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활을 사면서 느꼇던 이런저런 것들을 리뷰 겸 일기처럼 좀 길게 써봤는데
아직 활을 못사서 같은 기종으로 고민중인 분이 혹시 있다면 좀 도움이 됐으면 좋겠네요 ㅎㅎ
마땅한 남는 공간이 집에 없어 남들처럼 좋은 사진을 못찍은게 아쉽습니다ㅜㅜ
얼마전 직접 가게를 찾아가 처음으로 컴파운드 보우를 하나 샀습니다
이번이 첫 활 입문이고 맨날 산다 산다 생각만 하다 겨우 이번에 사게 됐네요
기종은 산리다 드래곤 x8 프로패키지 60파운드 모델이고 랭스 29.5인치에 웨이트는
50파운드 언저리(아마도?? 측정해볼수가 없어서 확실하진 않습니다)로 세팅해서 샀습니다
랩터400 한타까지 총합 42만원 들었고
흔히 말하는 욕타겟인지 라인하르트인지 기억은 안나지만 좀 끌리긴 했는데 당장은 좀 부담되고
직접 만들려면 또 안될건 없어서 우선 타겟은 따로 안샀습니다
그동안 오랫동안 여기저기 알아보고 외국 영상도 많이 보면서
중국산은 여러 이유로 안사는게 좋다는 얘기도 굉장히 자주 봤고
저도 꼭 활과 같은 정교한 물건은 중국제를 선호하지 않는데
처음부터 다이아몬드 엣지 라인업을 마음에 두고 가장 마지막인 320모델을 사자 하고 생각중이였지만
사정이 이래저래 있어 일을 못하고 있는 와중에
오랜만에 구경이나 하자 하고 사이트 들어가보니
환율 때문인지 예전에 50만원 언저리 하던게 70만원까지 뛰고
릴리즈랑 화살까지 사면 단순 취미로 첫 활을 사기엔
아무리 컴파 자체가 돈이 좀 들고 시작한다지만
매번 맘 졸이며 더 미루기도 좀 그렇고 지갑도 너무 부담될거같아 본 제품을 구매하게 됐네요
각종 국내외 리뷰영상을 여러차례 눈여겨 봤던것도 한몫했구요
기대반 걱정반으로 랭스 잡고 처음 세팅한 파운드 세팅 그대로 사장님께 간단히 자세를 배우며
레스트와 조준기 위치를 잡는다고 웨이트가 얼만지도 모르고 시위를 처음 당겼을때
컴파운드 보우란걸 처음으로 당기다 보니 좀 자세가 어정쩡했지만
당길때 드로잉도 생각보다 부드러웠고 백월도 꽤 탄탄하고
랫오프도 잘 느껴지고 "어? 체감느낌이 생각보다 강하네? 이거 몇파운드일까? " 하면서
발사하는 순간, 화살이 나갈때 활이 몸에 주는 느낌에서
"지금은 차라리 이걸 고른게 좋은 선택이다" 라는 생각이 바로 들었습니다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지금의 내 수준으로 다루기에는 이정도 활도 아직 과분하다" 라고 할 수 있겠네요
하지만 반대로 그와 동시에 컴파운드 보우는 실물을 보는것도 당기는것도 그날이 처음이다보니
계속 당겨보면서 느껴진것도 있었습니다
왜 사람들이 중국제를 추천 안하는지 그 성능적인 면에 대한 불만족 포인트를
바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좀 더 오래 써봐야 자세히 알 수 있겠지만
내구도, 드로잉, 소음, 진동, 발사감 등등 생초보 입장에서 이정도면 충분히 만족하고도 남는데
뭔가 쏘는 순간 묘하게 불안정한 느낌은 좀 있었습니다
아마 전문용어로 제 기억에 핸드쇼크? 키킹? 그랬던거 같아요
당장 10미터 정도는 괜찮아도
최소 30m~50m이상 장거리를 쐇을때의 예상 탄착지점이 대충이라도 보이는 느낌이 딱 들더라구요
뭐 이건 애초에 당시 현장에서 조준기 핀을
세팅 테스트용으로 급하게 가게 과녁에 맞춰서 초근거리 하나만 올리고 쐇는데다
레스트와 조준기 위치를 100% 완벽하게 맞춘것도 아니고
아직 완전히 내것처럼 다룰 수 있는것도 아니거니와
아직까지 마땅한 타겟세트와 정확한 거리 측정을 해서 쏴볼만한 수단이나 장소가 아직 없어
거리 영점은 하나도 못 맞춘 상태라서
모든걸 바로 판단하기엔 좀 이른거같습니다
어쨋든 그렇게 가게 간 날 활을 땡겨보고 집에 오니 며칠간 양쪽 팔이 많이 아프더라구요ㅎㅎㅎ
평소에 운동 안하는게 바로 티가 났습니다.......ㅜㅜ
그래도 바로 몇일 뒤에 가게 과녁과 비슷한 거리로
이불 습사 2차례 정도 간단하게 해봤는데 활 샀던 날에 몸이 바로 적응을 했는지
아니면 뭔가 캠과 스트링에 모종의 변화가 생겼는진 몰라도
이랬나? 싶을 정도로 거짓말처럼 갑자기 팔에 크게 힘 안들이고 굉장히 스무스하고 가볍게 당길 수 있게 됐습니다
아직 자세나 릴리즈를 쥐는 방법이 습관이 안돼서 좀 애를 먹지만
습사 좀 자주 할 수 있게 되면 60파운드 이상도 금방 당길 수 있을거 같아요 ㅎㅎ
물론 제 활이 최대 60파운드까지라는게 함정....
아마 중국제니까 최대한 올려도 60파운드도 채 안나오지 않을까 예상은 합니다
저는 제가 쓰는 컴퓨터와 같은 기계들은 최대한 제가 직접 정비해가며 쓰는 타입이라 항상 그에 대한 공부는 어느정도 하는데
활이란걸 처음 사보는 만큼 공부 좀 더 해서 잘 만든 타겟 준비되는대로 필요할때 집안팎에서 제가 기계 만지듯이 이리저리
손도 대보고 튜닝도 좀 공부를 해봐야겠어요
혹시 압니까?? 물론 그럴리는 없겠지만 실력을 쌓고 튜닝을 하다보면
어지간한 중급기종보다 제 활이 더 잘 맞게 될지 ㅎㅎㅎㅎ
장거리 해볼만한곳이 애매하고 정확하게 거리를 잴 수단도, 당장 타겟도 적당한게 없어서
아직 영점도 하나 못 잡고 당장은 맘 편하게 쏘기엔 어렵지만
지금 제 수준에 이 활로 충분히 만족하고 만약 저와 비슷한 지갑사정의 누군가가 저에게 이 활 어떠냐고 물어보면
풀세트 구성도 나쁘지 않고 화살만 추가로 사면 충분히 첫활로 추천할만 하다
하지만 이걸 사서 꾸준히 취미로 할 수 있다면 언젠가 진심으로 사고 싶은 기종을 하나 목표로 정해두고 열심히 쏴라
라고 말해줄 수 있겠습니다ㅎㅎㅎ
이렇게 뭔가를 큰 돈 주고 사는게 오랜만이라 걱정 좀 하고 갔는데 사장님이 처음 세팅도 잘맞춰주시고
이것저것 설명도 잘해주셔서 걱정이 좀 덜합니다 ㅎㅎㅎ
활을 손에 쥐고 보고있으면 뭔가 멋있기도 하고 더 좋은거 못산게 좀 아쉽기도 하고 그러네요
제가 받은 그 느낌 -------"남들은 사지말라 말하는 중국제 활이지만 지금의 나에겐 이것도 아직 과분하다"
라는 느낌을 언젠가 정복하고 지금의 제 활을 내맘대로 다룰수 있게 되는 날이 오면
그때 다시 한번 돈을 모아서 정말로 제 마음에 드는 고급기종을 찾아보면 좋을것 같습니다
Ps. 집에서 이리저리 만져보고 판매 사이트도 이것저것 보다가 조준기 라이트가 불량이 많다 그랬던게 생각나서
아 맞아 라이트도 달려있지?! 하면서 좀 만져보다가
뚜겅 돌려봐도 안켜지길래 진짜 불량인가? 했는데
뚜껑 안에 얇은 보호막이 하나 들어있어서 안켜졌더라구요
빼고 나서 불끄고 켜보니까 고급 제품만은 못하겠지만 광섬유 빛 받는거 보고 있으니 이쁘네요 ㅎㅎ
첫댓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이제 입문하려 알아보는데 어쩜 이리도 저와 상황이 비슷한지...ㅎㅎ
딱 구매전인데 저보다 한발짝 더 나아가 구입까지 하셨군요
엣지320이냐 x8이냐 고민하다 드래곤쪽으로 생각하고 있네요 60파운드 짜리로 제가 힘이 없어서요ㅋ
어제도 대전 갈까하다 못갔는데 오늘도 고민해 봐야겠네요 갈길이 쫌 먼지라...ㅜㅜ
현실적인 리뷰 잘 보았습니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이실거예요
금전적인 부분과 성능 사이에서 느끼는 것들이요
무턱대고 고가의 활을 사서 팔고 새로 사는것보다는
저렴한 활로 입문하고 서서히 활에 대해서 알아가게 되면서
업그레이드시에는 완벽한 나만의 활을 찾는것도 좋은 방법이실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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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을 처음 쏘시는분들은 근육을 사용하는 방법을 잘 모릅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상당히 힘들다고 생각되는데요
사람의 뇌는 동일한 동작을 반복하면 근육을 사용하는 법을
바로 알아간다고 합니다
그래서 약간의 시간이 흐르면 당기는게 훨씬 부드럽게 느껴지시는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