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들이 선생님 말씀 잘 듣고 공부도 열심히 했으면 좋겠어요.”
영월 봉래초교 거운분교장의 전교생은 백선우(13), 선정(3년)양, 우주(1년)군 등 삼남매였다. 이 중 맏이인 선우양이 졸업을 하루 앞둔 30일 친동생이자 학교 후배들인 2명에게 당부의 말을 했다.
어린 나이임에도 백양은 “올해 입학한 막내는 아직 어려서 그동안 (제가) 학교생활을 챙겨왔는데 졸업하면 어떻게 될지 걱정”이라며 “그래도 둘째가 있으니 서로 의지하며 학교 생활을 잘 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사랑하는 동생이자 후배과 초등학교 마지막 수업을 함께했다”는 백양은 “중학교에 진학하고 졸업한다는 기쁨도 있지만 학교에서 동생들과 만날 수 없다는 것은 아쉽다”며 서운해했다.
교사가 꿈이라는 백양은 “동생들에게 자랑스러운 언니·누나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학교 생활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동생 선정양은 “언니랑 학교방과 후 활동으로 서예와 피아노, 미술, 컴퓨터 등을 배운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면서 “중학교에 진학하는 언니처럼 열심히 공부하겠다”고 약속했다.
김동현 담임교사는 “선우양은 올해 단종문화제 서예부문 금상을 수상하는 등 학교 생활을 성실하게 한 것은 물론 엄격함과 따뜻함으로 동생들을 잘 챙긴 모범 학생”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선우양은 31일 오전 10시30분 봉래초교에서 열리는 졸업식에서 졸업장을 받는다.
영월=오윤석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