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 그리고 시작.
-나니아 연대기 1권 ‘마법사의 조카’를 읽고
황지언
나니아 연대기 시리즈를 통째로 소장하고 있어서 책을 빌리러 열심히 다니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좋았다.
이 이야기는 모험심이 가득한 남자아이 ‘디고리’와 마찬가지로 모험심이 가득한 여자아아 ‘폴리’ 가 천장에 있는 나름대로의 비밀통로를 통해서 ‘디고리’의 삼촌 앤드루 삼촌의 비밀공간에 들어간 것부터 시작된다. 디고리와 폴리는 그 곳이 어딘지 몰라서 한참을 방을 살펴보다가 앤드루 삼촌이 들어오는 바람에 위기에 처하게 된다. 디고리와 폴리는 저녁 먹어야 할 시간이라며 보내달라고 삼촌에게 부탁하지만. 알고보니 마법을 쓰는 삼촌은 폴리에게 노란 반지를 주며 이 반지가 이쁘지 않냐고 물어본다. 폴리는 반지에 반해 반지를 만지게 되고 반지는 폴리를 사라지게 만든다. 디고리는 삼촌에게 어서 폴리를 원래대로 하라고 하지만 삼촌은 초록 반지만이 폴리를 다시 올 수 있게 해준다고 말한다. 디고리는 삼촌을 원망하지만 노란반지를 끼고 폴리가 있는곳으로 가려한다. 노란반지를 통하여 간 곳은 평화로운 숲속이다. 숲속으로 가는 과정에서 디고리는 기억을 잃었고, 디고리는 어느 여자아이가 나무 밑에 앉아있는 것을 보고 그 아이에게 물어보려 한다. 그 아이는 폴리였고 노란반지를 등에 달고 있는 기니피그를 보고 둘 다 기억을 찾는다. 그곳은 세계와 세계를 잇는 신비한 숲이었다. 세계와 세계를 잇는 곳이라면 우리들 상상에는 매우 추상적인, 조금 혼란스럽다고 생각하겠지만 이 책에서는 그 공간을 평화로운 숲으로 표현하고 있다. 우리는 그 동안 혼란스러운 공간으로 생각 했으므로 우리의 마음도 혼란스러운 상태가 아니었나 생각해 보게 한다. 아무래도 천국을 표현한게 아닐까?
두 아이는 처음보는 아주 폐허가 되어가고 있는 도시에 도착한다. 궁으로 보이는 건물 속에는 여러명의 형상이 돌처럼 굳어있었고 그 방의 중앙에는 금종과 금 방망이가 있었다. 디고리는 그 금종을 금방망이로 쳤고, 방의 끝에 앉아있는 제이디스 여왕을 만나게 된다. 디고리는 호기심이 많은 나를 연상케하여 나라면 어떻게 했을지 궁금해진다. 만약 디고리가 나였으면 나는 어떻게 했을까? 아무래도 금종을 치고 말았을 것이다. 나도 호기심이 많기때문에 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제이디스 여왕은 자신의 나라를 불길한 낱말로 파괴시킨 그러니까 디고리와 폴리가 온 그 도시를 파괴한 장본인이다. 제이디스 여왕은 아이들과 함께 그 궁을 빠져나왔고 그 궁은 한순간에 무너져 버렸다. 아이들은 이 곳이 매우 불편했으므로 디고리와 폴리는 노란반지를 끼고 숲으로 돌아왔다. 다시 원래 세계로 돌아왔지만 제이디스 여왕이 딸려왔다. 제이디스 여왕이 원래 디고리와 폴리가 살던 곳으로 오는 것을 방지하려 얼른 원래 세계로 통하는 연못에 뛰어들었지만 제이디스 여왕도 같이 원래세계로 빠져 나왔다. 제이디스 여왕은 디고리와 폴리의 세계에서 횡포를 부린다.
디고리는 경찰을 부르고 경찰은 제이디스의 힘에 하나씩 쓰러진다. 디고리와 폴리는 노란색 반지를 끼고 숲으로 돌아간 후 컴컴한 무의 세계로 들어간다. 주변에 있던 모든 사람, 동물도 같이 왔다. 그 곳에서 사자 ‘아슬란’이 노래를 부르며 ‘나니아’라는 세상을 창조하는데 이 부분이 왠지 창세기 1장 1절의 ‘태초에 하나님이 세상을 창조하심이라’ 와 비슷하다고 본다. ‘태초에 아슬란이 나니아를 창조함이라’ 랄까.
아슬란은 먼저 해를 만들었다. 해를 만들고 나서 땅을 만들었으며 나무와 풀, 꽃도 만들었다. 그리고, 동물을 암수 한마리씩 딱 한쌍씩 만들었다. 이 부분도 왠지 노아의 방주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이 저자가 기독교인이고 내가 기독교인이기 때문에 이런 부분을 엿볼 수 있었다.
나니아가 창조 된 이후 디고리는 아슬란에게 앓고 있는 엄마를 어떻게 살려낼 수 없냐고 물어본다. 아슬란은 젊음의 과일을 가지고 오라하고 디고리는 젊음의 과일(선악과를 연상케 한다.)을 가지고 아슬란에게 온다. 아슬란은 과일을 심고 과일나무가 열린다. 디고리는 열매를 하나 따고, 폴리와 다시 원래 세계로 돌아온다. 디고리는 엄마에게로 가서 젊음의 과일을 드시게 한 후 과일 속을 뒤 뜰에 심는다. 과일은 역시 큰 나무로 변했다. 나중에 디고리는 그 나무가 태풍에 쓰러지자 옷장을 만든다. 이 옷장이 2권 ‘사자와 마녀와 옷장’의 시작이 된다.
만약 읽고나서 결말을 보고 소름이 돋고 싶으면 ‘사자와 마녀와 옷장’을 먼저 읽은 다음읽는 것을 추천하고 스토리 진행을 순조롭게 하고 싶다면 이 책을 먼저 읽길 바란다.
여기서 아슬란은 성경에 대입하면 하나님과 같아진다. 어떻게 보면 노아이기도 하다. 아슬란은 디고리와 폴리를 부를때도 ‘아담과 하와의 자손’이라고 칭했으니 C.S.루이스가 기독교인이라는 사실을 드러내는 부분이다.
이 책을 읽으니 제이디스 여왕의 도시인 ‘찬’도 한번 가보고 싶고 ‘나니아’도 가보고 싶다. 만약 나니아의 모습이 그대로 담겨있는 공원이 생긴다면 꼭 갈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