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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례신도시 아파트 건설현장 ⓒ연합뉴스 |
겨울철 콘크리트 양생을 위해 사용되는 갈탄 난로에서 발생한 매연으로 위례신도시 주민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나섰다. 갈탄을 사용한 현대건설과 현대산업개발, 포스코건설 등은 주민들의 항의가 있은 후에야 갈탄 사용을 중단하기로 했다.
22일 위례신도시 22·24단지 입주민들에 따르면 위례신도시에 때 아닌 스모그가 닥친 것은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되고 나서 부터다. 지난달부터 인근 공사현장으로부터 매캐한 연기가 날아와 악취와 두통에 시달린 것. 최근 중국의 극심한 미세먼지와 비슷했다는 것이 입주민들의 설명이다.
22단지의 한 입주민은 “지난달부터 매캐한 냄새가 끊이질 않고 있다”며 “밖에 잠시만 나가 있어도 호흡이 힘들고 머리가 아플 정도인데 어린 아이들은 어떻겠냐”고 하소연했다.
원인은 인근 아파트 공사장에서 사용하고 있는 갈탄 난로. 건설사들은 겨울철에 콘크리트를 빨리 굳히기 위해 갈탄 난로를 사용하는 추세가 늘고 있다.
그러나 지난달에는 화성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갈탄 난로 가스에 중독돼 2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는 등 갈탄 연소 시 나오는 유독가스는 인체에 매우 위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4년 동안 건설 현장에서 7건의 갈탄가스 사고가 일어나 6명이 숨지고 5명이 다치기도 했다.
그러나 갈탄 가격이 저렴하다보니 겨울철만 되면 콘크리트를 굳히기 위해 많은 공사장에서 사용되고 있는 것. 위례신도시 건설현장도 마찬가지였다.
피해를 호소하던 입주민들은 지난달 23일 송파구청에 진정을 접수한 후 조치가 취해지지 않자 지난 8일에는 주민 30여 명이 송파구청을 항의 방문하기도 했다.
결국 송파구청은 지난 9일 송파구 관할 현대건설, 현대산업개발, 포스코건설 현장의 담당자들을 소환해 갈탄 사용 금지 처분을 내렸다.
송파구청 관계자는 “위례신도시 22, 24단지 인근 공사현장에서 동절기 콘크리트 양생시에 갈탄을 사용해 왔다”며 “주 연료인 갈탄의 착화 과정에서 일시적인 매연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위례신도시 공사현장에서 갈탄 사용으로 인한 민원이 제기돼 각 공사장의 현장 소장들의 긴급 회의를 개최해 갈탄 사용을 금지하고 대체 연료를 사용하도록 행정지도했다”고 덧붙였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갈탄 자체가 금지 품목은 아니지만 매연과 유독가스 등 문제가 많아 현장에서 사용을 점차 줄이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동절기 공사에서 콘크리트 양생을 위해서는 일정한 온도를 유지해야 하는데 갈탄 난로나 온풍기 등을 혼합해서 사용하고 있다”며 “온풍기는 전기요금이 많이 들고 석유 난로는 온도가 일정치 않아 갈탄 외에는 뾰족한 방법이 없다”고 설명했다.
조치를 받은 현장에서는 현재 갈탄 사용을 중단했지만 위례신도시 하남시, 성남시 구역 공사장에서는 여전히 갈탄 난로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갈탄이 연료 금지 품목은 아니지만 유독가스 노출에 무방비 상태인 만큼 대체 연료를 사용하고 겨울철에 갈탄을 사용하면서까지 콘크리트 양생에 속도를 내는 관행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첫댓글 감사합니다..교수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