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기 57방 기윤희 용사 간증🌹
너무나도 분명한 그분의 응답하신 앞에서도 여전히 갈팡질팡하는 부끄러운 저이지만, 그럼에도 그분의 일하심을 고백하기로 결단하고 글 올립니다.
하나님을 아는 것(인식)과 믿는 것(믿음), 그리고 행하는 것은 분명한 다름을 가지고 있음을 압니다. 행함없는 믿음은 죽은 믿음이라고 하셨기에 하나님을 알지만 현재의 삶 가운데 여전히 열심을 다하여 주를 섬기지 못하는 저의 모습은 참으로 부끄럽습니다. 그럼에도 세여리를 통해 베풀어 주신 은혜를 고백하지 않을 수 없네요.
세여리를 처음 들어온 지도 벌써 꽤 오랜 시간이 흘렀던 것 같습니다. 그 때의 저는, 아니 어쩌면 지금도 매 삶을 스스로 증명하려고 살아 왔고, 그렇기에 참으로 치열하게 살아 왔습니다. 그 모습은 하나님께도 동일했던 것 같습니다.
세여리 처음 왔을 때 들어갔던 방은 지금 현재 속해 있는 방은 아닙니다. 그 곳에서 한 선교사님이 매일 4시간씩 무릎을 꿇고 기도한다고 스치듯 하신 말씀을 듣고 하나님을 사랑하시는 그분의 모습이 계속 제 마음에 남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세여리의 여정이 시작되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 그분의 고백이 도전이 되었다면 저 또한 하나님께 미약하나마 무릎을 꿇어야 하는데, 모든 면에서 완벽하지 않으면 어느 순간 회피해버리는 제 성향은 세여리 안에서도 여지없이 작용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 스스로의 틀 안에 갇혀 귀한 섬김의 자리도 놓쳐버리고 매 기수마다 부족한 저의 모습만 발견하고 기수가 끝나면 나갈 궁리만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 안에서도 하나님은 제게 크고 작은 응답들을 허락하셨더라구요.
1. 원인 모를 하혈을 멈춰 주신 하나님
1년 반 전 너무나도 보람되게 일하던 직장에서 너무나도 큰 시련이 다가왔고, 예배를 회복해야겠다는 생각에 회사에서 1시간 거리인 안양갈멜산기도원에 저녁 예배를 참석하기 시작했습니다. 한 열흘 즈음 되었을 때 계속 생리를 하지 않은 것이 기억이 나 그 날 저녁 예배에 생리를 할 수 있도록 기도했는데 바로 생리가 터졌습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응답이었지만 저는 생리양을 핑계로 예배를 더 이상 가지 않았고, 그것은 엄청난 하혈로 이어졌습니다. 한 달 반 정도 기간 동안의 하혈로, 원래부터 있었던 빈혈수치는 6까지 내려가게 되었습니다. 그로 인해 편도 2시간 거리에 직장을, 겨우 기어가면서 1달 반정도의 시간을 더 다니게 되었고 결국 회사생활을 마무리하게 되었습니다. 두 달 동안 집에서 한 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이 침상생활을 했습니다. 그 이후 실시된 자궁검사상으로는 아무 문제가 없었지만 혈액수치상 혈액암 소견이 보여 대학병원을 다니게 되었고, 한 번의 수술도 있었습니다. 돌이켜보면 고질적인 생리불순과 하혈이 저를 괴롭혔을 때마다 세여리의 기도로 인해 증상이 완화되었음을 고백하며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2. 실업급여 그리고 새로운 일터
항상 저는 어느 곳으로 가든 일 복이 많은 편에 속했습니다. 그래서 항상 세여리 기도시간인 8~9시 사이에도 일 할 때가 많았으며, 더군다나 하혈 때문에 그만둔 직장 이후 구한 새로운 직장은 주말에도 근무를 해야 할 정도로 일이 정말 많았습니다. 기존 다른 센터와 비교했을 때, 보통 인력이 2~3명 분의 일을 제가 하게 되었습니다. 결산 즈음에 외부감사 세무사에게 인격적으로 무참히 짓밟히는 일을 겪게 되고 그간의 일련의 일들로 몸과 마음이 너무 힘들어 자진 퇴사를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당장 몸은 쉬어야 하고 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인데 눈 앞에 결산과 각종 감사가 남아있었고, 그렇게 저는 3달이라는 기간을 더 버티게 되었습니다. 그 기간동안 회사에서 후임자를 뽑을 생각도 하지 않고, 저에게 타 부서 이동을 제안했으나, 부서 이동 후에도 이전 부서 일과 현재 부서 일을 함께 하는 상황 가운데 퇴사 결정은 더 확고해졌습니다. 회사는 그로부터 2달을 더 다녀서 사람이 세워질 때까지 있어달라고 했는데, 저는 버틸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저는 강력하게 퇴사를 원했고 회사는 1달의 시간을 저에게 제안했지만 제 퇴사 사유는 자진 퇴사이기에 그 회사 특성상 절대 실업급여를 바랄 수는 없었습니다. 그렇게 하루하루 회사를 가는 것이 제게 너무 힘이 들 때쯤 세여리 기도방에 퇴사에 대해 기도제목을 내 놓았는데, 바로 다음날 회사 대표가 저를 불렀고, 말도 안 되게 그 다음날(입사 후 딱 1년 되는 날) 바로 회사를 그만 둘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실업급여 얘기가 회사 측에서 잠깐 먼저 나오게 해 주셨고, 그걸로 다시 기도 부탁을 딱 한마디로 드렸는데, 바로 실업급여도 받게 해 준다고 하셨습니다. 놀랍도록 제가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을 허락해 주신 것입니다.
그것은 분명 하나님의 응답임을 압니다.
3. 중보자를 붙여 주신 하나님
요즘 저를 위해 기도해 주는 사람들이 생겼습니다. 물론 지금의 시간들이 잠시 잠깐의 시간일지 모르나 하나님께서 저를 생각나게 하셔서 매일 기도한다고 고백하시는 말씀에 감사의 눈물이 흐릅니다. 옛 제자, 전 단기선교팀원, 학교동기 등 전혀 생각지도 못한 사람들에게 전화가 옵니다. 그들의 삶을 통해 역사하시는 하나님은 너무나도 세심하시고 그들을 자유케 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저에게 잃어버렸던 소명을 다시금 일깨워 주는 자들도 있습니다.
저는 말씀을 읽어야 한다는 너무나도 기초적이고 분명한 사실을 다시금 그들에게 도전받습니다. 하나님께서 제게 기회를 계속 주고 계시다는 사실도 알고 있구요.
저의 조급함은 실업급여를 받게 해 주신 하나님의 은혜에도 다시금 집 앞 자그마한 공사현장의 한 사무실로 제 발걸음을 인도했습니다. 집에 있으면 정말 마음이 계속 힘들 것 같았거든요. 그럼에도 이 또한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것임을 믿습니다. 저는 기초공사부터 다시 해야하는 공사중인 사람입니다.
🌹46기 57방 기윤희 용사 간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