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갈수록 혹사의 맛을 알겠더라. 김응룡 감독
1983년 이상윤 투수를 잡아먹으며 화려하게 감독 성공시대를 열어갑니다. 당시 이상윤투수
는 3일에 한번씩 선발로 나와서 대부분 완투를 했죠. 특히 전기리그에는 엄청났습니다. 전기
우승후 후기에 덜써서 그정도지 대단했죠. 당시 해태 투수자원이 부족하여 혹사는 극에 달했
습니다. 당시 이상윤의 짐을 덜어줄 투수는 김성한 정도였죠. 하여간 이후 이상윤투수는 재
활만 매달리다 86-87년 이년간 10승투수 역할을 잠시 해준후 일찍 은퇴하게 됩니다. 당시 한
국을 대표하는(최동원이 오기전이라) 강속구 투수였는데 선수생명이 너무 짧았죠. 이후 선동
렬을 비롯 걸출한 투수들이 끝없이 공급되어 김감독은 잠시 혹사의 단맛을 잊고 즐겁게 우승
을 챙겨먹습니다. 그러다가 선동렬이 떠난 96년부터 또 다시 잊고있던 혹사를 기억해내죠.
이대진과 임창용...혜성같이 등장한 그들은 두시즌 우승을 합작한 후 이대진은 선수생명 중
단과 임창용은 삼성으로 갑니다. 당시 이대진이야 선발투수니까 크게 혹사라 할건 없고 에이
스의 숙명이라 치면 심하진 않지만 임창용은 97년 138이닝 98년 133이닝으로 모두 규정 투
구이닝을 넘기는 현대야구에서 역시 용납될 수 없는 마무리 기용 행태를 보입니다. 특히 임
창용이 개김성이 강한 관계로 가끔 4이닝 벌투를 수시로 지시하는등 비인간적인 투수기용을
일삼으며 2번의 우승을 짜내죠. 이후 임창용은 99년 삼성으로 트레이드 괘재를 불렀으나 더
욱 강적을 만나게 됩니다. 하여튼 김감독은 이후 삼성에 와서 진정한 혹사의 길을 걷기 시작
하죠. 첫 번째 희생양이 김진웅이죠. 마무리가 부실하던 전반기를 극복하기 위해 김진웅이
눈에 들어온 김감독은 3이닝 마무리의 전형을 보여주며 8경기 연속 등판을 시키는등 김진웅
을 혹사 한국시리즈에 잠실 대란을 연출합니다. 김진웅은 당시의 다구리로 인해 더욱 새가슴
이 확대대고 부상으로 작년 가을잔치를 구경만 하는 신세로 전락했고 현재 직구구위가 당시
에 비해 많이 떨어진 채로 조금씩 재기를 하고 잇죠. 2001년 스타일을 구긴 김감독은 지리산
행에서 02년 마무리감 물색을 위해 사색에 빠진 결과 임창용을 마무리로 낙점합니다. 그러나
임창용은 마무리라면 선수 그만두겠다 할정도로 강경대응을 통해 김감독을 항복시키고 선발
을 쟁취하죠. 당시 김감독 트레이드 시켜버릴려고 무지노력햇지만 카드가 안맞아 포기했죠.
그때 김감독을 기쁘게 한게 돌쇠 노장진입니다. 떡벌어진 어깨 두꺼운 입술 빠른직구. 과거
에 달타냥 이미지를 벗고 장가들어 사람된 돌쇠를 부려먹기 시작하죠. 작년 한해 노장진은
63경기 127이닝을 던지며 거의 규정이닝을 채울만큼 많이 던졌고 특히 게임수에 비해 엄청
난 이닝은 3이닝 마무리의 전형을 보여주죠. 특히 작년 고비에 15연승당시의 혹사는 눈물겨
웠습니다. 하지만 결국 김감독은 노장진을 부려서 우승을 쟁취하고 뽐을 냅니다. 문제는 올
해 더욱더 혹사가 심화되고 있다는 것이죠. 이제 저 우직한 돌쇠도 지쳐가는거 같습니다. 도
망가길 바랍니다. 노장진..
5. 난 짧지만 확실히 보여준다. 서정환
99년 단한해 혹사의 진수를 보여준 혹사계의 진정한 고수입니다.
당시 71경기에 138이닝을 던지며 전업마무리 최고 이닝을 소화하죠. 오죽하면 별명이 애니
콜이겟습니까...당시 임창용은 언제나 7회에 마무리로 투입되죠. 특히 잠실에서 터블해더 일
차전 3이닝 마무리 이후 2차전 5회 구원등판 5이닝 역투 구원승은 혹사의 진수를 보여주는
작태였습니다. 그때 임창용이 숙소에서 울었다는게 룸메이트의 증언이죠. 작년 올해 노장진
혹사는 예사였죠. 게다가 해태시절부터 2년간 135 132이닝을 소화한 상태에서 다시한번 혹
사가 이어지자 못견디기 시작합니다. 결국 50세이브 기록을 달성하는등 놀라운 투혼을 보이
지만 포스트 시즌에 무너지고 말죠. 역시 서정환은 김응룡 패밀리였던 것입니다. 이때 임창
용은 그의 뱀처럼 휘는 마구스런 직구를 잃게 됩니다. 당시 메이저 스카우트들 사이에 임창
용은 유명했죠. 본적이 없는 신기한 공을 던지는 투수가 한국에 있더라는...지금은 거들떠 보
지도 않는 투수가 되어버렸죠. 메이저 진출..혹사만 안당했으면 가능도 햇을 것을 ...아쉽죠...
그때 임창용이 결심했답니다. 선발 아니면 유니폼 벗는다. 끝없는 개김으로 결국 선발전환을
01년에 쟁취하게 됩니다. 그만큼 혹사당하고도 아직도 에이스로 호투하는 임창용을 보면 정
말 대단한 투수임에 분명합니다. 그때 서정환은 해태에서 보낸 독극물이 아니었나 라는 생각
까지 들던 감독이죠. 결국 혹사만 시키고 우승을 못해 자리보전에 실패합니다.
6. 난 안하는줄 알지? 김인식 감독
정말 김감독 혹사 안하는줄 아는 팬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분도 역시 김응룡 패밀리
인바....절대 녹녹치 않은 혹사전력을 보유하고 잇죠. 대표격이 95년 우승 주역 이용호죠.
이용호 이당시 진짜 한혹사 했죠. 3이닝 연투 7회등등등.... 무시무시한 직구하나로 김경원의
부진속에 실질적 두산 불펜 에이스 였습니다. 누구의 도움도 없이 혼자 이끌어 나갔죠. 방어
율 1.7의 발군의 실력을 보이지만 이듬해 쓸쓸히 부상으로 사라집니다. 당시 권명철도 김경
원 삽질속에 수시로 마무리 알바를 뛰면서 이듬해 유명한 nasty슬라이더를 잃어버리게 되
죠. 결국 지금도 별볼일 없는 투수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이후 김인식 감독은 조금 정신을
차려서 이용호의 전철을 안밟기 위해 진필중은 상당히 관리하며 기용하는 좋은 모습을 보여
줍니다만. 우승을 위해 2001년 차명주 이해천을 무작정 사용하기 시작합니다. 차명주는
2001년 무려 84게임에 등판하는 기록적인 경기수를 보이죠. 133경기에서 84게임 등판은 어
지간한 주전 야수급 입니다. 이해천의 경우 2000년 78경기 2002년 78경기를 등판하며 본인
의 강속구를 점차 잃어가죠. 전체경기의 절반 이상을 등판한다면 투수가 버겨날 수 가 없습
니다. 이둘은 그 후유증으로 지금 시름시름 앓고 있죠. 곰허리의 상처뿐인 영광입니다. 그래
도 위의 감독들보다는 조금은 낫다고 보여지긴 하네요. 김인식 감독은..하지만 오십보
백보죠.
이외에도 백인천 감독과 김경원을 말아먹은 윤동균씨도 혹사라면 한자리 끼는 감독들이죠.
박충식선수도 그때 14회까지 던진 것이 결국 선수생명을 단축시켰다고 보구요.
오늘 김감독님의 작태를 보고 흥분하여 글이 길어졌네요. 마무리투수가 규정이닝을 채우고
방어율 타이틀을 다투고 선발투수가 마구잡이 마무리 아르바이트를 하는 투수운용은 이제
더 이상 사라졌으면 합니다. 불펜투수도 70경기 넘게 등판하면 대부분 엄청난 혹사 후유증을
겪게 되죠. 선발투수 200이닝도 무리인데...선발투수는 그래도 본인 노력하에 따라 200이닝
정도는 견뎌낼만 하다고 봅니다. 마무리 아르바이트만 삼간다면...하여간..다시한번 나이든
혹사 만능주의 감독들이 경질되고 젊은 감독들이 많이 등장하길 바랍니다. 유승안 감독은
실망이군요. 송진우 145구 던지게 만들다 어깨 부상 초래했습니다. 욕심이죠. 노장에게...전
혀 위에 감독들과 별반 다르지 않군요. 개인적으로 이광한 감독이 그래서 대단하다는 생각을
안할 수 없습니다. 지금 연패로 비난을 많이 받지만 플레이오프에서도 스타시스템을 유지하
며 에이스들의 혹사를 덜어주었던 노력들이 대단하네요. 98년 퇴진당시 조성민 김선우 임선
동 봉중근등 줄줄이 대어들을 놓쳐 자원이 워낙 적어서 그렇지 이광한 감독 선수 기용은 본
받을만 했습니다. 조금 불펜이 어렵더라도 그들을 키우며 투수자원을 확보해야 미래가 있죠.
성적 지상주의와 감독들의 자리보존을 어렵게 만드는 프런트의 조급증이 좋은 투수들을 마
구 망가뜨리는거 같아서 아쉽습니다. 우리도 로저클레멘스처럼 40에도 강속구를 던질 수 있
는 멋진모습을 보려면 바꿔야 합니다. 특히 김응룡 감독님...퇴진을 요청합니다.
로저 클레멘스를 보면서 야구는 역시 우승보다 값진게 많다는 생각이 드네요. 흥분해서 많이
썼습니다..ㅋㅋㅋㅋ
첫댓글 이 글은 삼성팬분이 모 동호회 게시판에 김응용 감독 삼성오고 둘째해 노장진 선수?였나가 겜 중반에 등판해서 끝까지 던지는 거 보구 성질나서 술김에 쓰셨다가 바로 지운 글인데, 아직도 돌아다니네요; 본인은 홧김에 썼다 바로 지운 글이 아직도 돌아다녀서 당황스럽다고 쓰셨던데
어째튼 투수 혹사는 없어져야 겠지만~ 선수층이 얇은 한국프로야구에서 어쩔수가 없는 현실인거 같습니다. 오로지 우승뿐 리빌딩이라는게 있을수 없는 한국야구에서 감독이 자리보전할려믄 몇안되는 주력 투수들로 시즌을 꾸려야 하니~ 혹사는 어쩔수 없는 선택이죠. 한국야구의 얇은 선수층 가장 큰문제고
수준급 선수들의 해외유출이 두번째인거 같습니다. 지금 해외파리거들이 한국에 있었다치고 어느정도 성공한다고 가정하면 선수수급이 조금은 숨이 트였겠죠. 어림잡아 15명 내외인데 준척급이 팀당 두명식이면 상당한 전력이죠. 하여간 야구저변이 확대되서 선수수급이 좋아지는 길뿐입니다!!
이광환 감독님 화이또~ 언젠가는 다시 돌아오겟죠?
구구 절절 맞다고 생각하는데요!! 내가 눈으로확인 한선수는 염종석 김현욱 임창용 ... 염종석. 은 신인 때 망가져서 더 안쓰러워 보인다는..
아~~ 박충식이 아깝다~~~
김경원은 자기가 운동 안해서 가지 않았나.. 송진우는 이광환 감독님이 반쯤 잡아놨고 이광환 감독 밑이라고 혹사 안한다는건 엄연한 오해인데.. 개인적으로는 투수 혹사 시키는 거 만큼 관리, 지도 못해서 멀쩡한 젊은 투수 성장 못하고 나가 떨어지는 것두 한심합니다
그리고 이대진이 에이스라 하기에 손색이 있는 부분이라면 이닝이터 능력이 떨어진다.. 는 것이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혹사와는 거리가.. 큰틀은 알겠는데 이 분의 선호도에 꽤 영향을 받은 글이죠..
그래도 김성근 할아버지는 못따라갈텐데...
그때 임창용선수 왕이었습니다..진짜..애니콜...
저는 다른 선수들은 잘 모르겠구요,, 임창용 선수에 대해선 정말 아쉽게 생각합니다. 내가 싫어하는 팀들만 돌아다녀서 항상 미워하긴 했지만, 그 구위 하나만큼은 일품이었죠. 정말 메이져리그,, 못되도 재팬리그 감 이엇는데... 근데 이광한 감독님 역시 작년에 이승호 선수 181이닝 던지게 하지 않으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