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 즈음, 도서관에서 차쌤을 만나, 다음달에 출간할 그림책의 교정작업을 마쳤다.
가슴에 돌덩이를 하나 얹어놓은 양, 마음이 무거웠는데, 단번에 속이 후련해졌다.
텃밭에서 수확한 고구마 몇개랑 시과 대여섯개 챙겨온 박스를 선생님 손에 들려서 보냈다.
부산에 잘 가셨나 싶어 전화를 하니, 집인데, 사과가 너무 맛있다고, 어디서 샀냐고 물었다.
(양산까지 발걸음해 주신 고마움에 대한 나의 작은 보답이었다. 내겐 늘 고마운 사람이지~)
쌤과 헤어지고 농협창고에 소금을 사러갔는데, 싹 다 팔고, 하나도 없다했다.
농협창고장이 어딘가에 전화를 걸더니, " 우리 누님인데, 김장할 소금이 없다하네~"
하시더니, 자기 명함을 건네주면서 양산서 보내서 왔다하면, 한포대 내어줄거라했다.
가르쳐 주신대로 영천지점을 향해서 달리기 시작했다.
나의 짐작보다 훨씬 먼, 부산 두구동 경계에 농협영천점이 있었다.
이왕 사는 거, 20Kg짜리 1포대 더 달라니까, 임자가 있어서 안된다하네
이날 이때꺼정 살았지만, 그 해에 바로 채취한 소금으로 배추를 절이면 쓰다는 것을
이제야 배웠다. 양산농협, 그 분이 하던 말이 생각나서 소금을 싣고 가면서 피식 웃음이 났다.
" 살림하는 가정주부가 그것도 아직 모르요? 헛~"
첫댓글 저는 잘 모르는데 대게 해를 묵혀 간수를 빼고 쓰면
보슬 보슬 단 맛이 난다고 하던데요.
살다 살다 소금을 사재기 하느라
요란스런 해를 보내고 있습니다.
세상살이 잘 하는 것도 힘들어요.
고구마 수확이 좋았던 듯 싶네요. -_-
사재기로 소금이 귀하다 해도 이 정도일 줄이야~
농협 창고에 소금이 바닥이 났다 하니 기가 찰 노릇입니다.
어제 바로 차를 몰고 갔기에 샀지. 안 그랬으면, 올해 김장은 물 건너갈 뻔했어용~ >.<
소금가마니 밑에 송곳으로 구멍을 몇개 뚫어서 습하지 않은 어두운 창고 같으데 벽돌에 고여 놓으시면 간수 물이 빠지면서 맛있는 소금이 된다고 해요. 그렇게 한번 해보세요. 소금이 좋으면 김치도 맛있을 것 같아요. 워낙 음식을 잘하시기에 금상 첨화이실듯요. 늘 건강하시고 평안하세요, 박곰님.
감사합니다. 저는 역부로 송곳으로 뚫지는 않고, 사온 포대를 그냥 소쿠리 위에 얹어 놓고 썼지요~
20kg를 구입해보긴 처음입니다. 하도 유난을 떨어서 소금이 없으니.. 이 정도면 한동안 소금걱정은 없을 듯..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