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명량 흥행 힘 입어 이순신 광장 일대 활기
시민들 “국제해양관광 기틀 마련했다” 평가 일어
뇌물 수수 등 사건으로 10년 실형을 선고받아 4년째 복역 중인 전 오현섭 여수시장에 대한 향수가 적지 않게 일고 있다.
여수세계박람회 개최 기간부터 여수 밤바다가 명성을 얻으면서 야간 경관 조명에 대한 관광객들의 반응이 뜨겁기 때문이다.
거북선대교(돌산2대교)가 완공된 이후 이순신 광장에서 하멜공원까지 이어지는 밤바다 야경은 연일 북새통을 이뤄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선소에서 소호 요트장으로 이어지는 거리는 경관 조명으로 가장 아름다운 산책로 탈바꿈됐고, 젊음의 거리로 각광받으면서 여수의 중심 상권으로 자리잡고 있다.
여기에다 오 전 시장이 설립한 여수도시공사을 통해 건설 중인 전국 최초 해상케이블카까지 가동될 경우 여수는 새로운 해양관광의 허브로 주목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일 서울에서 기차를 타고 단체로 이 곳을 찾은 배낭족 대학생 김모(21)씨는 “이렇게 황홀한 밤바다는 난생 처음이다”며 “돌산대교에서 거북선대교까지 걸으면서 보는 여수 바다를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고 감탄사를 연발했다.
이순신 광장도 영화 명량이 흥행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명량이 최단기 천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거북선의 본 고장이자 임란의 성지인 여수를 찾는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이순신광장 일대 상권이 살아나고 있다.
중앙동에서 숙박업을 하고 있는 김모(74)씨는 “이순신 광장을 당초 계획했던대로 진남관 아래쪽부터 싹 철거해 확장했으면 얼마나 좋았겠냐”며 “비리 사건으로 시민들에게 씻을 수 없는 아픈 상처를 줬지만 그래도 굵직한 일을 한 사람이다”고 아쉬워했다.
이순신광장 일대는 민선 5기 설치한 충무공 이순신 장군 동상과 거북선 등과 어우러져 임란의 성지로서 관광객들의 발길을 붙잡아 원도심 활성화의 기폭제가 되고 있다.
코레일측은 여수를 찾는 관광객들의 수가 급증하면서 최근 KTX을 증편하고 다양한 이벤트를 개최한 여행 상품을 내놓고 있다.
100실 콘도와 국제 경기를 치를 수 있는 27홀 골프장 건설로 이뤄진 경도 리조트 사업도 올해부터 빛을 내기 시작해 전국에서 몰려드는 골퍼들로 인해 주말과 연휴 기간에는 부킹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예울마루 또한 여수산단의 대표적인 사회공헌사업으로 각광받아 낙후된 지역의 문화 예술 활성화에 기폭제가 되고 있다.
지역신문 모 대표는 “1000억대의 사회공헌사업을 여수산단으로부터 누가 이끌어내겠냐”며 “행정 전문가로서 국제해양관광의 기틀을 잡았다고 평가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평가했다.
인공해수욕장을 설치한 웅천해변공원은 전국에서 유일무이한 도심권 캠핑장이 들어선 곳으로 여름철이면 장사진을 이룬다. 특히 해양레저 스포츠 체험 시설이 추가되면서 가족 단위 휴가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오 전 시장 한 측근은 “당초 오시장은 웅천해변공원에 마리나 시설까지 만들어 부산 관광객을 여수로 끌어올 복안이였다”며 “ 웅천을 여수의 랜드마크로 만들어야 여수가 산다는 말씀을 많이 하셨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