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6월 30일
튀르키예 여행 중
(가족여행/패키지)
소금호수 투즈골루(Tuz golu)를 들르고
2시간을 버스로 이동
10시 쯤 이미 햇살 따가울 듯 기온은 30℃에 이르고
지하도시 데린쿠유(Derinkuyu)에 도착한다.
마치 개미굴처럼 형성된 대규모 지하도시가 발견된 곳이다.
과거 아랍인들로부터 도피한 기독교인들이 거주한 곳으로, 그들의 피신처이자 은신처가 되었던 곳이다.
대략 시대적 배경은 1세기와 7세기에 걸쳐 있다.
이곳 지하도시의 정확한 기원은 알 수 없으되, 기원전 15세 쯤 힛타이트족이 최초 조성했다는 추정이 있다.
'깊은 우물'이란 의미를 지닌 데린쿠유(Derinkuyu)
한 농부가 도망친 닭을 쫓다가 발견한 곳이라고.. ㅎㅎ
입구에서 보아, 바깥에는 환기구 역할을 했던 통로 내지 공간이 있는데, 지하 각 층으로 연결되어 있다.
지하 내부 오물 처리와 생필품 공급 통로로도 활용되었을 것이다.
지하로 좁은 통로를 따라 내려가 본다.
폐쇄공포증 있다면 들어서기 힘들 수도..
내부는 생각 이상 매우 서늘하다.
미로처럼 얽힌 여러 갈래 비슷한 통로들을 만들어 외부 침입을 막고 있다.
적의 침입을 대비해 둥근 바퀴모양 돌덩이를 통로마다 두어 비상시 통로를 막았다.
지하도시는 별도 부엌도 있어, 그을음을 비롯해 다양한 흔적들이 남아 있다.
그리고 미로를 따라 쭈~욱 내려가다 보면, 다소 넓은 공간인 거실(LIVING ROOM)도 있다.
아이들이 숨어들 수 있는 작은 비밀의 공간도 있다.
그리고 자체 독특한 기호를 만들어 길을 표시해, 외부 침입자들이 길을 잃도록 했다.
한편, 문득 드는 생각은 당시 어떻게 이렇게 깊게 땅을 팠을까.
그것은 화산 활동이 활발했던 당시 카파도키아 지역에서 화산암이 주로 토지를 형성했다.
따라서 도구 없이 직접 손으로 긁더라도 충분히 가능했었던 것 같다.
데린쿠유(Derinkuyu) 지하도시는 지하 7~8층까지 파고들어 만들어졌다고 한다.
아파트 18층이 넘고 땅 속 80m를 넘게 파고들 정도
카파도키아(Kapadokya) 지역에는 2~3층 지하도시들도 많다.
그 중 데린쿠유(Derinkuyu)가 가장 방대한 규모이다.
따라서 198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20,000명까지도 수용가능했다고
그리고 땅 속 길을 통해 인근 다른 지하도시로도 연결했다고도 한다.
실제 우리가 들러가 본 곳은 겨우 지하 3층 정도일 듯하다.
지하도시에는 학교와, 함께 모여 예배를 보는 공간도 드러났다.
경이롭고 놀랍다!
예배당 한 켠에는 수로를 통해 물이 고이면 몸을 씻는 공간도 볼 수 있다.
튀르키예 카파도키아(Kapadokya) 지하도시 데린쿠유(Derinkuyu)
지하도시는 현재의 관점에서 보면 삶 자체는 끔찍하지 않았을까.
처절한 생존의 흔적이 남겨둔 비극적인 삶의 현장이랄까.
평생 햇볕을 보지 못하고 신앙의 힘으로 일상 자체를 버텨내야 했으니!
따라서 위생과 건강은 물론, 소통으로부터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들이 함께했을 터.
더 늦기 전에 튀르키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