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팔코사놀. 쏘팔메토
노병철
깜깜한 밤에 일이 있어 출근했다는 육십 대 여사님에게 무섭지 않냐고 걱정스레 물었다. 그러자 밝게 웃으면서 남자도 하나 안 따라온다고 불평이다. 그 나이에 남자가 따라오길 바라냐고 핀잔을 주었더니 돌아오는 답이 가관이다. 사십 대는 오십 대 남자가 따라오고 육십 대는 칠십 대 남자가 따라온단다. 한바탕 크게 웃었다. 딱 내 수준에 맞는 이야기다.
‘남성전립선건강’이라면서 광고하는 쏘팔코사놀, 쏘팔메토가 남자의 정력에 그렇게 좋다는 성분이란 건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 주말 아침마다 칠십 대 가수 남진이 광고에 나와 선전하는 건강제품이 자꾸 눈에 들어온다. 남자는 ‘힘’이 중요하다면서 칠십 대인 자기를 한번 보라는 것이다. 픽 웃음이 나온다. 육십 대인 나도 별 볼일이 없는데 칠십 대에 아무리 좋은 약을 먹는다고 가능하겠는가 말이다. 시내 콜라텍을 운영하는 칠십 대 형님이 늘 하던 말이 생각난다. 이젠 약 먹어도 안 되는 나이라고. 그래서 더 슬프다고.
남자들이 흘리지 말아야 할 것이 눈물만이 아니라는 문구는 화장실에서 너무나 많이 보았다. 그 내용이 이해되기에는 세월이 필요했다. 튄다는 의미와 흘린다는 의미의 차이는 정말 느껴봐야 안다. 박상민의 중년이란 노래 가사처럼 내가 어느새 그 의미를 알았을 나이가 되니 갑자기 웃음이 나온다. 그래서 믿기 어렵지만, 자꾸 그 광고가 눈에 어른거리고 한번 먹어 봤으면 하는 호기심이 생긴다. 먹으면 정말 힘이 생길까?
‘하정우에게 동생이 생겼다.’
하정우 아버지 김용건이 삼십 대 여성에게 고소를 당했다. 하정우는 하 씨인데 어떻게 김 씨인 김용건의 아들이 될 수 있느냐는 사람과는 대화를 오래 하지 않는 게 좋다. 말이 길어지면 아주 피곤하니까 말이다. 참고로 둘째 아들 이름은 차현우다. 김용건의 나이가 올해 칠십하고도 다섯 살이다. 그런데 삼십 대 여성에게 임신을 시켰다는 것이다. 그네들의 내연 관계 기간이 무려 13년이면 이십 대 여자와 육십 중반의 남자가 그렇게 오랫동안 만났고 급기야는 임신까지 시켰다는 이야기인데 정말 대단하다. 도대체 뭘 먹은 것일까? 설마 쏘팔코사놀, 쏘팔메토?
칠십 대엔 아무 짓도 못 한다는 것이 정설이었고 이게 배우자를 안심시키기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핑계였다. 이젠 나이 들어 절대 바람피울 수도 없고 더군다나 애를 낳아 오는 일도 없다는 말이 더는 사용할 수 없어졌다. 이 모든 것이 김용건이란 불세출 영웅(?)이 벌여 놓은 일 때문이다. 평온하던 호수에 큰 바위 하나를 던진 꼴이다. 파편이 여러 곳으로 튄다. 다행히 김용건은 집사람이 없다. 젓갈 사업 하다 망해 전 재산이 압류당했고 김용건에게 수십억 빚만 넘긴 체 이혼하였다. 그래서 혼자 외로운 늑대처럼 울부짖으며 산 지가 이십 년이 넘었다. 김용건에게 욕할 사람이 별로 없을 것 같다.
거실에서 주는 과일이나 먹고 그냥 방에 들어왔어야 했다. 괜히 농담이랍시고 한다는 말이 아들만 둘 있는 김용건이 딸 욕심이 생겼을지도 모른다는 말이 튀어나왔다. 딸만 둘인 내가 할 말은 아니었다. 바로 작은딸이 한마디 한다.
“아빠. 내게 남동생 있나?”
갑자기 쏘팔코사놀, 쏘팔메토 생각이 확 올라온다.
첫댓글 내가 웃고 말아야지. ㅎ ㅎ ㅎ ㅎ ㅎ
ㅎ ㅎ ㅎ ㅎ ㅎ
몬산다!
깜깜한 새벽에 산에 가니까 위층 할머니가 숲으로 끌려간다고 걱정하셨어요. 제 대답은 끌려가고 싶어도 끌고 가는 놈이 없다고. 그시간에는 팔십대 할아버지만 오시니 ㅋ
덕분에 크게 웃었습니다.
풉, 아니고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