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누가 뭐래도 우리나라 최초의 여류 비행사는 권기옥

[꿈만 主幹]

누가 뭐래도

우리나라 최초最初의

여류女流 비행사飛行士는

권權기基옥玉

글,편집: 묵은지

우리나라의 영공(領空)은 멋진 최신예(最新銳) 전투기(戰鬪機)로 완전무장(完全武裝)한 믿음직한 '보라매'의 공군(空軍)이 철통같이 지키고 있습니다. 보잘것 없는 몇대 않되는 비행기로 6.25 전쟁(戰爭)을 거쳐, 지금은 과거 상상조차 하기 어려운 최첨단(最尖端) 전투기로 우리 공군은 뛰어난 전술(戰術)을 펼치며 세계 어느나라 공군력에 뒤지지 않는 막강(莫强)한 힘과 화력(火力)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간성(干城)을 양성(養成)하는 사관학교(士官學校)가 청주시의 청원(淸原)에 자리하고 있는데 우리나라 공군의 역사(歷史)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공군박물관(空軍博物館) 역시 그 곳에 함께 있습니다.

공군에 관한 역사 자료(資料)속에는 묵은지의 관심(關心)을 유난히 불러 일으켰던 '공군의 어머니'라 불리는 우리나라 최초의 여류 비행사인 '권기옥' 의 기록(記錄)을 찾아 볼 수 있습니다. 그분은 최초의 여류 비행사이기도 했지만 여성(女性)으로서 애국(愛國)의 큰 뜻을 가슴에 새기시고 독립운동(獨立運動)을 펼쳤으며 대한민국이 해방(解放)을 맞게되자 국방위원(國防委員)으로서 공군을 창설(創設)하는데 큰 기여(寄與)를 하신 분입니다. 하늘을 마음대로 날아가는 비행기야말로 묵은지의 어릴적 희망(希望)의 존재(存在)였으며 드넓고 푸르른 창공(蒼空)을 박차(拍車)올라 날렵하게 날랐던 그녀를 떠올려 본 묵은지의 머리속에는 비록 그분의 존재를 지금까지는 잘모르고 지냈었지만 오늘 문득, 그녀와 함께 새처럼 하늘을 같이 날아다니는 상상을 해봅니다.  

묵은지 역시 한 때는 파아란 하늘을 마음대로 나는 '파일럿'의 꿈을 가슴에 품은 적이 있었습니다. 물론 아주 어릴적 이야기입니다만, 마을 동무들과 라이트 형제를 흉내내며 비행기 놀이를 하다 절벽 높은 곳에서 떨어져 크게는 아니지만 무릎과 발목을 다쳐서 고생(苦生)한 적도 있습니다. 그많큼 하늘을 난다는 것은 묵은지에게도 어릴적 꿈과 희망(希望)을 안겨주는 동경(憧憬)의 대상(對象)이었습니다. 그런데 권기옥은 그 옛날 비행기의 존재(存在)조차 모르는 사람도 많았던 시절(時節)에 여성의 몸으로 비행기를 조종(操縱)한 분이였다니 정말 존경(尊敬)스럽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그것도 포격(砲擊)과 총알이 빗발치는 전장(戰場)에서 전투기(戰鬪機)를 타고 비록 중국군(中國軍)의 비행기 였지만 그토록 그녀가 증오(憎惡)했던 일본군(日本軍)을 향해 통쾌하게 기총소사(機銃掃射)를 날리며 참전(參戰)까지 하셨다니..... 

일평생(一平生)을 애국의 길로 살아 온 권기옥은 비록 개화기(開化期)였다고는 하지만 그 시대(時代)로서는 상상(想像)을 하기힘든 시대를 앞선 '신여성(新女性)'이었습니다. 권기옥은 일찌기 1901년, 평양의 가세(家勢)가 기운 가난한 양반가(兩班家)의 1남 4녀 중 둘째 딸로 태어났습니다. 11세 되던 해부터 어려운 집안 살림을 돕기위해 은단(銀丹) 공장(工場)에 다니기도 하였으나 그녀의 집념(執念)어린 향학열(向學熱)로 늦은 나이인 그이듬해 12살이 되어서야 교회(敎會)에서 운영(運營)하던 소학교(小學校)에 입학(入學)을 하였습니다. 소학교를 졸업(卒業)한 후 같은 기독교(基督敎) 계통(系統) 학교인 숭의여학교(崇義女學校)에 편입(編入), 그 학교(學校) 교사(敎師)인 박현숙(朴賢淑) 선생(독립운동가, 후에 대한민국의 제4대, 제6대 국회의원을 지냄)을 운명적(運命的)으로 만나 독립운동(獨立運動)의 중요성(重要性)을 깨닫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한창 꿈많은 소녀로 학교생활을 즐길 나이였던 그녀는 학교에 다니면서 여성비밀(女性秘密) 독립운동 조직(組織)인 '송죽회(松竹會)'에 가입(加入)하여 본격적(本格的)인 항일(抗日) 독립운동을 시작하였습니다. 권기옥은 주로 독립군의 군자금(軍資金) 모금(募金)과 운반(運搬), 그리고 독립군의 고국(故國)에 남아있는 가족(家族)들을 보살피는 일을 도맡아 해왔습니다. 그러던차에 1917년 그녀의 나이 16세때 미국의 비행사인 '아트 스미스' 가 우리나라에 날아와 화려(華麗)하게 곡예비행(曲藝飛行)을 멋지게 펼치는 모습을 보고 자신도 비행사가 되어야 겠다는 꿈을 갖기 시작하였습니다. 하지만 숭의여학교 재학(在學) 중 3.1운동이 일어나게 되었고 그녀는 평양에서 만세 시위(示威)를 일으키는데 가담(加擔)하다 일경(日警)에 체포(逮捕)되어 구금(拘禁)이 되었습니다.    

일경의 악독(惡毒)한 고문(拷問)을 이겨내고 풀려난 그녀는 이에 굴(屈)하지 않고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군자금 모금, 운반 활동을 지속적(持續的)으로 해 오다 결국 일경에 다시 체포되어 수 개월의 옥고(獄苦)를 치루었습니다. 출소(出所)후에도 또다시 독립운동에 크나큰 활약(活躍)을 하는데 일경은 이처럼 자신들을 사사건건(事事件件) 괴롭히는 골치아픈 존재인 권기옥과 그의 일행에 대대적(大大的)인 체포작전(逮捕作戰)을 펼쳤습니다. 그녀는 할수없이 활동을 멈추고 몰래 상하이로 도주(逃走)를 하였습니다. 권기옥은 임정(臨政)을 찾아가 자신이 꿈꾸었던 비행사가 되어 조선총독부(朝鮮總督府)와 천황궁(天皇宮)을 폭파(爆破)하겠다는 포부(抱負)를 밝혔습니다. 꽃다운 나이의 권기옥은 푸른 창공을 날고자 했던 자신의 아름다운 꿈이 폭탄을 싣고 날아가 '이 한 몸' 나라를 위해 불사르겠다는 비장(悲壯)한 각오(覺悟)로 변해 있었던 것입니다. 

결국 그녀는 1924년 초(初) 임시정부의 추천(推薦)으로 그녀가 그토록 원했던 '윈난육군항공학교(雲南陸軍航空學校)' 에 입학(入學)을 하였습니다. 권기옥은 여성이라는 편견(偏見)속에서도 매우 우수(優秀)한 성적(成績)으로 1925년 제1기생으로 졸업(卒業)을 하게 되었으며 임시정부로 돌아온 권기옥은 곧바로 조선총독부와 천황궁을 폭파하게 비행기를 마련해 달라고 간청(懇請)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재정(財政)이나 여건(餘件)이 어려웠던 임시정부는 권기옥을 위로(慰勞)하며 달래야 했습니다. 할수없이 그 해 가을이 되어 광동(廣東)의 국민혁명정부(國民革命政府) 쪽으로 자리를 옮긴 그녀는 자신의 항일의지를 불태울 활동무대(活動舞臺)를 그 곳에 정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로부터 1년뒤, 그녀는 자신의 비행 능력(能力)을 인정해준 동로군(東路軍) 항공대(航空隊)에 들어가게 되었으며 그 곳에서 '부비항원(副飛航員)'으로 임명(任命)되었고 1927년에는 국민혁명군(國民革命軍)의 공군이 창설되어 권기옥은 중국공군의 파일럿으로 활동(活動)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녀를 끈질기게 뒤쫒던 일경에 의해 그녀는 또다시 1928년 난징(南京)에서 일본 경찰에 체포되어 옥고를 치렀으나 다행스럽게도 일본 영사관(領事館)과 친밀(親密)했던 현지인(現地人)의 주선(周旋)으로 풀려나 그길로 내몽골로 몸을 숨겼습니다. 이때 그녀에게도 사랑이 찾아들어 시인(詩人) 이상화(李相和)의 형(兄)이자 독립운동가인 '이상정(李相定)'과 결혼(結婚)을 하게 됩니다. 결혼후 중국공군에 복귀(復歸)한 그는 상하이 전투에서 전투기를 몰며 일본군을 향해 기총소사(機銃掃射)를 날리며 혁혁(赫赫)한 전공(戰功)을 세워 그 공로(功勞)로 무공훈장(武功勳章)을 받았습니다. 비행술이 워낙 노련했던 권기옥은 중국 공군의 수뇌부(首腦部)에서도 인정, 비행기가 겁나서 공군에 지원(志願)을 않는 중국의 젊은이들을 중국공군으로 모집(募集)하기 위해 그에게 본보기 선전비행(宣傳飛行)을 부탁하기도 하였습니다. 

1937년 중·일전쟁(中日戰爭) 발발(勃發) 후에는 권기옥은 충칭(重慶)으로 옮겨 그곳에 있는 중국참모학교(中國參謀學校)의 교관(敎官)으로 근무(勤務)하게 됩니다. 이렇게 중국공군에서 10년여를 근무(勤務)하고 대령의 계급(階級)으로 제대(除隊)를 하였고 때마침 1939년에는 대한민국 임시정부도 이곳으로 옮겨와 그녀는 임시정부에서 좌익(左翼), 우익(右翼)으로 분열(分列)되어가는 것을 안타깝게 여기어 단결심(團結心)을 모으는데 노력을 했으며 1943년에는 이미 평양에서 독립운동을 하다가 일제(日帝)의 탄압(彈壓)을 피해 해체(解體)되었던 '대한애국부인회(大韓愛國婦人會)를 김순애(金淳愛), 방순이(方順伊), 최선화(崔善嬅), 최애림(崔愛林), 최형록(崔亨祿), 등과 재건(再建)하여 임시정부 산하(傘下)의 여성조직(女性組織)으로 삼게 하였습니다. 그녀는 이무렵에는 자신의 많은 활동으로 신분을 노출(露出)시키지 않게 하기 위하여 이름을 '임국영(林國英)'이라는 가명(假名)을 사용하였습니다.

이때가 해방이 가까워지던 시기인 1943년, 권기옥은 또한 그당시 중국공군에서 비행사로 활약하고 있던 한국인들을 불러모아 최용덕(崔用德), 손기종(孫基鐘) 등과 함께 '대한민국 광복군(光復軍) 건군(建軍)및 작전계획' 일환(一環)으로 '광복군 비행대의 편성(編成)과 작전'을 계획합니다. 그 계획의 내용(內容)은 미국과 중국에서 전투기를 지원(支援) 받아 대한민국 광복군 비행사들이 직접 항일 전투에 참여한다는 것이었는데 이 계획은 실행(實行)하기 앞서 일본이 먼저 패망(敗亡)하는 바람에 실천(實踐)이 되지는 못했습니다. 이리하여 대한민국은 해방이 되었으며 권기옥은 1949년 귀국(歸國)후 국회(國會) 국방위원회(國防委員會) 전문위원(專門委員)으로서 대한민국 공군 창설(創設)의 산파(産婆) 역할을 하여 지금도 그녀는 '공군의 어머니'로 불리우고 있습니다. 하지만 불행(不幸)하게도 남편인 이상정은 해방직후인 1947년 광복(光復)의 기쁨을 한껏 누리기도 전에 뇌일혈(腦溢血)로 갑자기 사망을 하였습니다.  

권기옥은 남다른 애국의 뜻을 가지고 1957년~1972년까지 출판물(出版物)인 '한국연감(韓國年鑑)'을 발행(發行)하기도 하여 대한민국 최초의 여류 비행사 이기도 했지만 또한 최초의 대한민국 유일(唯一)한 여성 출판인(出版人)으로 알려지기도 하였습니다. 1966년 부터 1975년까지 '한중문화협회(韓中文化協會)'의 부회장직(副會長職)을 맡기도 하였으며 1975년에는 자신의 전재산(全財産)을 털어 장학사업(奬學事業)에 기탁(寄託)하였습니다. 1968년 대통령 표창(表彰)과 1977년 대한민국 건국훈장(建國勳章) 국민장(國民章)을 받았습니다. 1988년 4월 19일 권기옥은 서울 장충동의 자신의 낡은 목조건물 2층 마루바닥에서 88세를 일기로 눈을 감으셨고 국립묘지(國立墓地) 애국지사(愛國志士) 묘지에 안장(安葬)되었습니다. 사후(死後) 2003년 8월에는 국가보훈처(國家報勳處)에서 '8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選定)하기도 하였습니다.

묵은지가 권기옥 그녀를 위대(偉大)한 분이라고 생각한 것은 대한민국 최초의 여류 비행사이기도 하지만 그 어려운 시기에 신여성(新女性)으로서의 개척정신(開拓精神)과 그분의 마음 속 깊은 곳에 담겨진 진정(眞正)한 애국심(愛國心)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한때는 누가 우리나라 최초의 여류 비행사인가에 대한 논란(論難)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우리나라에서 지난 2005년에 개봉(開封)한 영화(映畵) '청연(靑燕)' 에서 박경원(朴敬元)(故장진영役)을 우리나라 최초의 여류 비행사로 소개(紹介)하였는데 그런 이유로 한동안 논란이 있었습니다. 정확히 밝혀 낸다면 권기옥은 1925년 2월 28일 윈난항공학교를 졸업하고 1926년 4월 20일 중국공군의 '항공처 부비행사' 임명장(任命狀)을 받은데 비해 박경원은 일본비행학교(日本飛行學校)를 졸업하고 1927년 1월 28일 '3등 비행사' 자격증(資格證)을 받았기 때문에 비행기를 타고 하늘을 난 것은 권기옥이 1년여를 앞선 것이 분명(分明)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