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속으로
- 나 태 주 -
아침 잠에서 깨어
일어나기가 점점
힘들어진다
그래도 일어나야지
일어나 하루를 시작해야지
마치 오래 묵은 자동차 시동이
잘 안걸리는거나
마찬가지다
부릉부릉 겨우
시동이 걸린다
이러다가 언젠가는 아주 시동이
안걸릴 때가
올 것이다
그래도 그때까지는
열심히 살아야지
오래 묵은 자동차를 끌고가듯
세상 속으로
들어간다
-지인이 보내 준 톡에서-
선구자/ 시 윤해영 곡 조두남 테너 박인수
https://www.youtube.com/watch?v=7u_Tq6A9NJk
끼욱끼욱
찰싹찰싹
아침 햇살 곱게 반짝인다
바다가 눈을 뜬다
새벽에 일어나 일기 마무리하여 톡을 보내고 난 뒤
체조와 스쿼트
오늘은 형제들 대천 나들이
집에서 일찍 나서야 하기 때문에 다시 잠 한숨 자지 않고 바로 운동했다
집사람도 일찍 일어나 준비한다
어제 저녁에 담아 놓은 김치와 깻잎 장아찌등을 가방에 넣고 아이스팩을 하나 넣는다
동물들 챙겨주며 평소보다 모이를 배로 주었다
내일 돌아 오지만 늦을 수도 있을 것같다
물도 다시 떠다 주었다
알을 꺼내와 모아 놓은 알과 합쳐 15구 짜리 두 개를 담았다
서울형님과 오서방이 작은 누님 모시고 온다니 주어야겠다
멀리 계시니 한번이라도 주고 싶어도 쉽지 않다
오늘 만나니까 드려야겠다
식은 밥 데워 아침 한술
서리태 콩을 넣어 지은 밥이 맛있다며 콩밥을 자주 해 먹잔다
아홉시 못되었는데 동생은 출발했다며 나에게도 출발해 고창 고인돌 휴게소에서 만나잔다
우리도 바로 준비하여 출발
내가 운전하겠다니 아직 새차를 운전해 보지 않았으니 집사람이 힘들다면서도 하겠단다
그게 뭐가 어렵다고 고집을 할까?
운전 안하면 나야 편하지
고창 고인돌 휴게소에 도착하니 이미 도착했다
동생이 큰형님네 모시고 오고 매제가 작은형님네를 모시고 왔다
오늘 날씨도 좋고 형제들 함께하니 즐겁게 지냈다 오자고
대천까진 불과 시간 반 걸리니 무창포 들렀다 가잔다
무창포항도 수산물이 싱싱해 둘러 볼 만하다고
무창포해수욕장에서 대천해수욕장까진 10여분 밖에 걸리지 않는다
무창포항에 도착하니 주차할 공간이 없을 정도로 차가 꽉 들어 차있다
오늘이 휴무일이고 날씨 좋아 나들이객이 많은가 보다
길가에 겨우 주차하고 수산물 시장 한바퀴
이제 갓잡아 온 싱싱한 자연산들이 팔딱인다
그러나 가격이 만만치가 않다
사람들이 많으니 그들도 한 대목 아닐까?
들러만 보고 회는 대청항에 가서 뜨자고 건조물 가게에 들러 다시마만 샀다
무창포엔 빵집이 유명하다며 동생은 가서 빵을 사온다
이 빵집은 전국적으로 소문이 났다고 한다
요즘엔 sns가 발달해 뭐든 잘하면 그 지역뿐 아니라 전국에도 널리 퍼진다
작은 누님을 사위 오서방이 모시고 무창포로 왔다
아이구야 장모님을 여기까지 모시고 오다니 고맙다
가지고 온 달걀을 주었다
귀한거라며 잘 먹겠다고
오늘 형제들이 함께 쉴 대천해수욕장에 있는 ‘정펜션’으로
3년전 형제들이 함께 이곳에서 하룻밤 쉰 적이 있었다
주인이 잘해 주어 다시 그 펜션을 찾아 갔다
네비를 치고 찾아 가려는데 네비가 그곳을 찾지 못한다
이거참
기억으로 그곳을 찾으려는데 헷갈린다
일단 대천해수욕장 광장 앞이라는 것만 생각하고 그 근처까지 갔는데 잘 모르겠다
불과 3년전에 와 본 곳을 찾지 못하다니...
내 기억력도 다 되었나 보다
난 길눈 하나는 좋다고 자랑하기도 했는데 지금은 깜빡일 때가 있다
나이 앞에 장사 없다던데 내가 벌써 그렇게 되었나?
동생에게 전화해 네비에 안나온다고 하니 그 앞 모텔 이름을 가르쳐 준다
네비에 그 모텔 이름을 쳤더니 바로 알려 준다
찾아가 보니 눈앞에 두고도 뱅뱅 돌았다
참 정신 하고는...
서울형님은 도착해 계신다
천천히 오시다보니 무려 세시간이나 걸렸다고
그래도 대단하시다
그 연세에 여기까지 차를 몰고 오시다니
모두 가져온 짐을 옮기고 쪄 온 찰밥과 김치로 점심 식사
질녀 영신이가 형제들 놀러 간다고 찰밥을 쪄 주었단다
아이구 고맙기도 하지
동생이 조카들이 아버지형제분들 놀러 간다고 찬조금을 냈다며 불러준다
오서방도 장모님 모시고 오면서 처외삼촌들 식사 한끼라도 하시라며 크게 내 놓았다고
이리 고마울데가
조카질녀들이 모두다 고맙다
부모님 형제들이 나이드셔도 함께 하는걸 기억하고 응원해 주니 참으로 감사할 일이다
김에 싸먹는 찰밥이 넘 맛있다고
각 집에서 가져온 김치와 장아찌도 일품이고
아니 형제들이 함께 해 즐거워서 더 맛있는지 모르겠다
대천항에서 원산도를 잇는 보령해저터널을 다녀 오잔다
이 터널을 지나 안면도 꽃지 해수욕장까지 갈 수 있다고 한다
이 터널은 길이가 6.9키로 미터로 우리나라에선 가장 긴 해저 터널이라고
21년 12월 1일날 개통 했단다
여기를 구경하고 대천 왔으니 형수님과 형님들은 머드 족욕체험을 해 보시란다
차를 나누어 타고 해저 터널을 통해 안면도 꽃지 해수욕장을 갔다
여기도 사람들이 아주 많다
썰물때라 해수욕장 앞 섬까지 길이 드러나 있어 많은 사람들이 걷고 있다
물빠진 곳에선 조개를 캐는 사람도 있다
하늘은 맑고 바람은 살랑이고 파도는 철썩 대니
참으로 나들이 하기 좋은 날이다
우리 삶에서 이런 여유로움을 가지고 즐기기도 해야겠지
다시 대천해수욕장으로 와 형수님들과 형님들은 머드 족욕체험을 해 보시라하고
우린 수산물 시장으로
펜션 사장이 소개해 준 가게를 찾아 가 회를 떴다
요즘엔 도다리 철이라며 자연산 도다리회를 먹으란다
도다리와 참돔회를 뜨고 낙지 멍개 해삼 게불 쭈꾸미등도 몽땅
오랜만에 함께 하니 맛있게 실컷 먹어보잔다
시장 보고 돌아 오니 족욕도 끝났다
모두들 숙소로
4시 넘었으니 회에 술 한잔 하자고
오서방은 끝까지 함께 할 수 없다며 먼저 일어선다
여기까지만 같이 해주어도 얼마나 고마운가?
상을 차려 놓고 모두 둘러 앉아 큰형님 한 말씀
큰누님이 함께 하지 못해 아쉽지만 칠남매라도 건강이 허락해 이리 모일 수 있었으니 얼마나 감사한 일이냐고
모두다 부모님의 은덕 아니겠냐며 이 건강 잘 지켜 다음에도 함께 볼 수 있길 바란다고
막내가 우리 온가족의 평안과 건강을 위해 건배
큰형님이 팔팔 우리 막내가 예순 아홉
모두들 오랜 세월의 흔적이 얼굴 가득 잔주름 속에 묻혀있지만
아직은 형제의 정 가슴속에 살아 있어 서로 아끼고 사랑하니 이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동생은 형제들 함께 여행한다니 가슴이 설렜단다
동생이 추진하고 준비하느라 넘 힘들었을 건데도 조금도 수고롭게 생각지 않고 함께 하는 즐거움만 생각했다니 이도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마음속에 따뜻함이 살아 있어야 진정한 삶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모두들 술한잔 하라는데 이를 악물고 참았다
한두잔 정도야 무슨 상관있겠냐마는 그래도 참아 보고 싶다
회만 실컷 먹었다
작은형수님이 회뜨고 남은 생선뼈로 매운탕을 맛있게 끓이셨다
제수씨가 밥을 맛있게 잘 지으시고
매운탕 국물 맛이 끝내준다
국물에 밥 한술까지
배가 짜구나게 먹어 댔다
밥을 먹고 났더니 잠이 온다
일곱시 좀 넘으니 눈이 감긴다
난 운전도 하지 않았건만...
오는 잠을 막을 수 없지
일어나니 두시가 가까워 오는데 형수님들은 주무시지도 않고 이야기 꽃을 피운다
오랜만에 만나시니 이야기 거리가 많나보다
이닦고 물마신 뒤 난 또 잠을 청했다
두런거리는 소리 들리기에 일어나 보니 여섯시가 넘었다
벌써들 일어 나셨다
나도 일어나 아침 산책
대천해수욕장을 끝까지 걸어 보았다
찰싹거리는 파도 소리
끼욱끼욱 울어대는 갈매기
아침 햇살이 밀려드는 파도에 부딪혀 사라진다
한시간 가까이 산책했다
고관절이 아프지 않아 다행
집사람은 엊저녁 위가 아파서 한숨도 자지 못했다고
저런 난 그것도 모르고 잠만 쿨쿨 잤다
아침되니까 좀 낫긴 하다는데 왜 자꾸 아프려 할까?
어제 남은 매운탕을 덥혀 아침을 차려 놓았다
매운탕이 더 맛있다
모두들 맛있다고
나도 한그릇 야무지게 먹었다
이대로 헤어지기 아쉽다며 보령시에 있는 개화예술공원 구경하고 점심 먹고 헤어지자고
뒤처리하고 성주에 있는 개화예술 공원으로
개화 예술공원을 인터넷에서 검색해 보니
‘꽃과 허브 우거진 숲속 조각공원으로 성주산 한 자락에 자리했다
개화예술공원은 미술관과 허브랜드, 조각공원이 한데 갖춰진 종합 예술공원이다
과거에는 오석을 캐던 광산이 있었다 한다.
오석(烏石)은 화산암의 일종으로, 검은빛이 특징이라 바윗돌이나 비석, 장식품 등을 만드는 데에 사용된단다. 특히 성주산 일대의 오석은 그 품질이 좋아 조선시대에는 벼루나 비석으로 만들어져 임금께 진상하기도 했다고한다.
임호영 모산미술관 관장은 “과거에는 오석이 굉장히 많았는데 일본 등으로 반출되면서 희귀성이 높아졌다”며 “이를 보존하고자 오석을 활용한 미술관을 세운 것이 개화예술공원의 시작”이라고 설명한다.’
엄청난 크기의 예술공원으로 입장료는 6,000원
꽤 비싼 입장료지만 둘러보니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볼거리 읽을거리가 많다
거의 시간 반에 걸쳐 천천히 둘러 보았다
형님 형수님들이 연세 많으셔도 잘 걸으시니 좋다
동생은 형ㅈ들 모습을 추억으로 남긴다며 셔터도 부지런히 누르고
따뜻하고 살랑거리는 바람도 좋다
바둑 단톡방에 신안대회에서 김회장과 오사범이 준우승을 했다는 문자가 떴다
축하하며 4월 5일 고흥 우주배 나갈 분 없냐고 문자 올리니 김작가가 나간다는 문자가 떴다
나도 나갔으면 좋겠는데 차편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어 그런가보다하고 있는데
김작가 전화
나에게 우주배 나갈 의향있냐고
가보고 싶은데 차가 마땅치 않다니 자기가 차를 가지고 가겠다며 같이 가잔다
아이구 그럼 감사하지
단톡방에 나도 나가겠다며 오사범에게 신청해 달라니 그렇게 하겠단다
참가비는 오사범 통장으로 넣겠다며 계좌 번호를 찍어 달라고 했다
다음달엔 고흥우주배 병조에 출전해 보아야겠다
우주배는 최강부 갑,을.병조로 나누어 대국하는데 난 최하위 병조로 신청
여긴 자기 급수를 대부분 속이고 신청하기 때문에 잘 두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올핸 한번이라도 등수에 들었으면 좋겠다
점심을 일찍
성주산 자락에 있는 별난 버섯식당으로
버섯들깨탕이 1인분에 13,000원인데 꽤나 맛있다
모두들 별미로 잘 먹었다고
아쉬운 이별
서울형님과 세종 사시는 작은 누님은 여기서 헤어져야한다
서울형님이 누님 데려다 주시고 올라간다고
건강하게 계시다 내년에도 이런 기회 만들어 보자고
앞으로 우리 삶에 온 형제 함께 할 시간이 몇번이나 있을까?
연세 많아지니 하루하루가 달라진다
그래도 만날 수 있을 때까지는 즐겁게 만나야겠다
우린 내려 오면서 군산 휴게소에서 만나 붕어아이스크림 하나 먹으며 휴식
붕어와풀도 맛있을 것같다며 하나씩
여행은 먹는 재미도 있지 않은가?
새만금 타고 변산으로 돌아 오려다가 온천이나 하고 가자며 바로 고창 석정온천으로
따끈한 온탕에 몸을 푹 담그니 피로가 싹 가시는 듯
온탕과 냉탕을 오가며 몸을 풀었다
때 타올 하나 사서 오랜만에 형님들 등을 밀어드렸다
아직은 탄력있는 형님들 등을 보며 건강히 오래오래 우리 곁에 계시라고
집에 오니 4시가 다 되간다
웅이가 달려와 반긴다
녀석 우리가 없어 심심 했겠다
고구마 한조각 주었더니 잘 먹는다
놀기만 했어도 피곤
정신없이 한숨 자고 나니 다섯시가 넘었다
아이구 내 동물 식구들 잘있었는지 모르겠다
어제 많이도 주었건만 다 먹어 치웠다
다시 한바가지씩 주었더니 잘도 먹는다
고구마를 쪘다
저녁은 고구마로 대용
집사람이 정신없이 자길래 깨우지 않았다
엊저녁 아파서 한숨도 자지 못하고 운전해 내려 왔으니 넘 힘들었겠지
이틀 동안의 일과를 대충 정리하고 나니 여덟시가 다 되간다
무협 유트브 보다 10시 다되어 잠자리로
저 멀리 가로등 불빛만 깜빡깜빡 졸고 있다
님이여!
벌써 삼월도 하순
빠른 세월을 실감하면서
이 주에도 님에겐 늘 꽃피는 봄날같이 따뜻하고 행복 넘치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