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주님, 나의 하느님
최광자 안젤라 청주교구 서부 즐거움의 샘 Co. 부단장
저는 시어머니와 수곡동에 살 때 신부님께서 가정방문을 오셔서 입교권면을 받았습니다. 마음은 늘 세례를 받고 싶었지만 직장생활로 인해 성당에 나가지 못하였고 신부님과 약속을 했기에 저는 통신교리를 하였습니다. 먼저 시어머니께서 세례를 받으시고, 시어머니와 함께 새벽미사를 다니면서 다시 교리수업을 받아 1986년 12월20일 세례를 받았습니다. 주님의 자녀로 신앙생활을 하게 되었는데, 선택은 은총이고 사랑입니다. 하느님의 자녀로 선택 받음에 감사하며 축복받은 사람으로서 하루하루 기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겨자씨 한 알은 별 볼일 없는 작은 것에 지나지 않지만 땅에 떨어져 자라면 큰 역할을 합니다. 세례를 받고 바로 성가대에 들어가 성가단원이 되고, 성경공부도 하였습니다. 1987년 4월 새로 설립된 로사리오의 모후 Pr.에 입단한 이후 32년 동안 쉬지 않고 레지오 단원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정말 아무것도 모르면서 서기, 부단장을 거쳐 1989년 4월에는 성가단장과 레지오 단장을 맡게 되었습니다. 성가대 50명을 이끌어 성가연습을 하고 교구에서 해마다 실시한 ‘찬미예수의 날’에 참여하기도 하였습니다.
수곡동성당에서 1992년 7월 모충동성당으로 분가해 나왔습니다. 분가해 나와 4개 Pr.을 분가시켰고 어느 날 로사리오의 모후 Pr.이 해체위기에 처해 다시 단장으로 들어갔고 분가한 Pr.이 해체위기에 처해 다시 단장으로 들어가 일으켜 세워 그 Pr.도 1000차를 훌쩍 넘겼습니다.
로사리오의 모후 Pr.(2006.6.9)이 1000차 주회를 했으며 2026년엔 2000차가 될 것입니다. 1000차가 되기까지 20년은 정말 성모님의 군사로서 열심히 살았습니다.
이끄시는 예수님과 밀어주시는 성모님 덕분에 행복한 단원 생활
그 긴 세월 속에 간부로 함께 했던 두 단원이 시기는 다르지만 암투병과 간경화로 고생하시다 선종하여 가슴이 아팠습니다. 레지오장으로 그들의 가는 길을 위로하자 이를 계기로 교회 봉사에 참여하는 단원도 많아졌으며, 전 단원들은 어떤 행사에서든 단합도 으뜸이고, 행복하게 행동단원으로서 활동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한 단원은 어려움 속에서 눈물로 세월을 보내며 몇 년을 열심히 기도해 지금은 개신교 다니던 시어머니와 성물까지 부셨던 까칠한 남편과 그 자녀들까지 모두 주님의 자녀로 세례 시키고 성가정을 이루었습니다. 한 단원은 수술 후 심신이 너무 피곤한 상황에서 주님의 자녀가 되어 레지오에 입단해 삶의 활력을 되찾았습니다. 기쁘게 생활하다보니 일 년 동안 자녀와 이웃을 합해 8명을 입교시키는 큰일을 해냈습니다.
지난날 레지오가 뭔지도 모르고 입단한 저였지만 직책을 맡아 나름대로 많은 노력을 하였고 또한 예수님께서 앞에서 이끌어주시고 성모님께서 뒤에서 밀어주심에 힘입어 단원 활동을 하면서 더없이 기쁘고 행복합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열심히 활동하게 된 것이 주님의 도우심이라 여겨져 항상 감사의 기도를 드립니다. “주님만이 나의 힘, 나의 방패, 나의소망, 나의 몸 정성 다 바쳐서 주님 경배합니다.~”라는 성가가 저절로 나옵니다.
협동 없이는 완전한 레지오 활동을 이룰 수 없습니다. 가난한 집 잔치를 위해 이웃사람들이 술을 채워주기로 합의했으나 맛을 보니 술이 아니고 물이었습니다. 나 하나쯤 레지오 활동에서 빠져도 된다는 정신이면 물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가난한 집 잔치가 흥겹게 되도록 하기위해 우리 모두 합심하여 술을 부어야 했듯이 레지오 활동은 내가 없으면 안 된다는 정신으로 참여해야 합니다. 이러한 굳건한 활동이야말로 가정에서 어머니 역할이 중요하듯 우리가 성모마리아를 통해서 은총을 받을 때 더욱더 튼튼해집니다. 레지오 단원으로 선택됨을 기뻐하고 선택되었다는 긍지와 봉사한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기쁨이 넘치는 활동을 하는 레지오 마리애의 도구가 되어 성모님 앞에 부끄럽지 않는 충실한 단원이 되길 다짐해봅니다.
2013년 11월 서경성당으로 전입해왔는데 평생 하던 레지오가 서경성당에는 없으니 허전했습니다. 신부님께서 단원 모집한다고 계속 공지를 하셨습니다. 해가 바뀌어 단원은 있는데 단장이 없어 못한다하여 “그러면 제가 해보겠습니다” 했는데 시작하려하니 단원이 2명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과감히 3명이서 성실하신 동정녀 Pr.을 시작해, 남자 하늘의 문 Pr.과 함께 서부 즐거움의 샘 Co. 직속으로 있었습니다. 전 Co. 단장님(김영일 마르코)이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시고 격려해주시어 4개 Pr.을 설립하여 가정의 모후 Cu.가 설립(2017.7.19.)되어 오늘의 5개 Pr.으로 성모님의 튼튼한 군단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리 신앙인 모두가 주어진 조건과 환경 속에서 최선을 다하는 삶이 아니면 하느님 앞에 당당히 설 수 없습니다. 하느님 안에서 아름다운 생애를 가꾸어주는 단원 모두에게 주님의 풍성한 은총이 내리시기를 기원합니다.
본당 봉사를 하면서 흥덕지구 체육대회에서 해마다 우승도 하고, 꽃대에서 실시한 교리 골든벨과 교구 교리경시대회에도 참여하였습니다. 그리고 교구 여성연합회 봉사자로도 활동하면서 지냈습니다.
단원들은 사람들은 하느님께로 인도할 사명을 받았다
“들오리 떼가 이동하다가 밑을 내려다보니 어떤 집들의 오리들이 옹기종기 모이를 먹고 있는 것이 보였다. 날갯죽지는 아프고 피곤해진 들오리에겐 그 광경이 부럽고 좋아 보여 대열에서 빠져나와 땅에 내려앉았다. 집오리에 융숭한 대접을 받으며 며칠을 지낸 후 이래서는 안 되지 하고 다시 여행을 계속하려 했지만 그동안 몸에 기름이 끼고 무거워져서 날 수가 없었다. 몇 달 후 들오리들이 겨울을 지내기 위해 상공을 날아가는 것을 보고 몹시 마음이 괴롭고 가책이 되어 자기도 날아보려고 애써보았지만 허사였다. 처음 얼마 동안은 오가는 철새들을 바라보며 함께 살던 옛 시절을 생각하고 눈물을 지을 때도 있었지만 나중에는 관심조차 갖지 않는 집오리로 타락하고 말았다는 것이다.”
우리 신앙생활도 영혼을 향해 끊임없이 여행을 계속하는 순례자라고 말 할 수 있습니다. 때로는 몹시 피곤하고 제멋대로 안일하게 살아가는 사람이 부러워 살그머니 그 무리들 사이에 끼어 보고 싶은 충동이 고개를 들 때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신앙생활에 있어 휴식은 죄와 타락으로 연결되는 불행의 시초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한 마리의 들오리가 순간적인 유혹에 빠져 집오리가 되었다는 것, 그 넓은 창공을 자유롭게 날 수 없다는 것은 비극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는 현세 나그넷길에서 하느님 나라를 향해 날아가는 들오리 떼와 다름없다고 봅니다. 단원들은 들오리 중에서도 정신적인 지주가 되어 한 마리도 낙오되지 않고 목적지까지 인도할 사명을 하느님께로부터 받았습니다. 쉬지 말고 기도하며 인내로써 우리 앞에 당한 경주를 힘써 달려야겠습니다. 하느님은 오늘도 월계관을 드시고 당신이 뛰어오는 모습을 바라보십니다.
나에게 힘이 되는 것은 주님의 은혜입니다. “나에게 힘을 주시는 분 안에서 나는 모든 것을 할 수 있습니다.”(필리 4. 13) “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 하지마라.”(마태 4.27) 그동안 저에게 귀중한 시간과 생명과 건강을 허락하시고 함께 해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