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네이션 닯은 패랭이 꽃이 창가를 빛내고 있다. 분홍 꽃이 핀 화분이 놓여 있는 창이 오늘 따라 더 환하다. 카네이션을 바칠 부모님이 안 계신 지금은 잎이 다 떨어진 가을날 처럼 마음이 쓸쓸하다. 살아 생전에 병명도 제대로 말하지 못한 채 얼렁뚱땅 지나가버렸다.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는 모습 드러내놓기 싫어 자주 가서 뵙지 못한 것이 비수 처럼 가슴에 와 박힌다. 혼수상태에서 조금이라도 정신이 들었을 때 애타게 딸를 찾았다는 말을 전해 듣고 두고두고 마음이 아팠다. 한 밤에 어머니 임종 소식을 접하고 그 사랑을 그리는 안타까운 마음으로 이별을 했다.
사람처럼 나약한 것도 없다. 그 반대로 사람처럼 열심히 더 좋은 것을 추구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없다. 사람이 노력해도 안 되는 것은 신의 영역이다. 파킨슨 환우들의 바람인 치료약 개발도 어쩜 신의 구역인가?
내가 좀 더 괜찮아질 수 있다고 생각해서였을까. 아니면 보는 사람 마음 아플까봐 그랬을까.긴 이별에 자주 찾지 못한 후회가 남는다. 아무리 가슴 치는 통곡을 해도 내가 원하는 시간으로 되돌릴 수 없어 더 그리운 사람들. 그 사랑에 제대로 표현 못한 것도 후회로 남는다.
'사랑해요 . 그 사랑 감사해요. '
매년 활짝 핀 카네이션만 보면 그리움으로 슬퍼 할 것이다.
첫댓글 자연의순환... 누구나 천년만년사는 사람들은 없습니다
단지 기회가... 무척건강해 보이는 친구가 있었는데 가끔 통화로
건강에 대해서 물으면 나이먹은사람끼리 그런것 묻는것 아니라길래
일리있다 생각하고... 그런데 얼마후 그친구 부고가... 그친구의
숨은 고충을 이해못한내가 참 한심스럽더군요... 그럴줄 알았으면
한번쯤 찾아가는 거엿는데... 이핑게 저핑게로... ㅠ
가는데는 순서가 없기도 하지만 정해진 것처럼 나이가 많으면 가기도 합니다. 정작 장본인 보다 먼저 가기도 해 당황하기도 하지요.
기다려 주지 않는 부모님을 보면서 잘 해 드려야 후회가 적음을 당연히 알고 있겠죠. 알면서도 너무 가까와서 함부로 대하나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