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조 숙종 임금이 미행(薇行)을 나갔을 때 일이다.
어느 가난한 움막집을 지나다 물 한잔을 얻어 마시며
집안을 살펴 보았다.
가난하고 보잘 것 없는 집인데도 불구하고
안에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사는 형편이 말이 아닌 것 같은데
무엇이 그렇게도 좋아서 웃느냐고 임금이 물었다.
묻는 사람이 임금인지 전혀 눈치채지 못한 그 집 주인은
'이렇게 살아도 빚을 갚을 수 있고 저축할 수 있으니
이 아니 얼마나 좋습니까. 생각만 해도 저절로
웃음이 나오는 구려' 라고 했다.
임금은 그 말이 그 집의 형편과 너무나 맞지 않는 것 같아
내시를 시켜 조용히 조사를 하도록 했다.
며칠을 조사해 보았지만 그 집에 숨겨둔 재산이라고는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며칠후, 임금은 그집 주인에게 다시 찾아가서
모아놓은 재산도 없는데 무슨 재간으로 빚을 갚고
저축을 한다고 하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그 집 주인이
'부모님을 봉양하니 그 자체가 부모님께 빚을 갚는 것이고
우리 내외 노후를 의지할 자식을 키우니 이것이
저축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라며
대답을 하더라는 것이다.
이에, 숙종임금은 크게 감동하여
가난하게 살면서도 마음만은 부자로 사는 이들 가족에게
큰 상을 내리고 백성들로 하여금 귀감을 삼도록 했다고 한다.
원불교 소태산 대종사님께서는
[무릇, 가난이라 하는것은 무엇이나 부족한 것을 이름이니,
얼굴이 부족하면 얼굴 가난이요,
학식이 부족하면 학식 가난이요,
재산이 부족하면 재산 가난인 바,
안분을 하라 함은 곧 어떠한 방면으로든지
나의 분수에 편안하라는 말이니,
이미 받는 가난에 안심하지 못하고 이를 억지로 면하려 하면
마음만 더욱 초조하여 오히려 괴로움이 더하게 되므로,
이미 면할 수 없는 가난이면 다 태연히 감수하는 한편
미래의 혜복을 준비하는 것으로 낙을 삼으라.]고
대종경 인도품 28장에서 말씀하셨습니다.
이 가난한 주인과 가족들이
이미 받는 가난을 태연히 달게 받기에,
분수에 편안하면서도 웃음을 잃지않고 살아가며
더불어, 그 만큼 먹고 사는 것도 감사히 생각하면서
부모님을 봉양하는 것으로 빚을 갚고
자식을 키우는 것으로 저축을 한다고 안분해 하는 모습은
더 좋고 더 편하고 더 쉽고 더 즐기며
하나라도 더 가지려고 발버둥치는 우리들에게 있어서
참으로 본 받을 만한 자세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요즘과 같이 물질문명이 개벽된 자본주의 시대에 살면서
가난속에서 안분하며 괴로워하지 않고 웃으며
미래의 혜복을 준비하여 살라는 그 정신만은
꼭 되새겨 볼 필요가 있어 소개를 했습니다.
우리 소중한 님들!
이제 초겨울을 접어들어 제법 춥고 싸늘하네요.
주어진 현실에 안분하면서
늘 말고 밝고 훈훈한 생활이 되고
원하는 바가 뜻과 같이 이뤄지길 바랍니다.
첫댓글 좋은말씀 감사합니다. 마하반야바라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