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교인에게 무료 제공되는 충현교회의 국수말이 점심. 어르신들이 많이 보인다.
오늘 어부인의 권유로 참 오랫만에 역삼동 충현교회에 출석해 예배드리고
지하 일층의 만나홀에서 무료 국수도 먹었다. 옛날과 하나도 바뀌지 않은
모습과 분위기다. 요즘 대부분의 교회에서 볼 수 있는 스크린 영상이나
캐주얼 차림의 열린예배는 없었다. 빈자리가 눈에 많이 띄였으며
분위기도 자못 무겁달까.. 80년 후반 준공되고 교세가 한창일 때 이
석조 건물은 그 웅장한 규모 때문에 spotlight를 받기도 했었다.
18년전 내가 이 교회에서 세례 받고 한 때 다닌 적이 있는데 그 때와 달라진게
있다면 나이드신 분네가 눈에 띄게 많아졌다는 것. 요샌 늙는 것이 서러운
세상이 되어 교회에서도 노골적은 아니지만 장로 등 직분자들 빼놓고
노인들은 왕따 비슷하게 됐다. 그러나 이 곳은 각별히 노인들을 챙긴다.
대형 신흥 교회들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교세를 확장한다. 교회 활동이 젊은이
위주이고 노인들은 뒤켠이다. 이 점에 이해 가는 부분도 있지만 노인들에게는
너무 서러운 얘기다. 경제력이 떨어지고 대부분 한 두가지의 질병을 앓고
소외 받는 그들은 교회에서 마져도 따뜻하게 맞아 주는 것 같지 않다.
충현교회를 비롯한 대형교회의 세습에 문제가 된 곳이 여럿 있었는데
개척교회 때의 리더쉽이나 열정이 다소 떨어진다 할 수 있겠지만 그래도
사회의 부정적인 시각에 개의치 않고 순종으로 하나님을 섬기는 성도들이
끝까지 남아 있음으로 해서 교회의 전통이 지켜지고 있음을 본다.
충현교회는 나이 많으신 노인들을 위한 예배시간을 별도로 갖고 노인들을
위한 여러 행사를 한다고 한다. 해외 선교에 경쟁적으로 많은 재정을
쏟고있는 한국교회가 아프간 선교단 인질사건 이후 나라 안의
소외된 계층에 눈을 돌려 하나님의 사랑을 적극적으로 실천함
으로써 거듭나는 교회가 되기를 기원한다.
첫댓글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변하지 않는 것은 오로지 하나님 말씀뿐......
무조건 외형만 키우려는 교회 제직자들이 봐야 할 아주 좋은 글입니다. 이 글 이야 말로 기독교 신문에 투고해서 널리 알려야 할 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