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줄 쳐지고 먼지 쌓인 관을 열고 청동기 시대로 들어가는데 거울이 반짝거린다 그 옛날에 목에 걸었던 잔무늬거울의 다뉴세문경이다 삶을 둥그런 원으로 사랑을 무늬로 그려넣었더니 세상의 모든 빛이 빨려들어갔다 그 시절에도 누군가는 고백하였을 것이고 그 말을 들은 다른 누구는 밤낮으로 가슴에 품고 다녔을 것이다 그 말을 다시 듣고 싶었을 때 세심한 무늬의 언어와 녹슬지 않은 원형의 마음을 거울을 통해 들여다 보았을 것이다 관을 나서는데 낯설지 않은 빛 하나가 날아와 가슴에 박혔다, 묵직했다 옷속을 들쳐보니 청동거울속에 누군가 미소를 짓고 있었다
첫댓글 거미줄 가득한 마음의 거울의 닦아봅니다.
거울을 볼 때마다 웃기로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