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따그닥 따그닥닥 따그닥닥 따그닥......♬♪’
힘차고 경쾌한 리듬과 화려한 춤 속으로 빨려든 그 순간은 감동과 찬사가 박수소리와 함께 공연장을 달구었다.
가슴 속 뜨거운 사랑이 불꽃처럼 일어나라고 Fuego라고 했나보다.(Fuego는 스페인어로 불(불꽃)이라고 함께 자리한 분이 가르쳐 주심)
‘스페인’이라는 나라를 생각하면
열정, 정열이란 말이 먼저 막연하게 떠오르는 나라였다.
어젯밤, ‘플라멩코 댄스 뮤지컬-Fuego’를 보고 나서는 그 막연한 열정이 실체의 느낌으로 강하게 느껴져 온다.
“아~! 넘 멋져”라는 환호성과 함께.
‘아는 만큼 느끼고 보인다’ 고 했는데 공연을 보러 나서면서도 Fuego에 대해 아는 것이 전혀 없었다.
사전에 알아볼 시간을 얻지 못한 체 기차를 타고 서울로 향했다.
기차여행의 묘미에 젖어 철도청에서 발행하는 월간지를 읽다가
볼만한 공연 기사에서 ‘플라멩코 댄스 뮤지컬-Fuego’ 소개가 번쩍 눈에 띄었고, 여행지 소개에서도 스페인에 관한 사진과 여행 소감을 적은 것이 있어 많은 도움이 되었다..
반가운 마음에 읽고나서 메모지를 꺼내 푸에고에 관한 것을 날림글씨로 얼른 써내려갔다.
▶ 기사인용문
< 카르멘 모타(Carmen Mata)의 푸에고(Fuego) >
‘사랑, 불꽃처럼 일어나다.’
플라멩코의 현대화된 화려한 쇼와 뿌리깊은 고전을 경험하고 진보를 짐작해 볼 수 있는 공연이다.
아일랜드 지방의 민속춤인 아이리시 댄스가 세계화를 위해 드라마를 가미하여 구성을 다양화했다면 카르멘 모타의 푸에고는 민속춤의 전통과 현대를 가장 완성된 공연 형태로 플라멩코의 진보와 세계화를 이루어낸 작품이다.
스페인에 공존하는 현대와 고전의 향기를 체감하고 스페인 문화의 정수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푸에고는 현대화된 플라멩코를 라스베이거스식의 화려한 쇼로 연출해 낸 전반부와
스페인 선술집을 연상시키는 뿌리 깊은 전통의 플라멩코 공연의 후반부로 구성된다.
독일의 대표적 음악가 카롤 오르데(Carl Orffe)의 극음악 카르미나 부라나(Carmina Burana)의 드라마틱한 음악을 선사할 것이다. ◀
전체적인 흐름을 알 수 있는 기사를 읽고나서 예술의 전당 오페라 극장으로 향하는 나의 발걸음이 더욱 경쾌했다.
한사람 두 사람... 모여든 정겹고 반가운 얼굴들과 만나서 함께 공연을 보면서 우리의 박수소리는 뜨거웠다. 손바닥이 아플 정도로 박수를 주어도 아깝지 않다.
스페인의 문화 속으로 흠뻑 빠져 들어서 기술과 음악, 춤의 결정체라고 평했던 어떤 이의 평가가 얼마나 정확한 것인지 눈과 귀로 가슴으로 느껴졌다.
태양의 집시, 뜨거운 영혼의 나라 스페인의 플라멩코.
집시들의 뜨거운 피를 기반으로 스페인 안달루시아 지역에서 일궈진 유럽과 동양 문화의 절묘한 어울림.
계급문화에 대한 저항정신이 더해진 플라멩코는 스페인의 뜨거운 태양과 만나면서 탄생한 지극히 문화적인 산물이라고 한다.
눈부신 색채와 화려한 동작.
환상적인 조명.
아름답고 섹시한 댄서들의 손짓, 발짓.
숨 막힐 듯 화려한 의상과 안무.
관능적이고 도발적인 색감.
댄서들의 역동적이고 아름다운 동작.
잠시도 눈을 뗄 수 없이 빨려들었던 일체된 동작들.
힘찬 손뼉소리와 구두 굽의 경쾌한 소리들과 잘 어울렸던 음악이
귓가에 남아서 행복한 시간의 여운을 간직하고
심야버스를 타고 잠깐 눈을 감았더니 어느 새 대구에 도착해 있었다.
새벽 3시가 다 되어 가는 대구의 거리에는
아름다운 공연에 낭만을 더해 주고 싶었을까.
모두들 잠들어 있을 시간에 몰래 살짝 내린 싸락눈이
싸르락 싸르락 ~
발걸음을 내디딜 때마다 까르르 웃으며 즐거움을 더해 주고 있었다.
이번 플라멩코의 공연을 통해서
잘 몰랐던 스페인의 정서와 역사, 사람의 향기를 경험할 수 있어서 참 좋았다.
첫댓글 잘 읽었소...나두 보구 싶네.....
잘 읽었어도...우린 새대차이가 나서 무슨말인지......
나도 읽어보긴 했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