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러시아 여행기

[바람의 전사]

제가 지난달에 여름 휴가차 블라디 보스톡에 다녀 왔습니다.

언제 가서 찍은 사진 좀 카페에 올려야지라고 생각했는데 귀차니즘이 발동해서..

추석 연휴 동안 빈둥대다가 이제야 생각이 나서 사진 올려 봅니다.

회원 여러분들이 흥미 가질만한 사진이 여러장 있습니다.

알고 계신 분도 많을텐데..속초에서 출발해 배로 블라디보스톡을 둘러보고 돌아오는 관광상품으로 다녀 왔습니다.

 저는 해외 여행이 처음이고 배 여행은 처음이라 낮설고 배 안에서 지루하게 시간을 보낼 줄 알았는데...

함께 동행하는 사람들과 금방 가까워져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여행을 할 수 있었습니다.

배가 낡아서 특히 화장실이 불결하긴 했지만 하루 정도니 참을 수 있었습니다.

 출발한 다음날 늦은 오후가 되니 드디어 블라디 보스톡항에 들어설 수 있었습니다.

역시 군항이라 그런지 군함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더군요. 언듯 보니 미사일 순양함과 부상병을 수송하는 병원선 같군요. 

 

 블라디보스톡 항에 도착해서도 육지에 발을 내딛으려니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특히 천안함 사태이후 러시아 쪽도 남한이든 북한이든 한국 사람이 들어오는 것에 대해 신경을 많이 쓰고 있어서

통관에 시간이 더 많이 소요되었다고 하더군요. 

특히 북한쪽으로 멀리해서 항로를 잡아 천안함 사태 전보다 3시간 가량 시간이 더 소요 되었다고 하더군요.

출발 직전에 북한 전투기가 중국으로 넘어가 추락한 사건이 발생해서 그것때문에 괜히 일이 꼬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블라디보스톡 광장에서 사진 한장.

                                무슨일인지 모르겠는데 광장에 경찰들이 집결해 있어서 겁이 조금 났었습니다.

 제가 가장 기대했던 잠수함 박물관입니다. 2차대전 도중 10척의 독일 선박을 격침시킨 C-56 잠수함을 보존하여 내부를 박물관으로 활용하고 있는데 단체 관광 특성상 겉만 둘러보고 끝났습니다. 다음번에는 개별적으로 와서 내부를 둘러 보겠다고 다짐했습니다.

                                                2차대전의 승전을 기념하는 개선문에서도 사진을 찍고..

전몰 장병 위령비에도 참배를 했습니다. 비록 5년 뒤에는 이념이 달라 우리에게 총부리를 겨누는 처지가 되었지만

 그것은 소련 공산당의 잘못이지 러시아군 장병 개개인의 탓이 아니죠.

또한 역사적으로 보았을때 2차대전의 주전장은 동부전선 전투였고 소련인민의 분투와 희생으로 나치 독일을 파멸시킨 덕에 우리 민족이 해방을 맞이 했으므로 이들의 희생을 절대 간과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냉전시대때 소련이 북한을 건립하고 후원하여 우리 민족의 분단과 고통을 조장한 잘못이 분명 있고 특히 해방직후 북한 주둔 소련군이 약탈과 살육 강간을 저지른 것도 사실이지만 세계사적인 관점에서 우리 민족의 해방을 도운 러시아 인민의 투쟁에는 감사해야 할것입니다. 

잠수함 옆에 전시되어 있는 함포 사진입니다.

러시아어로 씌여져 있어 제원이나 용도는 잘 모르겠고 또 설명도 짧게 되어 있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보았을때는 T-34 전차 포탑이 전시되어 있는 줄 알았는데 돌아와서 사진을 다시 보니 포신 구조가 T-34와는 달라서

궁금증이 생기는 전시물입니다.

처음 봤을때는 차체가 그리 크지도 않은데 아예 차체를 전시하지 왜 포탑만 가져와 전시를 하나 싶었는데 한국에 돌아와 사진을 보니 더 궁금증이 생기는군요. 저는 전차는 항고기만큼 조예가 없어서요. 

전차에 대해 박식한 분이 계시다면 이것의 기종과 용도를 설명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러시아 해군 사령부 건물도 찍었습니다. 가이드말로는 여기가 해군 사령부라고 하는데 이곳이 러시아 해군 본부인지 태평양 함대 사령부인지 궁금했는데 한국에 돌아와 극동 사령부란 것을 알았습니다.

 블라디 보스톡 역에서 시베리아 횡단 열차 시발점을 기념하는 증기기관차 사진도 찍었습니다.

솔직히 기억에 더 남는것은 유로 화장실에 돈까지 내고 갔는데 내부 시설은 완전 푸세식이었던 것이....

 이어서 방문한 해양공원. 날이 충분히 더워서 해수욕을 하고 싶었는데 단체 관광상 꿈도 꿀 수 없는 것이고...

해양 박물관도 내부는 못 들어가고 겉만 둘러봤습니다. 다음번에 개별적으로 올때는 꼭 해양 박물관도 견학 하고야 말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밤에 호텔을 나와 술집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저녁을 러시아 식당에서 먹었는데 음식이 완전 테러 수준이었습니다.

그래서 여기서 안주빨 좀 세우면 허기를 달랬습니다. 처음에는 위험하다 해서 가이드들이 호텔 밖에 나오지 말라 했는데 결국은 몰래 나갔고 전혀 위험하지 않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꼇습니다.

인종 차별 의식으로 유색인종을 멸시하기는 커녕 중국인들이 상권을 장악하고 있고 산업 생산 수준이 낮은데 한국 중국 일본에서 저렴한 값에 생필품과 가전제품 중고차들을 공급해 주어서 오히려 고맙게 생각하고 우리나라와 일본을 우리가 호주나 미국을 선진국으로 동경하듯 동경하고 있는 분위기였습니다. 

러시아인 초임 월급이 우리돈으로 80~90만원인데 러시아는 우리와 물가 수준이 같습니다.

천연 자원은 풍부하지만 중화학 공업에 너무 치중한 나머지 기초 생필품 생산이 미흡해 물가는 높은데 임금 수준이 낮은 경제 구조가 되어 있고 호텔도 수준이 낮은 호텔은 치약과 수건을 챙겨 가지고 가야 할 정도라는군요.

그래서 이정도 되는 술집은 우리 나라 기준으로는 보통 수준이어도 러시아안에서도 부유층들만 출입할 수 있는 곳이라고 합니다. 

 선상 나이트 클럽. 길거리에서 러시아 친구들과 어울려 해변에서 술을 마시며 놀다 이 앞에까지 왔는데 날이 밝아 호텔에 들어갈 시간이 되어 밖에서 구경만 했습니다. 시간이 더 여유가 있었다면 나이트 클럽 안으로 들어가 금발 미녀들과 어울려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을텐데 밖이 위험할 거란 생각에 초저녁에는 호텔에 틀어박혀 있다가 한밤 중에 나온 탓에 시간이 너무 허비 되었습니다.

금발 머리 아가씨들이 들어오라며 손짓하는 것이 지금도 눈에 아른거리는군요. 

다음날 신한촌 기념비를 들려 참배했습니다. 단체 관광 일행중에 민족주의를 강조하는 우익 성향의 교회 목사와 신도들이 수십명이나 되었는데 이들은 국화꽃까지 바치며상당히 성대하게 참배를 했습니다. 그걸 보면서 잠시 그들이 정말 올바른 역사 인식을 가졌다면 어제 2차대전 전몰장병 추모비에서도 참배를 해야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팔이 안으로 굽는 식의 민족주의가 오히려 화를 부른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마지막으로 출발하기전 독수리 둥지 요새에서 내려다 본 블라디 보스톡 시내 전경입니다. 

 독수리 둥지 요새에서 결혼식으로 올리는 모습이 이채로워 카메라에 담았는데요 오른쪽에 사람들의 들고 있는 붉은 색 물체가

열기구입니다. 결혼식날 열기구를 날려 축하하는 모습이 이채로웠습니다.                                                                                                                                                                                                  

돌아오는 배에서 몰래 찍은 아름다운 러시아 아가씨. 그녀의 프라이버시를 위해 작은 사진으로 올렸습니다.

러시아는 듣던 대로 정말이지 미인이 많은 나라였습니다.저도 솔직히 여자 구경하러 러시아 여행을 택했는데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어서 이번에는 사전 답사만 하고 돌아왔지만 정말 환상적이었습니다. ㅋㅋㅋ

길에 마네킹이 걸어다니고 저두 키크고 날씬하다 자부하는 몸매지만 러시아에서는 명함도 못 내밀겠더군요.

블라디보스톡은 같은 러시아라도 모스크바나 상트페테르부르크와는 전혀 별개의 세상이어서 인종 범죄는 전혀 없고

사람들이 개방적인 사고를 가진 곳이었습니다. 일단 무역으로 먹고사는 곳이고 고려인들도 많고 우리나라 일본으로

생필품을 공급받는 처지이며 중국인들이 상권을 장악하고 있어서 유색인종에 대한 멸시는 존재하질 않는 분위기였습니다.

엎어지면 코 닿을 곳에 이런 신천지가 있었는지를 몰랐네요. 특히 러시아는 2차대전의 여파가 아직도 남아있어 남녀 성비가 맞지 않아 여자 100명에 남자 70명 꼴이라고 들었는데 제눈으로 보아도 정말 그런 것 같았습니다.

팔등신 금발 미녀가 넘쳐나는 이곳이야 말고 지상 낙원이었습니다.

[에뜨랑제]

보신 T-34 전차 포탑은 76mm 주포 버전입니다.
전쟁기념관에서 볼 수 있는 85mm 주포 버전과는 다릅니다.
러시아 남녀 성비가 안 맞는 건 남자들에게 큰 희생을 강요하는 사회적 환경 탓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러시아 남자들 평균 수명이 아직도 만 60세가 안 된다나요.

[빵꾸난 철모]

T-34/76 1942년형 체리아빈스크 공장 생산타입.... 포탑....

[jinsoo kim]

똑같은 코스를 7월달에 갔다왔습니다.

[잭라이언]

"팔등신 금발 미녀가 넘쳐나는 이곳이야 말고 지상 낙원이었습니다." (대공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