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 세이브더칠드런은 MBC 기후환경팀과 함께 지난 9월부터 11월까지 네팔, 방글라데시, 몽골, 베트남의 기후위기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혹독한 기후위기 속에서도 지역 주민이 직접 나서 기후위기에 적응하고, 아동의 미래를 지키고 있는 아시아 곳곳의 이야기를 5건의 기사로 전합니다.
[지구가 기후위기에 신음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는 지금 심각한 기후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극심한 가뭄, 홍수 등으로 사람들은 생존을 위협받고, 특히 취약한 아동은 치명적인 영향을 받습니다. 미래를 살아갈 아동은 기후변화의 가장 적은 책임을 졌지만 가장 많은 결과를 짊어져야 하죠.
국제아동권리 NGO 세이브더칠드런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생인 아동은 1960년생과 비교해 평생 6.8배 더 많은 폭염을 경험한다고 합니다. 산불은 2배, 흉작은 2.8배, 가뭄은 2.6배, 홍수는 2.8배 더 자주 겪을 것으로 전망했죠. 기후위기는 특히 저소득 국가의 아동에게 심각한 피해를 줍니다. 기후위기로 기상이변이 발생해 기아와 영양실조로 고통받는 아동은 2천7백만 명에 달합니다. 기상이변으로 식량 위기를 경험한 인구는 2018년 2천9백만 명에서 2022년 5천7백만 명으로, 지난 5년간 두 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폭염, 가뭄, 홍수 등 기상이변으로 재해가 빈번해지면서 아동의 교육이 중단되거나 생명과 직결되는 의료서비스에서 단절되고, 거주지와 생계 수단을 잃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 파리협정 서약(pledge)에 따라 1960년생과 비교해 2020년생 아동의 평생 동안 기상이변 노출표 ⓒ세이브더칠드런
▲ 2020년생 아동이 평생 폭염에 노출될 지역별 증가표 ⓒ세이브더칠드런
기후의 변화는 계속 악화하는 것일까요? 우리는 이대로 받아들여야 하는 것일까요? 기후 변화로 인해 가장 심각한 피해를 본 아동의 미래는 바꿀 수 없는 것일까요? 파리협정 서약(pledge)과 비교했을 때, 기온 상승을 산업화 이전 수준 대비 최대 1.5°C로 제한하면 신생아가 추가로 평생 경험하게 될 폭염은 45%, 가뭄은 39%, 홍수는 38%, 흉작은 28%, 산불은 10%까지 낮출 수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는 더 많은 아동이 서비스를 누릴 권리를 갖고 기본적인 욕구를 충족하며 세상에 참여하고, 미래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합니다.
[기후변화 피해 현장을 찾아갔습니다.]
지난 6월, 기후위기가 미래세대인 아동을 위협하고 있는 현실을 자세히 들여다 보고 많은 분께 알리기 위해 프레스투어를 기획했습니다. 녹색기후기금(GCF) 인증을 받은 최초의 NGO인 세이브더칠드런이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를 줄이고 아동과 지역사회의 회복력을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현장을 모았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소말리아의 기후위기 현장을 방문한 MBC 김민욱 환경전문기자와 함께 아시아 기후위기를 현장 취재한 연속기획 '아시아 임팩트'를 준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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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6.01 [환경의 날x MBC 소말리아 프레스투어] “저희가 가겠습니다.”
그리고 9월부터 총 3개월에 걸쳐 세계의 지붕이라 불리는 네팔을 시작으로, 방글라데시, 몽골, 베트남까지 총 4개국의 기후위기를 취재했습니다. 이 내용은 MBC 뉴스데스크 연속 기획 '아시아 임팩트'를 통해 보도되고 있습니다. 더불어 2025년 1월 다큐멘터리로도 제작될 예정입니다. 취재 현장의 뒷이야기를 세이브더칠드런 나눔이야기에서 전해드립니다.
[높아진 0도 등온선, 눈 대신 비 오는 네팔]
네팔은 국토의 약 77%가 산악지대와 구릉지대로 이뤄졌으며, 히말라야 산간 지역에 위치해 기후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습니다. 히말라야 산간은 지구 온난화가 전 세계 평균보다 3배 더 빠르게 진행되는 것으로 추정될 만큼, 기후위기 피해가 가시화되는 지역입니다. 같은 지역 내에서도 기후변화의 양상이 달라 고지대는 산사태에 취약하고, 저지대는 홍수에 취약해 지역 정부가 빠르게 대응하기 어렵습니다.
▲ 네팔 수도 카트만두 서쪽에서 500km 정도 떨어진 카날리주 자자르콧의 학교가 산사태로 지붕이 날아가고 곳곳이 파손됐다. ⓒ세이브더칠드런
비가 아닌 눈이 내리는 ‘0도 등온선’이 점점 더 높은 고도로 올라간 탓에 산간 지역은 강우량이 증가해 산사태, 낙석, 홍수 등의 피해가 커졌습니다. 몬순 기간에는 폭우로 인해 산사태가 나 마을이 파괴되고, 식수와 교통망 등 기반 시설이 차단돼 이재민이 발생합니다. 지난해 네팔 동부에서 홍수가 발생해 인명피해와 함께 수력발전소 30곳이 피해를 보아 에너지 수급에 차질을 빚었습니다. 반면, 겨울철 강설량은 감소했고 겨울부터 몬순 시즌 이전(11월~5월)에는 극심한 가뭄이 이어졌습니다. 이는 평균 수확량의 10~30%가 감소하는 등 농업에도 영향을 끼쳐 지역 주민의 삶과 생계가 위협받고 있습니다.
네팔에서 가장 높은 빈곤 지수를 보이는 카날리 주(Karnali Province)를 취재한 MBC 기후환경팀 김현지 기자의 이야기는 다음 편에 이어집니다.
▲ (오른쪽부터) 네팔의 기후위기 현장을 촬영 중인 MBC 뉴스영상팀의 이종혁 기자, 최대환 기자,
세이브의 상징, 빨간 옷을 입고 현장을 열심히 지원한 세이브더칠드런 네팔 사무소 직원,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 미디어팀 신지은 대리,
그리고 네팔 현지의 귀여운 아이들 ⓒ세이브더칠드런(국제사업3팀 채은지 팀장 촬영)
📝 알아두면 좋은 네팔 정보
- 국명: 네팔연방민주공화국(The Federal Democratic Republic of Nepal)
- 수도: 카트만두(Kathmandu)
- 인구: 2021년 기준 2,916만 명
- 면적: 147,181km²로 한반도의 3분의 2정도, 남북으로 150km라는 좁은 폭 사이에 고도 60m부터 세계에서 가장 높은 8,848m까지 구성됨
- 언어 : 네팔어, 보지푸리어, 마이틸어, 네와르어
- 종교 : 종교 : 힌두교(81.3%), 불교(9.0%), 이슬람교(4.4%), 전통 무속 신앙(3.0%), 기독교(1.42%), 기타(0.9%)
- 기후 : 지형, 평지, 언덕, 산악 지역에 따라 남쪽의 아열대성 기후부터 북쪽의 극한 기후까지. 봄은 2월~4월로 평균기온 20도이며 특히 3월~4월은 바람이 많이 불고 건조함. 여름인 5월~8월은 평균기온 24도로 6월~8월은 몬순 기간임. 가을은 9월~11월로 평균기온 20도, 겨울은 11월~1월로 평균기온 10도
- 민족 : 아리안족(80%), 티베트ㆍ몽골족(17%), 기타 소수민족(3%)
- 시차: 우리보다 3시간 15분 늦음
- 비고: 네파의 6월~9월은 우기로, 폭우로 인한 산사태가 발생해 길이 유실되는 경우가 있으므로 야간 이동을 삼갈 것
취재.글 나상민(커뮤니케이션부문) 사진 나상민, 신지은(커뮤니케이션부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