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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에 있었던 평창동계올림픽의 개막식과 25일에 있었던 폐막식을 보고 무엇을 느꼈나요? 평창올림픽을 유치했던 주인공들과 평 올림픽을 준비했던 주인공들은 보이지 않았고, 개막식에는 문재인과 김여정이 그리고 폐막식에는 문재인과 김영철이 앉아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었습니다. 총 95표중 63표를 얻어 독일 뮌헨을 앞도적인 차이로 물리치고 3수 끝에 얻은 국민적 경사였습니다. 박근혜 정부는 평창올림픽의 성공을 위하여 모든 역량을 동원하여 차질 없이 준비를 하였습니다. 단상에서 모습을 찾을수 없는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주인공들과 올림픽의 성공을 위하여 공들여 준비했던 주인공들은 감옥에 있거나, 감옥 갈 준비를 하고 있거나, 병상에 있거나, 적폐 세력으로 낙인 찍혀 몸을 떨고 있습니다. 앞으로 4년으로 그칠지 아니면 그들의 의도대로 20년이 지속될지 현재로서는 아무도 속단할 수 없습니다. 앞으로 20년을 더 살 수 없는 노인들은 평생을 그 기분 나쁜 연속 그림을 보다가 세상을 떠야 할지도 모릅니다. 보수들이 이같은 비관적인 생각을 갖게 되는 것은 오히려 자연스러울 지도 모릅니다. 보수의 구심점이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역으로 말하면 보수의 구심점이 형성되면 보수들의 비관은 낙관으로 쉽게 변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정도의 차이이지요. 박정희 전 대통령같이 카리스마를 가지고 있는 타고난 리더는 몇백 년에 하나 나올까 말까 합니다. 그러니까 현재 이세상에 없는 그런 리더를 찾는 것은 시간 낭비가 될 수도 있습니다. 얼마 전까지 세월호 희생자 아버지인 김영호의 지시를 받던 사람입니다. 수염도 기르고 김영호와 함께 단식하던 모습 기억하세요? 어디 카리스마가 있습니까. 문재인이야말로 지지자들이 만든 리더입니다. 솔직히 그가 무슨 자질이 있습니까. 보수에서는 리더를 키우지 않기 때문입니다. 보수의 싹이 나타나면 먼저 밟아 죽이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내가 보는 싹이 진짜고 네가 보는 싹은 가짜라는 식으로 서로를 밟아 죽이려고 하는 것이지요. 바로 분열입니다. 관심을 가져야 하며, 정중한 자세로 대해야 하며, 용기를 북돋아 주어야 하며, 협조해야 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비판적 생각을 말할 수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이런 일을 소홀히 하면 실패한 지도자를 만듭니다. 비판적 시각에 대한 또 한가지의 오해는 비판과 비난을 오해하는 것입니다. 관심도 없고, 더러운 욕설만 내뱉고, 깎아내리고 협조도 하지 않으면서 비판만 하는 것은 '비판'이 아니라 '비난(blame)입니다. 비난만 일삼는 사람이 많은 조직에서는 절대로 리더가 나타나지 않습니다. 애정이 없는 비난은 반드시 반작용이 일어납니다. 우리는 그것을 '이전투구'라고 말합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새로운 리더의 출현이 절대로 불가능합니다. 이런 자세는 보수의 외연(外延) 확장을 방해하는 결정적 요소 입니다. 나와 똑같은 보수의 스팩을 가진 사람이 어디에 있습니까? 이런 사람만 찾다 보니 비슷한 사람들끼리 하나의 하위 집단을 형성하게 됩니다. 자기들만 순수하다고 다툼을 하는데 반하여 좌파들은 전혀 다른 태도를 보입니다. 설명을 해보겠습니다. 나와 동질의 보수성을 가진 사람만 찾다 보니 우선 모집단이 협소해집니다. 이념의 문제뿐만 아닙니다. 지지하는 인물도 일치해야 합니다. 그때야 비로소 동지의 범주에 들게 됩니다. 반면에 좌파들은 원소에서 활동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원소와 원소가 겹치는 교집합의 영역에서도 활발하게 세(勢) 확장을 하는 것입니다.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원인은 보수들이 가지고 있는 보수의 스펙트럼이 너무 협소하기 때문입니다. 보수 순혈주의 근본주의 등과 같은 자세를 견지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입니다. 이렇다 보니 보수라는 사람들은 누가 진짜 보수인지 두리번거리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그러다가 뭐 하나라도 약점이 발견되면 누군가가 "저 빨갱이 잡아라" 소리치며 적을 만들어 갑니다. 좀 심한 비유 같지만 모두가 사실이고 이 시대 보수의 단면입니다. 김정은과 좌파정권에 반대하고 문재인 정권의 위험한 질주를 제어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무조건 어깨동무를 해야 할 때입니다. 그러나 현재 문재인 정권이 질주하는 방향과 목적은 정해진 것 같으며 이에 따르는 구체적 시나리오대로 모든 절차가 빈틈없이 실행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모두 뭉쳐야 할 엄중한 시기입니다. -조갑제닷컴(월명/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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