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소비자시민모임 천안 분실물 센터에서는 천안 시민의 시내버스 분실물을
제 주인에게 찾아주기 위해 휴일도 반납하고 분실물을 수거, 관리하고 있습니다.
주인에게 돌아가지 못한 분실물은 공매처리 및 폐기처리가 되기 때문에
되도록 많은 분들이 분실물을 찾아 갈 수 있도록 지갑에 들어 있는 신분증에
주소가 기재되어 있는 경우에는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각종 신용카드는 카드 회사의 콜 센터에,
학생증 등은 학교 행정실에 일일이 연락을 취하는 등 적극적인 자세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천안시 시내버스에서 수거된 분실물은 모두 저희 분실물센터에서 보관하고 있으며
저희 센터에서 3개월 보관 후 경찰청 유실물 센터로 이관되고
경찰청에서 6개월 보관 후 현금은 국고귀속, 귀중품은 공매처리 후 국고귀속됩니다.
그리고 이외의 물품은 전량 폐기되는 것이 기존의 방식이었습니다.
하지만 저희가 분실물 센터를 운영하면서 폐기되는 물품 중
다수가 사용가능한 물건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러한 물건들이 그냥 버려지는 것이 국가적인 자원낭비이며,
환경오염으로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생각되어 매우 안타까웠습니다.
이와 같은 안타까운 마음으로 폐기되는 물품을
가치 있게 사용할 수 있는 길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천안시 교통과와 상의한 끝에 폐기되는 유실물에 대해 자원 봉사자 및
천안시 교통과 공무원들이 함께 힘을 모아
폐기 유실물을 분류하고 정리하여 사용 가능한 한 물품을
천안시 사회복지단체에 기부하여 지역사회에 공헌하기로 하였습니다.
언젠가 할머니 한분이 아픈 다리를 이끌고
엘리베이터도 없는 저희 3층 건물까지 올라오신 적이 있습니다.
그분이 찾으시는 것은 작고 오래된 빨간 우산이었습니다.
하지만 할머니가 찾는 우산은 저희 쪽에 접수되지 않았고,
천안시의 세 버스회사에 문의해 봐도 그런 분실물은 없었습니다.
할머니에게 찾으시는 빨간 우산은 없으나, 정 우산이 필요하시면
저희 센터에 있는 새우산이라도 드리겠다고 하니 그 우산이 아니면 의미가 없다고 하셨습니다.
그 빨간 우산은 손녀분이 할머니에게 처음으로 선물한 우산이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누군가에겐 그저 작고 낡은 물건이지만,
누군가에겐 세상에 둘도 없이 소중한 물건일 수 있음을
분실물 센터에서 일하면서 배우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 적극적인 자세로 하나라도 더 제주인을 찾아주기 위해 힘쓰고,
설사 제주인 품으로 돌아가지 못하더라도 의미 있게 쓰일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비록 휴일도 없이 분실물을 수거, 관리하는 일이 힘들게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분실물을 찾은 기쁨에 환하게 웃는 천안 시민분들의 미소를 마주할 수 있어
자부심을 가지고 일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저희 충남 소비자시민모임 천안시 분실물 센터는 더욱 열심히 일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