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원짜리 김밥팔고 13,000원짜리 통닭팔아 월 수 3000만원입니다.
대학 졸업 후 직장생활 1년 만에 다니던 중소기업을 그만 두었습니다.
첫 직장은 중소기업 연구원이였지만 말이 연구원이였지 제가 원하던 일도 아니고 월 100만원으로 시작한 불안한 경제활동은 제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당시 형은 김밥천국의 브랜드로 창업한지 2년차, 형의 일을 도우며 창업에 대한 꿈을 키우기 시작하고 천천히 배웠습니다. 사실 김밥천국 운영은 3개월이 되니 훤하게 알 수 있었지만 내가 모르는 일들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1년 여를 참고 기다렸고 저역시 김밥천국 체인점을 망우동에 오픈했죠. ^^ 김밥천국은 수익률이 매우 높았답니다. 재료비는 약 35% 수준이면 가능하기 때문에 체인점 운영하는 분들이라면 놀라실 수 있지요.
망우동에 권리금 7,000만원, 보증금1억-월세 180만원, 인테리어 5,000만원으로 시작한 저의 첫 장사가 시작되었죠. 젊은 나이에 시작한 장사다보니 열의와 욕심이 매우 높았죠. 거의 파죽이 되도록 일하고 제가 벌 수 있는 수익은 매출 5,000만, 순익 1,700만원까지 끌어 올렸고 이를 기반으로 점포를 키우며 첫 스타트인 망우동에 이어 응암동에도 점포를 내게 되었죠. 그리고 청주와 공주에 대출을 받아 오토매장을 운영하고 창동에 이어 쌍문동까지 총 6번의 김밥천국 체인점을 오픈하였답니다. 오토매장은 대출이자보다 조금만 더 나오면 된다는 생각으로 운영했기에 수익률은 작았지만 투자금에 비해 높은 수익이 매달 발생하기에 정산만 잘 챙기면 추가수익이 되었답니다. 2007년 저의 월 수익은 3,000만원까지 올랐고 30대 초반 자리를 잡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7억에 1,500만원이나 하는 대출이자의 부담으로 수익률이 낮다 판단되는 응암동과 청주, 창동점을 정리하여 대출을 정리하고 쌍문동은 직접 운영하고 오토매장으로 망우동과 공주만 운영하였죠.
잘나가던 김밥천국 사장님, 예상되던 위기가 찾아오다.
2010년 초까지 문제없이 잘 운영하는 듯 했지만 건물주의 입장이 틀려진 것입니다. 2억에 600만원이던 세를 3억에 1000만원으로 인상해달라더군요. 장사꾼은 계산을 잘 해야합니다. 3억에 1000만원이면 포기하는게 현명한 길이라 생각했습니다.
물론 권리금 한푼도 받지못하고 잘나가던 김밥천국 쌍문점은 정리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남들 다~ 한다는 치킨집을 알아보다!
그 동안 모아둔 돈도 있고 망우동과 공주 김밥천국에서 월 800만원씩 수익이 생기기 때문에 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다른 아이템이 있나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다양한 사업설명회를 들어봤지만 설명회를 들어보고 먼저 오픈했던 대리점주들과 만나 이야기 해 보니 수익률도 떨어지고 이쑤시개까지 본사납품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불공정하다 생각이 들더군요. 그냥 잠시 휴식기를 갖고 지켜보기로 했죠. 그러던 중 논현동 영동시장에서 삼통치킨을 운영하는 분과 이야기 하다 삼통치킨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브랜드도 처음 알았고 '삼성 통닭'을 줄여 삼통치킨이라 부르는 그 옛날 통닭집같은 느낌에다 치킨을 처음 먹었을 때 요즘 치킨의 맛에 어울리지 않는 옛날 통닭튀김을 주메뉴로 체인점사업을 하는데 호기심이 들었죠. 자세하게 알아보니 "고대명물 삼통치킨"이더군요.^^ 30년이 넘는 국내 최고 전통의 유명한 삼성통닭... 프랜차이즈시장에 진출한지 1년도 되지 않아 일반프랜차이즈를 생각한 사람들은 잘 모를 수 밖에 없었답니다. 인기 연예인을 앞세운 광고한적도 없어 더더욱 알기 힘들었었죠.
시간도 많으니 안암동으로 찾아가 손님이 되어 보기로 했습니다. 주 고객은 학생이지만 이미 성인이 되어 추억을 찾아 온 분들과 동네주민들로 자리찾기가 힘들었고 더욱 기대감으로 시원한 생맥주한잔과 전기구이통닭과 후라이드치킨을 먹어보았습니다.
고대명물 삼성통닭...바로 포기하다.
바삭하게 튀기고 기름기를 뺀 전통 통닭 튀김이라 입맛에 맞지 않아 맘을 접었습니다. 이 곳은 몰라도 다른 곳에 오픈한다면 갖은 양념에 익숙한 젊은 층을 공략하기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죠. 그렇게 또 몇달이 지나고 영동시장 삼통치킨에 갈 일이 있어 사장님께 인사를 하고 이런 저런 이유로 마음 접은 말씀을 드리니 본인 이야기를 해 주시더군요.
"옛날 통닭이 주메뉴인 삼통치킨의 맛이 요즘 입맛에 길들여진 사람들에겐 처음엔 맞지 않는다. 하지만 두~세번 먹어보면 고소하고 짭조롬한 옛 맛이 점점 기억 4~5번 먹으면 다른 치킨 못먹고 삼통중독자가되기 때문에 매니아가 형성된다. 이 때 부터는 별도의 광고를 하지 않아도 단골손님만 잘 모시면 알아서 장사는 잘 될 것이다."라며 조언해 주더군요.
진짜로 그럴 까? 궁굼해진 마음에 한달동안 안암동 삼성통닭에 들락거리며 모든 메뉴를 먹어보기 시작했죠. 그리고 요즘 유명한 치킨집 메뉴를 먹어보니 ... 아~! 하는 느낌이 들고 삼통치킨 체인점에 연락하게 되더군요.^^
나는 장사꾼입니다.
지금까지 요식업장사만 11년째, 사업구조만 봐도 될 사업인지 알 수 있습니다. 음식점은 재료비가 40%를 넘어가면 실제 수익률이 감가됩니다. 그 말은 재료비를 본사가 많이 갖는 사업구조는 매장주의 수익이 그만큼 줄어든다는 것이죠. 삼통은 모든 재료와 물품을 기본으로 제공하지만 닭과 소스만 받고 나머지 소모품은 스스로 준비해도 되도록 자율성이 보장되더군요. 조금만 신경 써서 야체와 기타 식자재는 스스로 준비하면 유통단계를 줄 일 수 있고 그만큼 마진도 높아지죠. 추억과 맛, 사업구조가 제 마음에 들었기 때문에 저는 삼통치킨으로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체인점 담당자와 함께 매장 오픈 장소를 알아보기위해 서울 전역을 10개월동안 발품팔았고 [유동인구,상권,직장인 분포도,주거지 분포도 접근성]이 좋은 장소를 결국 찾았습니다. 권리 2억, 보증금 1억 월 650만원에 나온 동묘앞 10번출구, 실 25평에 딱이다 싶어 바로 계약하고 인테리어 및 집기 1억 2천만원을 투자 후 2011년 2월 삼통치킨 점주가 되었죠.^^
준비한 만큼 수익은 나온다.
2월,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첫 달 매출은 6000만원에 순익 1700만원을 기록했고 지난 5월엔 7300만원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오토매장으로 운영하는 김밥천국과 합쳐 월 순익은 3000만원에 이르고 있어 무대출로 다시금 최고 전성기때의 수익을 내게 되었죠.
창업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조언을 해 주신다면?
나는 업종을 크게 보지 않는 편입니다. 세상에는 다양한 창업 아이템이 있고 한가지를 선정후엔 입지(상권)와 수익률 구조(본사 제공자료를 갖고 직접 영중인 매장주와 비교한 수익률)를 갖고 사업성 검토를 해야 합니다. 맛과 서비스는 매우 기본적인 것입니다. 이거 안되면 장사 안하는게 맞죠.
나의 경험이 필요하다면 언제든 찾아오세요. 이대표님 지인이시라면 얼마든지 환영합니다.^^
여담~ Tip~*
이 : 아 ~ 자리잘 잡았네요. ㅋㅋ 지하철 나오면서 부터 고소한 치킨냄새가 쫙~ 퍼지는게 ㅎㅎㅎ
박 : 도시에서는 아이템 보다 자리가 더 중요해요. ^^ 여기 찾는데 1년동안 발품 팔았지 뭐..ㅎㅎ
이 : 내 자리도 알아봐 줘요. ㅋㅋㅋㅋ
박 : 투자할 돈은 있고?
이 : 대출 받아야지요~ 근데 알아도 용기가 없으면 하기 힘들겠는데... ㅎㅎ
박 : 창업은 망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들자나요. 실제로도 그렇고... 어떤 창업을 하더라도 첫번째 마음먹어야죠. 그게 용기라고 표현할 수 있죠. 사실 창업하고나면 그런거 잊고 살게되요.^^
이 : 근데 왜 닭 한마리 시켰는데 닭이 더 나와요?
박 : 고대 삼통에서부터 30년째 이러하니 우리도 더 주죠.^^ 전통을 지키기 때문에 우리도 사는 거니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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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사람 4편」대한민국 전통 술의 역사, 내가 정헌배입니다.
「위대한사람 3편」마이너스 가업을 년 매출 30억 기업으로 일구다.
「위대한사람 2편」김밥팔고 통닭 팔아 월 수 3,000만원입니다.
첫댓글 통닭에한잔카아쩝
요즘 다이어트한다고 못 먹고 있어요
순댕이님 같이한잔 하면 좋겠네요. 비도 오는데 ........^^*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