에
퍼가실때는 출저에 있는 블로그 포스트에 직접 덧글을
남겨주셨으면 좋겠어요.
*출저-늙어가는 토끼의 뒷담화 http://blog.naver.com/a75ban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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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한 방에 현역으로 못 들어가고
예비역 2년차로 대학에 들어간 사람입니다.
물론 공부 지지리 못해서 그런것도 있지만
남들이 열심히 공부하면서 [재수]라는 걸 한다고 자신있게 말할 때
전 공부를 안하고 딴짓거리 하고 있었기에
누가 [재수] [삼수]했냐교 물으신다면
자신있게 대답 못 합니다.
왜?????
" 나, 재수했어요" 라고 말할 자격이 없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런 제가 감히 저와 십년 차이나는 대학 신입생에게 한 말씀 올리려고 합니다.
뭐...... 새겨들을 사람은 새겨듣고
흘려들을 사람은 그냥 듣지 마시시면 되시겠지요?
하나! 잡지에 나오는 캠퍼스 스탈 따라하다가 피본데이
3월..따듯한 햇살이 내리쬐는 교정
맨투맨티셔츠에 체크남방에 면바지를 경쾌하게 코디한 상큼 발랄한 그대들
대학생 티를 온몸으로 내고 싶어 미치겠는 그대들.. 안다 알아. 어케 들어간 대학인데..
본인도 하얀색 맨투맨 티셔츠에 청바지를 입고 어깨에 사선으로 가방을 매고 첫 등교를 했더란다.
봄 햇살 따스하고 기분 좋고 하여간 학교 전철역에 내려 정문으로 향할때까지는 기분 째졌었단다.
그러나.....햇살은 따스하나 강하게 파고드는 바람과 높은 건물들이 만들어내는 응달..
고딩때와 별 다를거 없는 잠깐 틀어주는 스팀인 열악한 난방으로
개강과 동시에 동사할 뻔 했단다.
우리학교가 산깎아 만든 곳이라 몇 놈 조난당했다더라~ 하는 소리도 들리긴 하지만
우리 학교 뿐만이 아니란다.
알다시피 서울시내 땅값이 오질라게 비싸서 학교들이 거의 산으로 올라가 있으니
나처럼 학교에서 조난당하는 자가 또 나오리라 확신한단다.
3월은 봄이 아니란다.
잡지에서 발랄한 청치마에 깜찍한 가디건에 상큼한 티셔츠 코디한 사진보고
고대로 따라서 했다가는 학교 어딘가에 쓰러져 동사한단다.
또한..... 색깔이 흐린 면바지입고 새로 만든 강의실 들어가 앉으면
창고에서 꺼내놓거나 방학동안 방치되어 있던 먼지 쌓인 책상의자의
훌륭한 걸레 노릇을 하게 될테니 필히 휴지를 지참하여 주시기를 바란다.
둘! 강의 후 애프터는 분수에 맞게
초반에 친해지기 위해 강의 끝나고 매일매일 어울리게 되지
얼마나 설레겠어 다양한 곳에서 온 다양한 아이들과 몇년을 지내야 하는데 말이지
나도 정신이 없었어
어떡하면 친하게 지낼까 너무 신경 많이 썼지
아시다시피 나 왕따인생 참 길었쟈나
그래서 대학와서는 잘 해보려고 노력많이 했어
끝나고 매일매일 커피숍 갔어 우르르르르 몰려서
첨엔 너무 재미있더라
솔직히 난 그냥 먹으러 가고 싶은데
같이 가는 애들이 워낙 잘 나가시는 분들이라
매일 학교 앞 카페나 커피숍에만 가서 차만 홀짝거리시드군
결국 난 수준차이로 밀려나버렸어
자연스럽게 도태되더군
초반에 공부하는 그룹과 잘 어울렸으면 별탈없는데
겉보기 좋아보이는 애들과 휩쓸리다보니
절대 도움되는게 없더구만
돈은 돈대로 쓰지 바람은 바람대로 들지
초반에 친목비 쓰는거 우습게 보면 나중에 감당 못한다.
대학생도 고딩과 별 다를거 없고
어른이 된 건 절대 아니니 씀씀이 키우지 말아라
커피숍에서 죽때리는 한심한 짓을 절대로 하지말기를 당부한다.
셋! 친구 잘 사귀어라!
이거 고딩때만 해당된다구?
이제 막 스물 되어서 처음 접하는
그것도 대학생활은 선택으로 온 곳인데
얼마나 중요한지 알아?
고등학교때는 선생님이 터치해 줄 수도 있어
막된말로 하면 좀 품행불량한 함께해서 이득안될 아이들은
정학이니 근신이니로 학교에서 관리라는 걸 하기때문에 패가 나뉘어서
자기와 안 맞는 사람과는 자연스럽게 분리가 되지
또한 이렇게 징계를 먹는 아이들은 단지 학교규정을 조금 어겼다는 억울한 이유로 피보는 거니
그 아이들은 특별히 해를 끼치거나 하지 않아
그러나 대학은 규제가 없어
똥꼬치마를 입던 강의실 옆 화장실이나 뒷뜰에서 담배를 꼬나물어도
교내에서 소주 사먹던 (서강고등학교나 삼육등..의 학교는 안되지만) 정말 지맘대로야
정말 무서운 건 대학은 정말 물들기 쉽단다.
이단종교가 판을 치는 것도 대학이고
같은 학우에게 사기당하는 것도 대학이고
카드도난부터 별의별 사건사고도 대학내에서 많이 일어나지
왜? 니들은 아직 혼란스러워 미치겠어도
대학생은 성인이니까 누가 골라내주고 뭐라고 해주질 않아
정말 잘 가려 사귀어야 하는 곳이 대학이야
신중하게 사람 판단해야 해
너희들이 장학금 받으면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사회에서의 인맥을 만들며 알차게 보내느냐
겉멋 잔뜩 들어서 뒤늦게 음주가무에 눈떠 카드 긁고 다니며 방탕하게 보내느냐는 니들에게 달렸어
넷! 논스톱이나 세남자 세여자는 잊어버려
우리나라 캠퍼스 멜로 드라마나 시트콤에서 보여주는 대학생들..
그게 말이나 된다고 생각해?
언제 걔들이 숙제하거나 공부하는거 봤어?
봤다구? 앤디 (고시생)만?
내 보기엔 요란하게 꾸미고 돌아다니며 쓸데없는 짓만 저질르고
완전 놀자판에 연애질만 하고 교수랑 농담따먹기 하는 것 밖에 안보여
나도 거기에 홀딱 속았지 뭐니
유흥가로 둘러쌓인 대학가엔 대학생보다 외부인들이 더 넘쳐난단다.
과제에 만만치 않은 대학등록금에 쪼달려서 알바에 시달리는
대학생 언니 오빠들은 그리 많지 않아
시트콤에서 그렇게 열심히 홛동하는 동아리 활동도
공부 다 때려치기전엔 그렇게 못한단다.
학기초에 불타는 열의로 동아리 들어갔다가
힘에 겨워서 그만 두는 거 많이두 봤다
괜히 사진부니 연극부니 낭만을 쫓아서 이거저거 한다고 설치면 피본다.
낭만을 택하느냐 순탄한 졸업을 택하느냐는 너에게 달렸다.
동아리에서 좋은 선후배를 만나는 것도 너무 좋다.
난 솔직히 그 활동을 안해서 후회 하지만
내 분에 맞게 활동하길 바란다.
다섯! 조교........조교.......조교...........
조교라는 존재가 이제껏 시트콤에서 어떻게 나오디?
편안한 조언자이며 웃기는 선배이자 한가하게 과사무실에 있다가 교수 놀려먹는 재미로 사는 사람?
까놓고 얘기할까?
박봉에 행정업무에 우리 뒤치닥거리하느라 짜증만 쌓여서
시트콤처럼 과사에 가서 이거저거 물어보고 들락거리고 하면 열라 짜증 낼껄?
자기보다 나이가 대여섯살이 많은 만학도 언니들에게 반말 찍찍하는
교수보다 더 쪼아대는 그들을 대하면서 무척이나 당황스러울 거야
근데 있쟎니 더럽고 치사빤스지만
그 사람들하고 친하게 지내려므나
교수대신 숙제 채점하는 것도
장학금등에 대한 정보나 선별하는 것에도
어딘가 좋은 프로그램에 추천하는 것도
조교들이 조금씩 관여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고
좋은 아르바이트 자리도 공문을 붙이기 전 제일 먼저 알고 있는 것도 그들이다.
친하게 지내면 그래도 좋은 일이 있을거다
물론 친하게 지내기 쉽지 않다.
니 레포트 늦었다고 안 받아주고
가지도 않은 OT비 졸업때까지 내라고 명단 붙이고
시험시간표 엉망으로 짜고
등록금 처리문제로 뭐좀 물어봤다가 쿠사리 당하면
당근 한번쯤은 트러블 나는 일이 있단다.
또한 우리를 깔아보는 마치 교수인양 교수보다 한 술 더뜨는 태도에
열불이 뻗쳐 혈압오를테지만 사는게 다 그런게 아니겠냐
여섯! 대학친구 너무 믿지 말아라
까놓고 말하자면 진정한 친구는 중 고등학교때 밖엔 못 사귄단다.
대학은 대가리 굵어진 애들끼리
서로 이해관계를 따지는 경우가 많아서
순수하게 맘에 안들면 싸우고 울고 하는 십대하곤 틀리단다.
싫어도 뭔가 얻어낼게 있으면 친하게 지내고
그걸 감출줄도 안단다.
나중에 대학 졸업하고 나서
별로 안 친했거나 교류가 적었던 애가 전화 갑자기 하면 받지마
왜? 백퍼센트 물건파는거 보험드는거 피라미드에 보증이다.
나도 졸업하고 세 번 정도 당했다.
기분도 더럽고 그렇다.
예언하나 할까?
초반에 엎어졌다 자빠졌다 깜빡 죽었던 무리들..졸업할때 되면 원수된다
순진하게 처음 사귄 친구라고
이 얘기하고 저 얘기하고 속내 털어놓으면
그대로 너에게 화살이 되어 날라온단다.
남녀공학인 애들은 특히 새겨들어
캠퍼스 커플은 왠만하면 삼가해라
만나도 조용하게 만나라
특히 신입생때부터 같은 동급생 사귀면 후에 피본단다.
남자들 입이 얼마나 싼지 아니?
넌 신입생때 사귄 남자 때문에 졸업할때 까지 뒤통수에 이런 꼬리표를 달고 다녀
[쟤 누구누구가 건드렸던 애] [쟤 누구 여자]
거부감 느껴? 어떡하니? 진짜 그런 걸
남자들이 원래 군대가기 전에 철이 없어서 그래
속마음 털어놓지 말고 너도 능구렁이 짓을 해야 해
약점을 많이 보이면 그만큼 물고 늘어지는게 그 무리들이 더구나
내말이 심했어? 어떡하냐 진짜 그런걸
일곱! 동아리 잘 들어가
나도 성격 불같아
우리 여자 학생회장 삭발할때
나 수업하다가 교수한테 수업 안 받고 나간다고 하고
그대로 강의실 박차고 나가서 혈서붙이고
학보사 기자와 동아리장과 학생회장이 나와 친해서
너무나 그애들의 절박함을 잘 알아
운동권 자체를 뭐라고 하는게 아니야
다만, 그쪽 서클의 질 나쁜 사람이 너무 많다는 거야
정신이 똑바른 바른 사람보다 겉멋만 들은 어른 날라리들이 예상외로 많다는 거지
자신들의 여과없는 주장을 아직 어린 후배들에게 마구 주입을 해
그럼 후배들은 정말 제대로 된 이론이 아닌 지극히 주관적인 그 선배의 생각을 받아들이지
또, 자신을 거의 숭배하게끔 만드는 사람들이 있어
그런 선배들이 너무 멋져서 부모보다 따르지
근데 그러지 마라...
선배들에게 휩쓸려서 몹쓸것이나 배우고
자유를 찾아 방황하는 그 겉멋에 니들의 등록금 대주는 부모들이 우는 건 못본다.
내가 아끼던 동생..
똑똑하고 누구보다 착하고 예쁘던 그 아이
갑자기 학생회장에 당선되고 나서 학교에서 단체로 그 아이를 죽이더라
조직적으로 치밀하게 숨통을 조이더라
나중에 울면서 나에게 전화햇을때 억장이 무너져 내렸어
출마한다고 할때 강하게 말리지 못한거 땅을 쳤어
교수한테 애비없이 자라 버릇없다며 손찌검까지 당하면서
고의적으로 학점 안줘서 졸업도 안시키던 0순이....
내 뒷 번호라 젤 첨 친해졌던 0희
회장 출마 자격 평점 3.0 못 넘게 하려고 2분늦었다고 시험 못보게 내쫓아버리고
신입생때 문학동아리 들어간다고 했던 그녀석과 함께 서클룸을 들어갔을때
담배뻑뻑 피우던 인상더럽던 여자선배를 보고 그 녀석을 말렸었지
"얘, 너무 질이 나쁜곳 같아. 들어가지마..." 더 강하게 말릴껄 그랬나보다.
하여간 이단종교가 만든 서클도 많고
남녀공학인 경우는 신입생이나 노리는 늑대도 많은 곳도 있어
제발 동아리 제대로 들어가라......
여덟! 전공서적에 대하여
전공책들... 이걸 어따 써먹겠냐고?
근데 언젠가 볼일이 생긴다면? 어쩌실라우?
제본이나 대충해서 수업때우고 남은 책값은 놀아버리고 말겠다?
물론 우리나라 교수들이 교제로 수업하는 경우 드물어
거의 시험볼 땐 책보다는 자기가 수업 중 씨부린 코멘트와
노트필기와 프린트로 셤문제 내고
자기 코맨트 기억했다가 셤 답으로 쓰믄 좋아해
다 구입하라고느 안한다.
하지만 교양국어같은 공통으로 사는 것들은
필수 전공서적은 왠만하면 사라
돈이 없으면 선배한테 얻어도 좋지
근테 선배들한테 무조건 책달라고 하는 건 잘못된 상식이야
그건 어느정도 친해지고 유대관계가 잇는 관게에서
선배가 주겠노라고 하면 주는거지
무조건 선배들한테 책달라고 하면 준다드라는 말만 믿고 달라지마
일단 책달라기 뭐하면
좀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지 물어봐봐
제돈주고 사기 아까운 교양선택과목 책은 다들 있을테니까
반값이나 절반값에 저에게 주실 수 있는지 함 물어봐봐
또 과목선택하기 전에 책을 구입하기 전에
교수님에 대한 정보는 좀 물어봐봐
철학책 같은 거 엉망으로 집필해놓고
사라고 하는 사람들 꽤 있거든
그런 사람들 피해서 자알 수업선택하고 책사구 그래
아홉! 레포트 성의 있게
요즘은 컴으로만 하니까 깔끔하게 하겠지만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
좀 내용도 알차고
편집도 깔끔하게 알아보기 쉽게 해놓고
겉지도 신경써서 OHP필름등으로 빠짝 신경쓰고
교수님 이름도 한문으로 딱 써서 내면 아마 점수 더 받을껄?
또 자기가 쓴 레포트.. 나 때는 받고 안 돌려줫지만
요즘은 컴에 저장되니까 남쟈나
인터넷에서 베끼기만 하지 말고
자신의 주관적인 생각을 많이 넣어
후에 다 자신의 추억이며 자양분이 되는거야
교수도 사람인데 누구한테 점수 더 주겠어 안그래?
열! 학생은 특권이야 특권
도서관이나 열람실이니.. 나랑은 별 상관 엇다구?
그거 다 니들이 몇 백만원씩 내고 사용하는거야
단과대 도서실은 외부에서 취업공부하러들 들어오는 사람들이 물론 있지만
중앙도서실 같은 곳은 니들만이 들어가쟈나
열람하는 논문이나 자료들도 그렇구 말이지
그거 돈내고 한번도 안가면 안 억울해?
학교 다닐때 열심히 사용해라
학생일때 비자도 만들어놓고 유레일패스도 발급받고
어쨌든 대학생일때 해놓아야 하는 편의란 편의는 몽땅 챙기렴
어른이 되면 번듯한 회사에 다니는 순으로 점수 매기지만
대학생은 어느 대 학생이나 다 같단다.
열심히 학생의 특권을 누리려므나
고등학교의 연장선상에만 있지말고
대학생이란 특권을 맘껏 누리거라
대학생의 특권이란
맘대로 담배나 태우고 술이나 먹고 교정잔디밭에 퍼질러 자고
지각해도 두드려 맞지 않는다고 지각이나 일삼고 대출이나 시키고 땡땡이 치고
교수들이 안 때리고 정학시키지 않는다고 막하고 다니고
성인이라고 이 선배 저 동기 그 후배 아무하고나 동침하는
개같은 특권이 아니란말이다.
나는 어영부영하게 보냈지만 니들만은 제대로 대학생활 하기를 바란다.
대학등록금이 얼마나 올랐고 니들 합격하면서 얼마나 많은 사람 눈에서
피눈물을 쏟게 하며 들어와 밟은 교정인지 생각해라
우리학교 그지같느니 어쩌느니 하면서
들어오기전 그토록 목을 매던 학교 욕이나 입찢어지게 하지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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