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양육자료를_만드는법
오늘 세 분 목사님이 전화를 주셔서 양육자료를 요청하거나 양육방식에 대해서 물어보셨다. 청년부에서 사용할 양육교재를 자주 만들다보니 내 이미지가 양육을 제법 잘하고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만한 이미지로 여기신 듯하다. 그런 실력을 가졌는지 모르지만 그렇게 여겨주시니 감사할 따름이다.
양육교재를 만드는 방식은 ‘노가다’에 가깝다. 대강 설명하자면, 이런식이다.
1. 정해진 양육 주제의 책을 선정한다. 선정할 때 좋은 방법은 각 주제에 대한 대표적인 책 2-3권의 레퍼런스를 참고한다. 책 선정 후, 양육 시작되기 전, 4-5일전까지 책을 읽는다.
2. 책을 읽으며 강의안에 넣을만한 내용을 한글파일에 따로 기록한다. 기록하는 내용은 ‘내가 몰랐던 내용’, ‘뻔하지 않고 신선한 내용’, ‘한 대지’의 주제로 잡기 알맞은 내용‘ 등이다. 분량은 권당 적을 경우 A4 2-3매, 많을 경우 A4 7-8매 정도 나오는 것 같다. 긴 글의 내용을 타이핑 치기 위해서는 스캔해서 문자로 축출해주는 어플을 사용하면 보다 편리하다.
3. 강의 4-5일을 남겨두고, 추려놓은 자료를 각권 별로 프린트 한다. 프린트 한 내용을 3-4번 읽으며 자료를 비슷한 주제끼리 연결, 융합한다. 그리고 그 내용을 가지고 ‘큰 대지화’ 작업을 한다.
4. ‘큰 대지화’란 보통 1)정의 2)유익 3)방법이다. 이를테면, 이번 청년부 특강 주제는 ‘성경묵상법’이다. 그럼 1)묵상이란 무엇인가 2)묵상의 유익은 무엇인가 3)묵상은 어떻게 하는가이다.
5. ‘큰 대지화’ 작업이 끝나면, ‘소 대지화’ 작업을 한다. 이를테면, “묵상이란 무엇인가”라는 큰 대지에서 ‘(1) 묵상은 '성경공부'가 아니다’ ‘(2)묵상은 '비실제적인 것'을 다루는 것이 아니다.’ (3)묵상은 낭독이다.‘ 등으로 소대지화 시키는 것이다. 이 때 나만의 창의성이 튀어나온다. ‘큰 대지’ 부분이 모든 책에서 사용하는 일반적인 목차라면, ‘소 대지’는 세상에 어떤 책에도 없는 나만의 목차가 된다. 자료들을 대조하고 비교하고 연결하고 융합하는 과정에서 이 자료들과 나의 생각들이 잘 버무려져서 나만의 목차가 탄생한다. 내 경우는 이런 작업이 효율적으로 되기 위해서 한글에 자료를 기록한다. 책 안에 흩어져 있는 자료들을 한글파일에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모아놓아야 이와 같은 융합적이고 창의적인 작업이 더 효율적으로 진행된다.
6. 이렇게 ‘소대지’ 작업이 끝나면 강의안 틀이 나온 것이다. 이제 남은 4-5일간 동안에는 그 틀에 내용을 수정 및 보완한다. 매끄럽고 단순하게 교안을 다듬는다. 특히, 이 때는 성육신의 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성도들은 어려운 것을 싫어한다. 학문적인 내용은 성도들의 수준에 맞추어 쉽게 설명하고, 실제 적용을 돕기 위해 나의 경험, 청중들의 경험 등을 삽입한다.
7. 강의 후, 청중들에게 피드백을 받는다. 어려웠던 점, 아쉬웠던 점, 구성등에 대해 피드백을 받아 다시 강의안을 수정 보완한다. 좋은 강의안에 대한 목회자와 성도의 생각 차이는 크다. 그래서 이 과정이 필요하다.
**양육교안을 만드는 것은 ‘노가다’다. 사역하는 동안 틈틈이 책을 읽으며 해야 하기에 ‘생 노가다’다. 그런데 내겐 이 일이 참 기쁘다. 그래서 감사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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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사진은 이번 주에 있는 청년부 ‘성경묵상법’을 위해서 독서한 후 정리한 파일.
조광운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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