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합니다.!
지난 연말 시내 교통이 번잡하여 시간을 넉넉히 내어 해를 넘기지않고 꼭 처리해야 할 세가지 숙제를 마무리 짓기위해
첫째 역삼1동 동사무소에서 20여년전 발급된 주민등록증이라 사진이 잘보이지않아 재발급을 신청하는 일이고,
둘째는 며칠전 사무실 이전 신고한 중개사사무소등록증 서류 찾으러 강남구청민원실에 가는 일이며
셋째는 운전면허증을 분실하여 재발급받는 일이었습니다.
사무실에서 오전일을 보고 점심먹고 난 후 오후 3시쯤이면 충분히 3 가지 일을 볼 수있다고 판단한 저로서는 내일 집안에서 차도 사용해야하기에 차를 몰고 동사무소에 나갔다가 연말이라 차량이 넘 복잡하다는 것을 알고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할 수없었던 것이 후회가 되었지만 이미 엎지른 물이었다.
먼저 주민등록재발급은 바로 처리가 되어 별 문제가 없었지만 강남구청에서 일이 터졌다.서루가 완료되었다고 찾으러 오라는 전화를 받고 갔는데 담당 직원이 자리에 없다는 이유로 무작정 기다릴 수 밖에 없는 처지가 되었다.그런데 옆 동료가 대신 내 서류를 찾아 주어서 고맙긴 했으나 공문서인 등록증이 엉망 진창으로 보였다. 새로 이전 된 주소를 볼펜으로 적은데다 직전 주소를 반듯하게 선을 긋지도 않고 글씨도 정자로 쓰여지지 않아 연말 기분이 너무 좋지않았지만 내가 언짢아하는 모습을 보고 옆 동료 직원이 자기도 보기간 민망한지 다시 발급해 주겠다고 해서 새로 발급받는데 시간이 엄청 지연되었지만 바삐 서둔다면 마지막 일도 겨우 볼것같이 느껴졌다. 강남면허시험장까지 가는데 쇼요될 시간이 예측 불허한 상태였습니다.
현대백화점 가까이 가는데만 1시간이 걸릴 정도니 아마도 그곳까지는 거의 종료시간인 6시전 까지는 충분히 도착될 것으로 보였으나 막상 민원실 현장에 도착하니 6시가 넘고 5분을 지나고 있었습니다
객장의 전등은 꺼지고 민원인이라고는 단 한 분이 일을 다 보시고 나오는 순간인것 같이 보였습니다.
사무실 분위기도 연말인데다 근무시간이 끝났으니 두 세 분 정도(여직원) 두 분은 퇴근 준비가 다 되신것 같아 보였고 창구에 앉아 계신 여자 직원만 근무 의자에 앉아서 바로 직전 고객을 응대하신 것 같아보였습니다.
근무 시간도 지났고 특히 오늘은 연말 마지막 날이라 사실 연휴의 시작날이니 젊으신 직원들이야 오죽이나 바쁘고 귀한 시간이겠나 생각하니 제 형펀 얘기를 꺼내기도 부끄럽게 생각이되어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엉거주춤하고 있는 상황에 처해있었습니다.
어떻게 오셨습니까?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라는 친절한 음성이 들렸다. 처음엔 내가 착각하여 잘못 들은 것 아닌가 내 자신을 의심할 정도였다. 내가 은행 근무할 때 여직원에게 교육시킨 그런 응대의 음성이라 깜짝 놀래서 되돌아 갈려는 발을 멈추고 뒤를 돌아보니 혼자 의자에 앉아 마지막 고객을 응대한 여직원이 나를 응대하지 않는가!
김 정원씨( 명찰보고 기억함 제 진구 이름과 동일하였기에 기억하고 있음)가 친절하게도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묻자 나는 그녀의 친절한 응대로 잠시나마 고마움에 가슴이 뭉클해짐을 느꼈다.
내가 꼭 연말 안에 대한민국 국민에게 주어지는 새 주민등록증과 운전면허증(국가 신분증)을 갖기를 원했지만 한가지만이라도 이루었기에 굳이 운전면허증까지 오늘 발급 받을 필요가 있을까하며 업무 시간이 끝난 이 시간에 나이살이나 먹은 자가 체신머리없이 생떼를 지으며 기분좋게 한 해를 마무리짓고 멋진 연휴 계획을 생각하며 퇴근을 서두룰 직원을 붙잡아 사정하기엔 정작 어울리지않는 일임엔 분명한 사사로운 개인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내년으로 미룰 생각이었는데 뜻밖에 친절한 여직원의 음성을 듣고 다가가서 사실 운전면허증 재 발급 받으러왔다고 했더니 바로 저 건너 기계앞에 있는 동료에게 전기 스위치 올리라고 하면서 동시에 그녀는 발급신청서를 내 앞으로 내밀었습니다.
시계를 보니 6시10 분이라 너무 늦은 시간이고 또 연말인데 종무식도 다 치렸을 텐데 미안해서 어떻하나 내심 걱정하면서도 제발 오늘 발급해주면 내자신은 얼마나 기쁠까 하는 생각이 얄밉게도 들었습니다. 즉 나의 기쁨이 남의 슬픔이 된다는 식이 될까 미안한 생각이 앞섰지만 김 정원씨는 조금도 싫은 내색은 커녕 오히려 조금만 기다리면 즉시 발급해 준다고 한 수 더해서 나의 겸연적은 미안한 생각을 날려보냈다.
건너편 기계 소리가 윙윙하더니 준비완료 되었다는 싸인과 함께 몇 초 후에 여기 나왔습니다 하며 막 굽혀 나온 새로운 운전면허증이 내 손에 쥐어졌습니다.
좀 더 여유있게 일을 준비 못한 나의 잘못과 굳이 2010년 첫 날에 새 주민등록증과 운전면허증을 갖겠다고 하는 못된 생활습관도 문제지만 하여튼 나는 우여곡절 가운데 연말까지 마무리 지을 일들을 마무리 짓고 나니 한 해의 자질구레한 일들이 해피하게 매듭짓고 김 정원원씨가 내게 배푼 고객을 배려하는 그 섬세한 친절이 새 해에 새 소망으로 한 층 밝은 얼굴과 따뜻한 마음으로 온정을 배풀 짐을 내가 지고 출발하게 될 것을 생각하니 정녕 살맛나는 새 해가 될것 같습니다.
인생이란 참으로 사소한 일에서 크고 놀라운 일들이 일어난다는 겁니다. 성경에도 달란트 얘기가 나오는데 일을 열심히 하는 자에게 예수님은 더 많은 것으로 갚아주시고 아무일도 하지 않은 자에겐 악하다는 표현과 함께 맡긴 것도 회수해 버리는 장면이 연상됩니다.
강남구청 공인중개사 업무 담당하는 자와 강남구 운전면허시험장 근무하는 김정원씨가 그 예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튼 김 정원씨가 나에게 베푼 친철로 우리 칼에 다니는 며느리와 시집간 딸에게 송구영신예배를 드린후 가족만남의 자리에서 들려주었더니 많은 느낌이 든다고 하였습니다.
연말에 좋은 인연을 안겨 준 김정원씨!! 근무하시는 동안 언제나 저에게 베푼 친절과 섬세한 마음씨를 오래 오래 간직하셔서 김 정원씨가 근무하는 어느 곳이나 밝고 환한 미소가 넘치기를 바랍니다.
금년 한 해도 온 집안이 두루 건강하시고 직장에도 좋은 일들이 많이 있으시길 기대합니다. 참으로 고마웠습니다. 글을 적는 순간도 눈물이 납니다.
송강 이성재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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