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7 유어 아이즈 온리]
ㅡ미래에서 현실로ㅡ
영화는 창작성을 길러주지만 마음 휴식 공간이기도 하다.
007 시리즈가 미래를 꿈꾸는 도전자의 스승으로 여긴다. 007 유어 아이즈 온리는 1981년에 제작된 명화이다. 직전에 상영한 영화 문레이커가 우주 정복을 위한 과정이다. 영화 유어 아이즈 온리는 다시 현실에서 첩보의 본 모습을 되찾는다. 거대한 우주선 정복 계획은 잠시 접고 도약의 발판을 다지는 영화이다. 스키 슬로프에서의 자연을 만끽하며 호흡하는 모습은 환상이다. 로저 무어는 나이 든 요원의 침착함과 책임감을 보여준다.
핵 잠수함을 조종할 수 있는 기밀 장치 ‘ATAC’가 침몰과 함께 바다로 사라진다. 이 장치가소련의 손에 넘어가지 못하도록 본드에게 주어진 임무이다. 그 안에 복수와 배신의 음모가 얽혀 있다. 부모 잃고 원수를 뒤쫓는 멜리나의 시선을 포착한다. 본드걸을 독립된 주체로 끌어들인다. 차가운 눈빛과 절제된 분노는 영화의 분위기를 더한다. 본드와 나란히 복수의 대열에 함께 선다.
화려함 대신 현실의 감각을 택한 점이 특징이다. 화면에 그리스의 해안 절벽이 나타난다. 스키 점프대와 산악 수도원의 거대한 자연이 펼쳐진다. 본드의 액션은 생동감과 긴박감을 더한다. 미래 장비에 의존하지 않고 자연과 함께 하는 장면이다. 무대 장치 대신 스텝들과의 협조로 이루어진다. 본드의 연기는 인간적인 면모가 더욱 엿보인다.
로저 무어는 이 작품에서 전보다 절제와 완벽한 연기를 선보인다. 나이가 듬직한 요원으로서의 침착한 모습이다. 본드는 냉혹하지만 과업을 완수한다. 멜리나처럼 고통을 짊어진 상대에게 따뜻함으로 다가가는 모습이다. 본드는 성숙해진 모습을 보여준다. 맡은 바 책임을 완수한 첩보원으로 돌아온다.
음모가 드러난 뒤 바다에 떠 있는 ATAC 장치를 들어 올린다. 본드는 그것을 힘껏 던져 부숴버린다. 어떤 권력과 욕망에도 이용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이다. 냉전의 긴장 속에서도 인간 본성을 지켜내려는 상징으로 여긴다.
유어 아이즈 온리가 관객에 대해 시사하는 바가 크다. 현실의 인간에게 책임 의식을 일깨워준다. 시리즈가 과장된 스펙터클이라면 가식을 덜어낸 영화이다. 한층 더 울림을 준다. 화면에서 본드의 또 다른 얼굴을 발견하게 된다. 첩보영화 속에서 인간의 순수한 내면을 보여준 명작이다.
[007을 보며]
산자락 바람 결에
공중을 나는 스키
흩어진 눈길 위를
햇살이 내려앉네
뜻 세운
본드의 임무
정의롭게 수행해
바다의 깊은 물결
비밀이 출렁이네
결의를 세운 계획
차분히 헤쳐가고
냉정한
마음 속에는
새 희망을 노래해
절벽에 비친 노을
자연은 호흡하고
무너진 사랑 상처
시간이 치유하네
미래로
향한 발걸음
잠시 쉬는 여유를
2025.12.12.
첫댓글 007 시리즈 영화 , 다시 보고 싶습니다.
연시조 3수가 수작(秀作) 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