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어감에의 매력이란
그저 많은 것들에 연연하지 않는 다는 것이요
일종의
살아 온 날들에 대한 비우기 수순으로 들어간다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무설재 쥔장으로서는 딱히
생일이라는 것에 별 개념을 두지 않은 지 오래 이다.
하지만
때론 이벤트가 필요할 때가 있다.
내가 아닌 남을 위해
무언가를 벌여 놓고 작은 기쁨을 주는 것,
그런 것들이 또
무설재 쥔장이 좋아하는 일들 중에 하나다.
누군가로 부터 귀뜀을 받으면
일은 벌어져야 하는 법.
오늘도 그 조촐한 일정이
어긋남 없이 여전히 진행 중이다.

그리하여 일단은
금강산도 식후경을 해결 해야 하는 법이니
최근 들어 개발한 금광 저수지 못 미처
가마솥 들밥집 에서의 한끼 점심은 그야말로
채식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매력적인 곳.
그 22가지 반찬과 청국장-여름엔 된장-, 계란찜에
빠져 들기 시작하면
반찬이란 반찬은 죄다
게눈 감추듯이 사라지고 만다.
게다가
요즘 인기 절정은 호박잎 쌈이니
좌우지간
아줌마 넷이서 싹쓸이 하고도 모자라
추가 반찬까지 당겨 먹고 누룽지까지 초토화 시키니
세상사 부러울 일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차 이벤트로 시작된 녹차 케잌의 진수와
생일 축하 노래 부르기는 그야말로
여고시절이 따로 없다.
그러니까 그녀들은 무설재 쥔장의
여고 동창생으로서
먼길 마다 않고 찾아든 발걸음이요
생일을 빙자한 가을 나들이 였던 셈이다.

그런 그녀들이기에
지난 날들의 추억은 만리장성 저리 가라요
구구절절이 쏱아져 나온 옛일은 기억도 가물 한데
그녀들...머리도 좋다.



어쨋거나 생일은 생일인지라
함께 축하 할 일은 맞다만 서도
무설재 쥔장으로서는 남들과 같은 것은 싫다 이니
화려하게 수놓아질 촛불 보다는
우리네 조촐한 꽃으로 치장을 감행하니
백일홍이 빛을 발하고
한련화가 보조를 맞추니
그야말로 세상에 둘도 없는 케잌이 완성 되었음이다.
그리하여
그녀들...아우성.
왜냐고 묻지 마시라.

오늘은 그저 주인공이 꽃이요
그 공주꽈 주인공 덕분에
한층 돋보이는 무설재 꽃들의 향연이다.

ㅎㅎㅎ 우리의 공주꽈 아줌마 김영미님...아니
기실은 여왕마마라 칭하여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그녀는
당쇠보다 한 끗발 더한 무수리꽈 남편의 성원에 힘입어
여왕마마로 군림하고 있음이니
그녀의 앞으로의 날들엔
어느 하늘이 종착역일지 그것이 궁금하다.

암튼 그런 그녀의 생일을 위해
함께 먼길 동행을 자청한 여인네들이 있음이니
무설재 쥔장의 아주 절친한 친구 김양희 여사가
그 중 한 아줌마이다.
이름하여 천사표라 불리우는 그녀는
가끔 고단한 날들 덕분에 들락날락하는 심사가 있긴하나
철저한 크리스찬으로서의 생활 덕분에
그 천사표 꼬리를 떼지 못하고 있음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오늘의 기사를 표방하며
잘 오던 길을 멀리 돌아 들어오는 불상사를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웃음발을 날리는 그녀 권오현님.
여전히 소녀적 감성을 버리지 못하고
바람불어 좋은 날엔 어디론가 가노라는데
자연스럽고도 순수함을 지향하는 그녀이다 보니
오늘 어쩐지 그녀와의 감성 코드가 딱딱 맞아 떨어지는 느낌이다.
물론
그녀 역시 경기도 이천 마장면에 조촐한 농가 주택을 지니고 있음이니
무설재 뜨락을 휘휘 돌아보는 눈이 예사롭지 않음에다
꽃들에의 탐심을 여실히 드러내니
당연히 꽃 분양은 저절로 이뤄질 일이다.
아마도
무설재 뜨락에 온전히 잘 키워진 꽃과 야생화들이
내년에는 안성 뿐만 아니라 이천까지 진출할 모양이다.


그런 그녀가 들고온 선물 받은 보이차라는데
ㅎㅎㅎ 아시겠지만 중국에서 지금 들여오는 보이차들은
마시기가 쉽지 않다는 것 쯤은 상식이니
지금부터 최소한 5년에서 7년은 숙성되어져야 마실 수 있는 보이차 다.
하지만 거금이 투자된 가슴 시린 속...
무설재 쥔장도 마찬가지로 아플 수 밖에.

더불어 무설재 쥔장의 횡재수는 여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우리의 김양희 여사께서
무제 찻집을 위해 친히 들고 온 다도구...
ㅎㅎㅎ 좋아서 입이 다물어 지지 않는 무설재 쥔장은
좌우지간 복 터졌다.
..........그리하여 긴 시간을 웃고 떠들고
돌아갈 시간이 되었음이나
공주꽈 사모님이 도자기 탐방을 요구하니
무설재 곁 자락의 김한사 도예가의 집으로 길을 나섰다.
아래로는 이번 장작 가마에서 소성된 작품들이다.
즐감하시고
10월 24일 부터 인사동 31갤러리에서의 오프닝에
성원을 부탁한다.
물론 김석환 쌤의 그림과
일본인 다케우시의 도예
김한사 쌤의 유리로 제작된 작품이 선을 보일 것이다.






개인적으로 무설재 쥔장의 마음을 사로잡은
흙으로 만든 의자.
탐심을 자극한다.

그 돌아오는 길에 만난 노을이
우리네 인생길이다.
...................나이 오십이 넘은 여자들의 미래.
알 수 없다.
다만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그리고 낙곽론적으로 살아낼 일만 남았을 뿐이다.
첫댓글 꽃불초~~ 그거이 대단 하오이다~~
한 번 해보시죠 뭐. 가끔은 색다른 맛을 즐기는 멋쟁이가 될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