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은 2024. 7. 23. 화요일.
인터넷 뉴스가 떴다.
"충남 보령시 웅천읍 독산해수욕장서 남성 시신 2구 발견…"해루질 사고 추정"(종합)
7월 22일 밤 10시 57분쯤 독산해수욕장 모래사장 인근에 '시신이 떠내려와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A(49) 씨와 B(49) 씨 등 남성 2명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이들은 보령에 거주하는 주민으로 해경은 이들이 함께 해루질에 나섰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한다.
해루질이란 갯벌에서 어패류를 채취하는 행위로, 주로 밤에 랜턴이나 횃불 등을 밝혀 불빛을 보고 달려드는 물고기를 잡는 전통어로 방식이다.
독산해수욕장은 무창포해수욕장 남쪽 바로 밑에 있다.
현지의 바닷물 밀물과 썰물 시간대를 정확히 알아야 한다.
밀물이 들어올 때는 사람이 걷는 속도보다도 훨씬 빠르게 갯물이 밀어닥쳐서 자칫하면 익사할 수 있다.
밀물이 들어올 시기보다 더 일찍 서둘러서 갯바다에서 벗어나야 한다.
지도 상단에는 무창포항, 그 밑에는 무창포해수욕장, 그 밑에는 비체팰리스 호텔, 그 밑에는 독산해수욕장이 이어진다.
물론 독산해수욕장 밑에는 장안해수욕장 등이 더 있는데 이 지도에는 안 뜬다.
50여 년 전 카빈소총을 어깨에 둘러매고는 밤중에 독산해수욕장, 무창포해수욕장 등 해안가를 순찰하던 어떤 청년 군인을 떠올린다.
사진 중간 산 너머에 사각형 건물이 조금 보인다.
사진 북쪽 상단 오른쪽에 사각형의 건물은 무창포해수욕장 남쪽에 있는 '비체펠리스'이다.
바다에 있는 섬은 무창포 앞에는 검은 빛깔의 섬은 석대도.
사진 북쪽 상단 중앙에는 대천해수욕장 주변이 아스란히 보인다.
눈꼽만큼이나 작게.....
독산해수장 남쪽에는 장안해수욕장 등이 있다.
사진은 인터넷으로 검색했다.
용서해 주실 게다.
사진에 마우스를 대고 누르면 사진이 크게 보임.
왜 바닷물을 얕보는가?
그것도 한밤중에 해루질이라니...
해루질 :
바다물이 잠시 빠져나간 갯벌에서 해산물을 잡는다. 야간에 랜턴이나 횃불을 이용해 물고기나 갯벌에 사는 다양한 생물들을 잡는 전통적인 방법 중 하나이다. 옛날부터 이어져 온 어로 행위로, 고둥, 낙지, 소라, 해삼, 게 등 다양한 바다 생물들을 잡는다.
2.
이번 주말에 자동차를 이끌고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남쪽으로 내려가다가 '무창포톨게이트로 빠져 나왔으면 싶다.
아쉽게도 나는 눈이 나빠져서 자동차 운전은 아내가 한다.
아내는 시골에 내려가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고....
하기사 한여름철에 함석집이라서 무척이나 무덥고, 모기도 많고, 매사가 다 불편할 듯....
낡은 함석집, 시골집에 머물기가 뭐하면 무창포해수욕장으로 나가서 숙박했으면 싶다.
갯바람도 쐬고, 갯것 해산물도 냠냠하고....
3.
국보문학카페에서 나는 고향 이야기 위주로 산문일기를 쓴다.
지금껏 문학지에 낸 글도 대부분은 고향 이야기, 내 가족 이야기이다.
나는 초등학교 시절에 쌍둥이 동생과 함께 대전으로 전학을 갔고 대전에서 초중고교를 마친 뒤에 서울에서 대학 다녔다.
아쉽게도 쌍둥이 동생은 만20살 여름방학 때 서울에서 시골집에 왔다가 저녁무렵에 울안에서 뱀 물렸고, 다음날 대천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쌍둥이 형인 나는 지금껏 만75살 살고 있다. 죽은 쌍둥이동생보다 55년을 더 오래 살고 있다.
내 고향은 충남 보령시 웅천읍 구룡리 화망마을.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남쪽으로 내려가다가 무창포 톨게이트로 빠져나오면 바로 전면에 있는 작은 산골마을이다.
톨게이트를 빠져나온 뒤 바닷가 쪽으로 더 직진하면 3.5km 이내에 무창포해수욕장이 나온다.
내 어린시절, 학생시절에는 교통편이 아주 불편해서 걸어다녔다. 한 시간 남짓하면 바닷가 해수욕장 곳곳에 가고, 북쪽으로 5km 쯤 걸으면 남포면 용머리해수욕장(월전), 10km 쯤이면 대천해수욕장이 나온다.
이번에는 남쪽으로 5 ~ 6km 걸으면 독산해수욕장, 더 밑으로 장안해수욕장, 더 남쪽으로 내려가면 서천군 동백정, 춘장대해수욕장 등이 줄줄이 이어진다. 자동차를 이끌면 서천군 비인해수욕장 등으로도 가고....
내 외가는 남포면 용머리해수욕장 송림 바로 뒤켠에 있었다. 내 어린시절 학생시절에는 큰외삼촌네 집에서 머물면서 갯바다 체험을 했다.지금은 외삼촌네 등이 모두 떠났고, 사라졌고.... 이제는 기억조차 희미해진다.
해양문화는 정말로 소중하다.
2024. 7. 23. 화요일.
첫댓글 해루질 잘 알았습니다
댓글 고맙습니다.
다들 어리거나 젊은날에나 즐기는 갯바다 체험이지요
내가 수영복 하나만 걸치고는 해변을 날뛰던 때가 벌써 60년, 50년 저쪽의 세상이군요.
소총을 어깨에 매고 밤중에 해안가를 순찰한 뒤 모래장불에서 텐트 펼쳐서 잠자고.... 젊은 날의 군인이었는데...
밤중에 바닷물이 많이 써서 갯물이 빠지면 걸어서 바닷속 깊숙이 안쪽으로 들어서 바윗돌을 뒤짚고, 호미로 모래를 긁어서 조개 , 박하지 등을 캐고 잡았지요.
물때를 잘 몰라서 갯것 잡는 것에만 정신을 빼앗기다보면 갯물이 밀려오는 때를 놓치면... 갯물은 상당히 빠르게 밀려오지요.
자칫하면 바닷물이 가득 차서 익사하지요. 갯물은 사람이 걷는 속도보다 훨씬 빠르게 밀려 옵니다.
제가 등불 켜서 갯것을 잡던 때가 벌써 수십년 전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