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신기마을 기점 약 9.8㎞ 코스
- 길 오르내림 있지만 걷기에 편안
- 장산·금정산·사송신도시 조망
- 닭 울음 전설 서려 있는 ‘닭바위’
- 가야시대 유적 추정 다방동 패총
- 중부동고분군 등 볼거리도 풍부
올해 여름 장마가 짧게 끝나면서 9월에 때아닌 가을장마가 찾아왔다. 금방이라도 비를 뿌릴 듯 연일 하늘은 먹구름에 뒤덮여 우리를 지치게 한다. 그래도 계절의 변화는 어김없이 찾아와 아침저녁은 선선한 가을 날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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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산장성길은 경남 양산시 중앙동과 동면을 가르는 동산 산허리를 한 바퀴 도는 코스다. 취재팀이 다방 분기점을 지나 산책로 같은 평탄한 길을 따라 양산대(동원과기대) 분기점으로 가고 있다. |
이제 며칠만 지나면 큰 명절인 추석 연휴가 시작된다. 코로나19로 이번 추석도 가까운 친척과 친지가 모여 명절을 보내는 게 쉽지 않다. 이럴 때 추석 연휴 하루쯤은 아이와 손잡고 기분을 전환하는 둘레길을 걸어보자.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은 편백 소나무 조릿대 활엽수 숲 그늘에서 힐링하며 걷는 동산장성(東山長城)길을 소개한다.
동산장성길은 양산시 중앙동과 동면을 가르는 동산(289m) 산허리를 한 바퀴 도는 둘레길을 말한다. 동산 남쪽으로 부산의 진산인 금정산(801.5m) 장군봉(737m)과 경부고속도로를 사이에 두고 서로 마주 보고 솟았다.
높이는 300m대의 동네 뒷산 수준인데, 지리적으로 중요한 길목에 있어서 신라시대 산성으로 추정되는 북부동산성이 남아 있다. 동산 북쪽 성황산(331m)의 신기리 산성처럼 당시 낙동강을 통해 경주로 침입하는 왜구를 막는 산성으로 쌓았다고 한다. 2013년 양산시는 동산의 9부 능선에 테메식인 북부동산성이 동·서로 길게 이어진 데서 이름을 딴 동산장성길을 개통했다. 자연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사람이 곡괭이와 삽으로 조성했다고 한다.
동산장성길은 약 8.1㎞ 거리에 정자가 있는 쉼터 3곳과 하신기마을·계원사·다방리·양산대(동원과기대)·영성관에서 출발하는 들머리 5곳이 있다. 동산에는 많은 볼거리가 있다. 금정산 계명봉과 비슷한 전설을 가진 계원사의 ‘닭바위’인데, 새벽만 되면 닭바위에서 닭의 울음소리가 들렸다고 한다. 또한 가야시대 유적으로 추정되는 다방동 패총과 계원사 분기점인 체육공원 주위에 크고 작은 무덤이 많다. 5, 6세기 무덤으로 추정되는 양산중부동고분군이다. 동산장성길은 양산시에서 추천하는 ‘가을철 걷기 좋은 길’에 매년 빠지지 않고 선정될 만큼 길이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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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방 분기점을 지나면 오른쪽 멀리 장산 계명봉 장군봉과 발아래 사송신도시가 펼쳐진다. |
경남 양산시 북부동 등산로 입구 주차장에서 출발해 하신기 분기점~쌍탑~계원사분기점~다방 분기점~안부 갈림길~양산대(현 동원과기대) 분기점~영성관 분기점~동산샘을 거쳐 하신기 분기점에서 출발했던 하신기마을 등산로 입구 주차장으로 되돌아온다. 산행 거리는 약 9.8㎞이며, 산행시간은 3시간30분 안팎이 걸린다.
이번 산행은 하신기마을 등산로 입구 주차장에서 출발한다. 현재 칼멘 파크공원 공사로 주차장은 잠정 폐쇄됐다. 주차장 왼쪽 끝의 동산장성 안내도에서 돌계단을 올라간다. 지그재그 산길은 두 번의 갈림길에서 모두 왼쪽 길로 간다. 20분이면 사각 정자가 있는 안부 쉼터인 하신기 분기점(쉼터)에 도착해 계양사 분기점은 오른쪽으로 꺾어 산허리 길을 돌아간다. 오른쪽 가운데 능선은 동산 정상으로 가는 길, 직진은 양산대 분기점 방향인데 취재팀이 동산장성길을 돌고 다시 분기점으로 회귀하는 길이다. 동산장성길은 키 큰 소나무와 활엽수가 하늘을 가리는 운치 있는 오솔길로 높낮이가 거의 느껴지지 않을 만큼 평탄해 남녀노소 걷기에 좋다.
일정한 거리를 두고 세워진 동산장성 현 위치 표지목과 장성길 이정표가 걷는 동안 길잡이가 돼 준다. 산행 온 사람의 건강과 안녕을 기원한다는 쌍탑을 지나면 소나무가 듬성듬성 박힌 아름다운 조릿대 길이 1㎞ 가량 이어진다. 하신기 분기점에서 약 20분이면 나오는 체육공원의 계원사 분기점에 도착한다. 가야 할 장성길(다방 분기점·0.77㎞)은 직진한다. 왼쪽은 동산(0.35㎞), 오른쪽은 계원사(0.42㎞) 방향. 화장실을 지나 10분이면 조릿대 길을 벗어난다. 갈림길 한 곳에서 동산장성길(다방 분기점)로 직진하면 곧 다방분기점에 도착한다. 동산장성길(양산대분기점)은 직진한다. 오른쪽은 다방마을(0.86㎞), 왼쪽은 등산로(동산0.61㎞) 방향.
평탄한 산길은 345m 봉과 289m 봉 사이 안부에 도착해 오른쪽 산허리를 돌아간다. 멀리 장산과 금정산 계명봉 장군봉의 공룡 등 같은 울퉁불퉁한 능선이 모습을 드러내며 발아래는 사송신도시가 펼쳐진다. 양산대 분기점(0.6㎞)·정상(1.0㎞) 이정표에서 왼쪽으로 방향을 틀어 동쪽 산비탈 길을 간다. 곧 나오는 갈림길에서 직진해 능선 안부 갈림길에서 15분이면 교명이 동원과학기술대학교로 바뀐 양산대 분기점에 도착한다. 오른쪽은 동원과기대(1.34㎞) 방향. 동산장성로(영성관 방향)는 왼쪽인데 취재팀은 오른쪽 두 번째 산길인 ‘조망로·쉼터(0.3㎞)’를 갔다 온다. 210m 봉을 도는데 덱 쉼터에 조망은 열리지 않는다.
5분이면 다시 양산대 분기점으로 나오는데, 여기서 영성관 분기점(1.1㎞)은 직진한다. 둘레길은 약간의 오르내림이 있지만 그렇다고 힘든 코스는 아니다. 영성관 분기점에 도착해 하신기 분기점(1.5㎞)은 왼쪽으로 간다. 영성관에서 올라오는 직진 길은 통행이 없는지 잡초에 묻혔다.
영성관 분기점에서 15분이면 동산샘 삼거리, 취재팀은 왼쪽 110m 떨어진 동산샘에 올라 바위틈에서 흐르는 석간수로 목을 축인 뒤 다시 삼거리로 내려와 하신기 분기점으로 향했다. 2분이면 앞서 거쳤던 하신기 분기점에 도착한다.
곧장 하산하지 않고 오른쪽 조망로(400m)를 따라 봉우리를 한 바퀴 돌아 다시 분기점에 다다랐다. 왔던 길을 되짚어 15분이면 출발했던 하신기마을 등산로 입구 주차장에 도착한다.
◆교통편
- 도시철 명륜역 1번 출구서 언양행 11·12번 버스 타고 양산중 하차 들머리로 이동
이번 산행은 부산과 가까워 대중교통편과 승용차 이용 모두 괜찮다.
부산도시철도 1호선인 명륜역 1번 출구 앞 정류장에서 언양행 11·12번 시내버스를 타고 양산 남부시장을 지나 양산중학교정류장에서 내린다. 명곡천(북부천)을 따라 산행 들머리까지 800m. 걸어서는 약 12분 소요된다.
도시철도 2호선을 타고 양산역에 가거나 노포동 동부터미널에서 버스로 양산시외버스터미널에 가는 방법도 있다. 양산역과 양산시외버스터미널에 내린 뒤 인근 양산역 환승센터에서 52·27·87번 시내버스를 타고 유탑유블레스아파트정류장에서 내린다. 52번 버스는 양산 부산대병원에서 출발해 양산역 환승센터를 경유한다. 평일 운행시간은 오전 6시, 8시, 8시10분, 9시 등이며 공휴일과 주말은 오전 6시45분, 7시50분, 9시20분, 10시50분에 출발해 곧 도착한다. 57번 버스는 양산역 환승센터에서 출발하는데 평일은 오전 5시55분, 6시30분 이후 매시 30분에 출발한다. 공휴일 및 주말은 오전 6시, 7시30분, 9시, 10시30분 등에 있다. 87번 버스는 양산역 환승센터에서 평일 주말 모두 오전 8시40분, 10시20분에 출발한다.
승용차 이용 때에는 경남 양산시 북부동 727 신기1리 경로당을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