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 닮아가기 <배움과 비움, 겸손의 여정> 우리 삶의 영원한 롤모델; 세례자 요한.
2026.1.10.주님 공현 대축일 후 토요일 1요한5,14-21 요한3,22-30
“주님은 당신 백성을 좋아하시고,
가난한 이들을 구원하여 높이신다.”(시편149,4)
이런저런 나눔으로 강론을 시작합니다.
어제 명동성당에서 오전 8시, 안성기 사도요한 형제의 장례미사시 정순택 베드로 대주교의 강론이 참 품위있고 좋았습니다. 참석한 모든 분들에게 위로와 힘, 희망을 주었으리라 믿습니다. 1985년 명동성당에서 혼인미사를 했고, 이어 큰 아들도 이곳에서 혼인했으며,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 방문시 여기서 미사때는 제1독서도 했고, 마침내 2026년 1월9일에는 장례미사가 있었으니, 혼인생활 만40년, 참 독실한 신앙인의 삶에서 많이 감동하고 배웠습니다.
요즘 고백성사를 드리다보면 많은 분들이 과도한 시간을 유투브에 쏟는다 고백합니다. 얼마나 다양하고 많은 유익한 정보가 차고 넘치는지 정말 분별의 지혜가 절실합니다. 건강에 관한 정보도 참 무궁무진합니다. 새삼 강조했던 노년품위의 우선 순위를 마음에 다시 새기게 됩니다.
첫째 하느님 믿음, 둘째 건강, 셋째 돈의 순서입니다. 무엇보다 특히 강조할 바, 하느님 믿음입니다. 하느님 믿음이 빠지면 즉시 하느님 자리에 건강과 돈이란 우상이 자리함과 동시에 자유를 잃게 되고 인간 품위의 상실로 직결되기 때문입니다.
오늘 <다산의 하루 가르침>의 내용도 유익합니다.
“회복이란 이전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이전과 확실하게 결별하는 것이다.”<다산>
이런 회복은 그대도 회개와 통합니다. 늘 새로운 시작의 회복이요 회개의 삶이겠습니다.
“군자는 바른 성정을 회복함으로써 뜻을 조화롭게 하고, 좋은 무리를 따라서 그 행실을 이룬다.”<예기>
우리 식으로 말해 좋은 도반들과 함께 하느님 중심의 조화로운 삶에 최선을 다하라는 충고이겠습니다.
진리는 늘 반복해도 늘 새롭습니다. 오늘 복음의 세례자 요한과 예수님의 관계가 예사로워 보이지 않습니다. 세례자 요한의 예수님께 대한 신뢰와 존경, 사랑이 가득 담긴 분위기에 저절로 떠오르는, 아주 예전 성탄절에 어느 수녀님으로부터 빨간 칸나를 선물받고 감동해 쓴 <늘 당신의 무엇이 되고 싶다>라는 자작 애송시입니다. 수없이 반복해 나눴지만 늘 새롭습니다.
“당신이
꽃을 좋아하면
당신의 꽃이
당신이
별을 좋아하며
당신의 별이
당신이
하늘을 좋아하며
당신의 하늘이
되고 싶다
늘
당신의 무엇이 되고 싶다”<1998.12.25>
주님을 참으로 사랑하는 이들에게는 그대로 공감이 가는 고백일 것이고 오늘 복음의 예수님께 대한 세례자 요한의 사랑도 이러하리라 추측됩니다. 저는 오늘 복음의 세례자 요한이 주님을 사랑하여 믿는 모든 이들에게 삶의 영원한 롤모델처럼 생각됩니다. 예수님을 사랑하여 닮아가고 싶은 분들에게 세례자 요한이 참 좋은 모범이 된다는 것입니다. 요한의 제자들은 예수님의 세례 소식을 요한에게 알립니다.
“스승님, 요르단강 건너편에서 스승님과 함께 계시던 분, 스승님께서 증언하신 분, 바로 그분이 세례를 주시는데 사람들이 모두 그분께 가고 있습니다.”
말그대로 혜성같이 출현한 경쟁자이자 라이벌이 된 예수님께 사람들이 몰려드니 세례자 요한에게는 비상 사태입니다. 예수님으로 인해 위축되는 현실에 긴장감과 더불어 질투심이 불처럼 크게 일어날 듯 한데 요한의 내면은 지극히 고요하고 평화롭습니다. 그가 얼마나 예수님을 사랑한 뛰어난 분별력의 지혜를 지닌 겸손한 사람인지 깨달으며 참 크게 배우는 느낌입니다. 한치의 주저함 없이 단숨에 터져 나오는 요한의 고백이 예수님과의 관계를 잘 보여줍니다.
“하늘로부터 주어지지 않으면 사람은 아무것도 받을 수 없다. ‘나는 그리스도가 아니라 그분에 앞서 파견된 사람일 따름이다.’하고 내가 말한 사실에 관하여, 너희 자신이 내 증인이다. 신부를 차지하는 이는 신랑이다. 신랑 친구는 신랑의 소리를 들으려고 서 있다가, 그의 목소리를 듣게 되면 크게 기뻐한다. 내 기쁨도 그렇게 충만하다. 그분은 커지셔야 하고 나는 작아져야 한다.”
무엇보다 요한은 하느님 안에서 자기의 신원과 위치를 아는 지혜롭고 겸손한 사람이었습니다. 예수님 없는 요한은 상상할 수 없으니 예수님은 요한의 존재이유라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신랑이신 예수님의 친구로 자기를 소개하는 요한에게서 주님과의 깊은 우정관계를 배웁니다. 그러니 세례자 요한은 예수님을 사랑하는 우리 모두의 롤모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세례자 요한의 고백을 우리의 고백으로 해도 그대로 통합니다. 얼마나 예수님 향한 순수한 사랑에서 샘솟는 순수한 기쁨인지요! 이런 세례자 요한과 같은 순수하고 겸손한 자세로 미사를 봉헌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복음의 요약과도 같은 요한의 고백입니다.
“그분은 커지셔야 하고 나는 작아져야 한다.”
주님은 날로 커지시고 나는 날로 비워져 작아질 때, 내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주님 안에서 참나를 발견하니 비로소 샘솟는 참기쁨입니다. 참으로 주님을 사랑하여 부단히 배우고 비워가는 겸손의 여정에 충실할 때 비로소 예수님을 닮아 참 나의 실현에 이를 것입니다. 그래서 강론 제목은 <예수님 닮아가기; 배움과 비움, 겸손의 여정; 우리 삶의 영원한 롤모델, 세례자 요한>으로 정했습니다.
사랑할 때 닮습니다. 예수님을 참으로 사랑할 때 끊임없는 배움과 비움이 뒤를 이을 것이며 자발적 기쁨으로 겸손의 여정을 살아갈 때 예수님을 닮습니다. 예수님의 내적 절친인 세례자 요한이 그러했을 것이고 우리 또한 그러합니다. 오늘 제1독서 후반부 사도 요한 말씀이 오늘 우리에게 용기백배 힘을 줍니다.
“하느님의 아드님께서 우리에게 참되신 분을 알도록 이해력을 주셨습니다. 우리는 참되신 분 안에 있고, 그분의 아드님이신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습니다. 이 예수님께서 참 하느님이시며 영원한 생명이십니다.”
참 하느님이시며 영원한 생명이신 예수님과 하나되는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우리의 절친이요 스승이자 주님이신 하느님의 아드님 예수님과의 우정을 날로 깊이해 주십니다.
“주님의 충만함에서,
우리 모두 은총에 은총을 받았네.”(요한1,16). 아멘.
- 이수철 신부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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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요한은 하느님 안에서
자기의 신원과 위치를 아는
지혜롭고 겸손한 사람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