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을 길들여라 / 혜국 스님
나의 이야기를 잠깐 하겠습니다.
13세에 일타스님을 은사로 모시고 출가한 나는
절에서 학교를 다녔고, 서울대학교 법대를 들어갔습니다.
그 곳에서 글 쓰는 동아리에 갔다가 한 아가씨를 만났습니다.
나는 첫눈에 반하였고,
그 아가씨를 보지 않으면 미칠 것만 같았습니다.
당시 서울 정법사에 있으면서 학교를 다녔는데,
저녁에 돌아와 예불을 올리며
지심귀명례를 하여도
한눈에는 아가씨가 싱숭생숭 보이는 것이었습니다.
손목도 잡아본 것이 아니요
데이트를 해 본 것도 아닌데,
계속 아가씨의 모습이 떠나지를 않았습니다.
'이상하다.
보기만 하였는데 이렇게 떨쳐 버리지 못하다니!'
그 길로 해인사로 내려가 성철스님을 뵈었을 때,
자초지종을 말하지도 않았는데
내 속에라도 들어와 보신듯 묻는 것이었습니다.
"니 가시나 생겼제?"
"예 스님"
"이 망할 놈! 맞아 죽어도 시원찮은 놈!
학교 그만둬!"
"스님, 어떻게 들어간 학교인데, 졸업은 하게 해주십시오."
"니가 누군지도 모르는 놈이 무슨 학교를 다녀?
마음이 뭔지도 모르는 놈이!
어디 뭔지 대답해봐!"
그리고는 옆에 있는 주장자를 들어 보이시며 소리 쳤습니다.
"이거 보이느냐?"
"예, 보입니다."
"뭐로 보노?"
"눈으로 봅니다."
스님께서는 불을 딱 꺼버리고 계속 물었습니다.
"보이나?"
"안 보입니다."
"왜 안 보이느냐?"
"스님, 깜깜하니까 안 보이는 것 아닙니까?"
성철 스님께서 벼락같이 소리를 지르셨습니다.
"이놈의 자식아!
고양이나 올빼미나 부엉이는 깜깜할수록 잘 보인다.
너는 고양이 눈깔만도 못하냐?"
큰스님께 호되게 꾸지람을 들은 나는 벌벌 떨면서 말했습니다.
"스님,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누가 보는지, 누가 듣는지도 모르는 놈이 학교는 무슨 학교?
장경각에 가서 하루 5천배씩 해라!"
장경각에서 날마다 5천배를 하면서
부처님 법에 대한 고마움을 깊이 깊이 느꼈기에,
10만배가 끝나는 날
나는 오른손 손가락들을 펄펄 태우면서 맹세했습니다.
'부처님, 다음 생도 또 다음 생도,
몇 백 생을 다시 태어날지라도
스님의 길이 아니면 결코 가지 않겠습니다.
지켜봐 주십시오. 스
님이 되게 해주십시오 라는 기원이 아니라,
결코 스님의 길이 아니면 가지 않겠습니다.
부처님 지켜 봐 주십시오'라는 발원을 했습니다.
그게 벌써 몇십년 전인데,
지금도 그 발원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결코 잊지 마십시오.
우리의 업은 우리가 만듭니다.
우리의 업을 깜깜한 곳에서
잘 보이도록 만들어 놓았으면
부엉이처럼 깜깜한데서 활동하기 마련이요,
우리의 업을 환한 곳에서 잘 보도록 만들어 놓았으면
밝은 천지에서 살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실로 우리들 자신이 나의 참된 가치를 알고
원을 세워 실천하면,
참으로 멋진 삶을 살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업에 의해 놀아나고 있습니다.
내가 나를 모른 채 살고 있고,
내가 내 마음을 모른 채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업에 놀아나는 것입니다.
이 세상에 만물의 영장인 인간으로 태어나서,
내가 나를 모르고 사는 것보다
더 서글픈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만약 내가 나를 모르고 죽어간다면
생사윤회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됩니다.
감정의 노예가 되어 감정이 시키는 대로,
이러라면 이렇게 돌고 저러라면 저렇게 돌아갑니다.
우리를 가지고 노는
그 감정에 속아
내가 가야 할 길을 제대로 찾아가지 못한다면
그보다 더 억울한 일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첫댓글깨달은 선지식은 친견해 보면 소박하고 간결하며 고귀하고 자연 스럽답니다 보성 혜국 큰스님 친견해 보니 그러 하드이다 손가락 연비 공양으로 3개가 없다보니 컵을 잡을떄 참 불편하시니 미리 받침대를 준비하여 차 공양을 올린 기억이 납니다 성철 큰스님에게 법 인가를 받은 선지식 이시지요 고맙습니다 나무아미타불 _()_
첫댓글 깨달은 선지식은 친견해 보면 소박하고 간결하며 고귀하고 자연 스럽답니다 보성 혜국 큰스님 친견해 보니 그러 하드이다
손가락 연비 공양으로 3개가 없다보니 컵을 잡을떄 참 불편하시니 미리 받침대를 준비하여 차 공양을 올린 기억이 납니다
성철 큰스님에게 법 인가를 받은 선지식 이시지요 고맙습니다 나무아미타불 _()_
부처님 감사합니다_()_ 보성님 함께 하는 인연 고맙습니다_()_ 혜국 큰스님의 가르침 감사히 새겨봅니다 나무관세음보살_()()()_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관세음보살 나무반야바라밀 _()_
나무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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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아미타불
가슴 먹먹하고쿵하는 마음입니다
훌륭하신 혜국스님께 두손모아 합장 올립니다
아미타불 관세음보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