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이라는 것이 한번 열리기 시작하면 봇물 터지듯 관성을 받는 것
같아요. 내내 괜찮다가 이태원 참사로 인해 놀랐을 예주 달래려고 간 in
서울을 이래저래 벌써 세 번을 가고 있네요. 차창 밖으로 가을이 절정을
치 닿고 있었어요. 동네 근처를 슬슬 나다니는 것과 차를 타고 멀리 나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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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은 어째서 차이가 날까요? 구리I C-강북강변-서울 숲을 경유한 것은
교통의 흐름 때문일 것입니다. 성동 교 아래로 보이는 서울 숲 은행나무가
원색 컬러를 뽐내고 있네요. 금강제화가 UFC빌딩으로 언제 바뀐 것이여?
한양 대 간판이 안성 중대처럼 화이트 조형물로 알파벳을 세워놓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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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문화사'나 제본 집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아웃도어가 코너에
터줏대감 노릇을 하고 있었어요. 1990-2000년도까지 20년 동안 책
제본, 주보 복사하느라고 이곳을 줄기차게 다녔어요. 손가락이 하나 없는
이곳 사장님은 돈을 좀 버셨을까요? 성동 구청 지나자마자 7일레븐 '장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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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라고 적힌 간판자리가 '바다이야기' 게임장을 처음으로 하던 곳
입니다. 지하실인데 그때도 노래방 건물을 대충 치우고 기계50대를 들여
놓았을 것입니다. 내 돈 1,700이 들어갔을 것인데 비싼 수업료를 내고
깨끗이 말아먹었습니다. 대영학원 5거리를 지나 제일은행 자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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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는 이곳을 ‘전 풍 호텔’이라고 불렀어요. 제가 만기제대(24)를
한 후 포장마차를 하던 역사적인 장소입니다. 70년대 '광심다방'이야기는
패스하겠습니다. 지금은 모텔 촌이 돼버린 이곳이 80년대 둘리스가 히트
칠 때만 해도 핫플레스였습니다. 호텔나이트클럽이 있었고 종합상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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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대 산업화의 산실이었어요. 소방서 옆에 '돌체 다방', 한양 공업 사
앞 '그 다방'을 아시나요? pick up the phon (F.R David)을 신청하고
쓰디쓴 커피를 친구 정환이랑 마셨을 것입니다. 30년 단골 기사식당에서
담백한 설렁탕 한 그릇 말아 먹고 나니 동묘를 향한 마음이 바빠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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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시장 앞 신당 역4번 출구가 이번에 사고 났던 현장입니다.
제가 이곳에서도 게임장을 했던 곳인데 철옹성 같던 마사지 업소가 없어진
것은 신당 동 사고와 모종의 관련이 있을 것입니다. 중앙시장에서 포장마차
재료를 (꼼 장어, 닭발, 국수 등등)샀던 생각이 났고 훨씬 후에 여 친이
이곳에서 음식점을 했을 것입니다. 저는 건방증이 있는 편인데 또 쓸데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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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력이 좋은 건 어찌 설명해야할까요? 디오트를 지나 주차장에 토네이도를
맡겨두고 천천히 걸었어요. 이곳에 다닌 지가 어언 40년인데 이곳에 오면
왜 아직도 설레는지 누구 아시나요? 청개 천 복개공사를 시작해서 고가를
부수고 다시 개천을 열고 팔뚝만한 잉어가 속살을 다 보여주며 다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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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든 이곳 청개천은 한 번도 심심하지가 않아요. 후루룩! 비가 오기 시작했고
화이트 콘셉트만 아니면 그냥 뚜벅 이 투어를 하겠는데 이 나이에 치기라고
욕할까봐 점방에 들어가 우산을 하나 빌렸습니다. 꽤나 좋은 우산인데 흔쾌히
빌려준 마담이 고맙습니다. 현대 판 소나기(황순원) 찍기 딱 좋은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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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 SIZE ‘마스터 바니(화이트)’조끼가 나왔는데 가격이 좀 비싸서 안 샀더니
계속 걸립니다. 연병 15만원인데 왜 안 산 것이여! 비가 와서 일정을 좀 당길
요령으로 마스크를 사러갔다가 뜻밖에 제가 말이 많아졌습니다. 왜 카페
주소도 알려주고 전번까지 알려줬을까요? 46살 뱀띠 000라.
2022.11.12.sat.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