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으로 의롭다 함을 받은 사람에게 주어진 복 (롬 5:1-11)
성경은 사람은 누구나 날 때부터 죄인이라고 가르칩니다. 우리가 보기에는 선량한 사람이라도 하나님의 기준인 율법에 비추어보면 죄인에 불과합니다. 그래서 롬3:10-12“기록된 바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으며 깨닫는 자도 없고 하나님을 찾는 자도 없고 다 치우쳐 함께 무익하게 되고 선을 행하는 자는 없나니 하나도 없도다”라고 했습니다. 율법에 의하면 죄의 삯은 사망이므로 죄인들은 영원한 멸망에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면 이 같은 인간이 구원을 받는 길은 없는 것일까요? 나 자신이 율법을 온전히 지킴으로써 의로운 사람이 될 수 없기 때문에 율법의 제정자이신 하나님으로부터 의로운 사람이라는 인정을 받으면 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율법은 주신 목적이 무엇일까요? 첫째 목적은, 우리 자신이 추악한 죄인임을 깨닫게 하기 위함입니다. 그리고 둘째 목적은 우리가 스스로를 구원하기에 전적으로 무능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하기 위함입니다. 셋째 목적은 구원은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만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하나님의 긍휼하심을 의지하게 하려는 데 있습니다. 사람은 율법을 완전히 지켜서 의롭다는 인정을 받는 것이 아니고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됩니다. 창15:6에 보면 “아브람이 여호와를 믿으니 여호와께서 이를 그의 의로 여기시고”라고 했습니다. 아브라함이 행위로 의롭다 하심을 받은 것이 아니라 그가 하나님을 믿었기 때문에 의인이라는 인정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이신칭의 교리입니다.
사람이 의롭게 되는 것은 행위가 아니라 믿음으로 되는 것입니다. 신약시대의 성도들이 의롭다는 하나님의 인정을 받게 된 것 역시 아브라함이 의롭다 하심을 받은 것과 동일한 원칙에 의한 것입니다. 곧 믿음으로 말미암아 의롭게 된 것입니다. 누구든지 예수 그리스도가 자기의 구주이신 것과 예수 그리스도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하나님을 진실로 믿는다면, 의로운 자라는 하나님의 인정을 받고 구원을 얻습니다.
오늘 본문은 믿음으로 의롭다 하심을 얻은 우리에게 주어진 그 결과가 무엇인지 말씀합니다.
첫 번째는, 하나님과 더불어 화평을 누리게 됨입니다.
1절에 “그러므로 우리가 믿음으로 의롭다 하심을 얻었은즉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으로 더불어 화평을 누리자”. 죄인으로 여전히 하나님의 진노아래 있던 자가 하나님과 화목한 상태가 되었으므로 하나님과 더불어 화평을 누리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하나님과 화목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 죄를 담당하시고 십자가에 달려 피 흘려 죽으셨으므로 이제 예수 믿는 사람은 모든 죄가 다 사해졌으며 하나님과 화목한 사이가 가능하게 된 것 입니다. 예수그리스도 한 분만이 하나님과 인간들 사이에 유일한 중보자(딤전2:5)가 되십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가 없이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오직 그 분 안에 있을 때 우리는 의롭다 하심을 얻고, 하나님과의 화해를 이룩하고, 영생을 누리게 되는 것입니다.
두 번째로, 이제 성도들은 하나님의 은혜를 누립니다.
롬5:2에 이르기를 “또한 그로 말미암아 우리가 믿음으로 서 있는 이 은혜에 들어감을 얻었으며”라고 했습니다. 의롭다는 하나님의 인정을 받기 전에 우리는 은혜 밖에 있었지만 지금은 은혜 안에 있습니다. 이전에는 우리가 죄로 부패하고 오염되어 있었으므로 하나님의 은혜의 보좌 앞에 나아갈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예수께서 자기의 보혈로 우리의 죄를 청산하시고 우리를 하나님 아버지께로 나갈 수 있도록 이를 위해 자기의 의로 우리에게 옷 입혀 주셨습니다. 지난날 우리는 하나님의 법정에서 죄수의 신분으로 서 있었지만 이제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의로운 자의 신분이 되어서 하나님의 궁정에서 베푸는 연회에 참석하여 즐기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는 구원받은 성도들의 아버지가 되시며, 하나님의 영광과 은혜의 풍성함을 누릴 수 있도록 허락해 주셨기에 성도들은 하나님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아가 기도할 수 있는 특권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구걸하는 걸인의 입장이 아니라 자녀의 신분으로 모든 필요한 것을 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만, 어떤 경우라도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그로 말미암아’ 곧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의롭다 함’을 받은 결과로 이 모든 은총을 누리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세 번째로, 하나님의 영광을 바라고 즐거워합니다.
하나님의 영광은 천국에서 성도들이 누리게 될 영광을 말합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풍요롭고 즐거운 곳이라도 천국에 비하면 외양간보다 못할 것입니다. 계21장과 22장에는 장차 성도들이 들어가 영원히 살게 될 천국이 어떤 곳인지 말씀하셨습니다. 무엇보다도 천국에서 우리는 하나님을 뵙고 즐거워하게 될 것입니다. 롬8:18에서 사도는 말하기를 “생각건대 현재의 고난은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과 족히 비교할 수 없도다”고 하였습니다. 우리가 이땅의 삶이 피곤하고 지칠 때에 하나님의 영광을 바라보고 마음에 기쁨을 맛볼 수 있는 자들입니다. 고후4:16-18에 “그러므로 우리가 낙심하지 아니하노니 겉사람은 후패하나 우리의 속은 날로 새롭도다. 우리의 잠시 받는 환난의 경한 것이 지극히 크고 영원한 영광의 중한 것을 우리에게 이루게 함이니, 우리의 돌아보는 것은 보이는 것이 아니요 보이지 않는 것이니 보이는 것은 잠깐이요 보이지 않는 것은 영원함이니라.” 이 땅의 것에 마음을 빼앗기면 위엣 것을 잊기 쉽습니다. 그러므로 성도님들께서는 하나님의 영광을 바라보고 항상 기뻐하며 즐거워합니다.
네 번째로, 환난 중에도 즐거워합니다.
3절“다만 이뿐 아니라 우리가 환난 중에도 즐거워하나니”라고 하였습니다. 우리가 이 세상에서 사노라면 때로 환난을 당합니다. 예수님은 요16:33에 “세상에서는 너희가 환난을 당하나 담대하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고 하셨습니다. 사도 바울도 행14:22에 “우리가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려면 많은 환난을 겪어야 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 땅에서는 성도들에게 환난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들은 환난 중에도 즐거워할 수 있는데, 그것은 환난이 영광의 도를 더해 주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도들은 복음을 전하다가 붙잡혀 채찍에 맞고 풀려났을 때, ‘주의 이름을 위하여 능욕 받는 일에 합당한 자로 여기심을 기뻐하면서 공회 앞을 떠났다’고 하였습니다. 우리가 이 땅에서 주님을 위해 받는 환난은 천국에서 더 큰 영광을 누리게 되는 길입니다.
사실은 하나님께서 그의 사랑을 우리에게 나타내실 당시에 우리의 형편은 비참하기 이를 데 없었습니다. 죄로 인해 하나님의 진노 아래 놓여 있었으나 그 비참한 상태에서 벗어날 길이 없는 하나님의 법에 의해서 사형을 선고받은 죄인 된 연약할 때였습니다. 하나님 대신에 우상을 숭배했고, 불의한 자요, 정욕을 따라서 살던 자경건치 않은 자였을 때였습니다. 아니 창조주 하나님과 원수 된 자였을 때였기에 아무런 소망이 없던 자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같은 죄인들을 위하여 하나님께서 사랑을 나타내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사랑하시되, 우리가 아직 연약한 상태에 있을 때, 우리가 아직 경건치 않은 자였을 때에, 우리가 아직 죄인이었을 때에, 일방적으로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셔서 우리를 위하여 대속의 죽음을 당케 하심으로 그 사랑을 나타내셨습니다. 롬5:6-8에 “우리가 아직 연약할 때에 기약대로 그리스도께서 경건치 않은 자를 위하여 죽으셨도다. 의인을 위하여 죽는 자가 쉽지 않고 선인을 위하여 용감히 죽는 자가 혹 있거니와,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느니라.” 이처럼 하나님의 사랑은 일방적인 사랑입니다. 우리에게 사랑을 받을 만한 아무런 자격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는 일방적으로 우리에게 사랑을 나타내셨습니다. 어떤 대가를 기대하지 않고 한없는 손해를 감수하면서 사랑을 나타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자기의 독생자를 희생하셨습니다. 그렇게 하신 결과 이제 우리가 그 피를 인하여 의롭다 하심을 얻었습니다 (롬5:9-11).
불의한 죄인이었던 우리가 하나님께로부터 의로운 자라는 인정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칭의를 얻은 결과로 하나님의 진노하심에서 구원을 얻었습니다. 하나님과 더불어 화목을 이루었으며, 이 모든 것의 결과로서 구원을 얻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께로부터 받은바 구원이 확실하고 최종적인 이유는 바로 이 “하나님의 사랑”에 그 근거를 두고 있습니다. 이 사실을 이해할 때 우리는 구원의 확고함과 불변함을 믿게 되고, 그 결과로서 구원의 즐거움을 누리면서 살아갈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받은 구원은 결코 취소되는 법이 없습니다. 요5:24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내 말을 듣고 또 나 보내신 이를 믿는 자는 영생을 얻었고 심판에 이르지 아니하나니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겼느니라”고 하였습니다.
성도들은 장차 영생을 얻게 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영생을 얻은 사람들입니다. 비록 이 세상에서 땅을 밟고 살고 있지만 성도들은 그 시민권이 하늘에 있습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구원은 확고한 것이며 최종적인 것임을 확신하며 그것을 누리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