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록이 우거지는 계절
산과 들, 나무와 숲이 보이고 그 아래 지천으로 이름 모를 야생화와 풀이 보인다.
풀 중에서도 독초(毒草)를 나물로 만들어 밥상 위에 올려 먹기까지 숱한 사람들이 조리방법을 몰라 저 세상으로 갔다.
어떤 녀석은 말리고,어떤 녀석은 삶고
데치고, 찌고, 덕고...
다양한 조리방법으로 독을 제거해 가는 동안 독에 중독되기도 했지만 결국 소금이나 참기름, 된장에 버무리고, 국을 만들어 밥상 위에 올렸다
먹을게 귀하던 시절 초근목피(草根木皮)로 연명할 때 850종의 식용나물이 있었기에 살 수 있었는데
독초는 독초로서 자존심을 지키며 남을 것인지
아니면 독을 제거하고 산나물로 변해 밥상 위에 오를 것인지
독초는 지금도 전국 산천에서 위와 같은 고민을 할지 모를 일이다.
오늘 이어갈 수어천은 광양 백운산 동쪽 계곡에서 발원해 남해 바다 광양만으로 흘러드는 25km 짧은 하천으로 지리산에 살던 반달 가슴곰이 섬진강을 건너와 또 다른 터전을 이룬곳이 백운산이다.
하천 발원지를 찾아가려면 가장 먼 곳인 빗물꼭지점부터 시작해야 하지만 백운산 정상 동쪽 계곡에서 아랫마을인 어천까지 2km가량을 내려가야 하는데 곰 만날까 하여 자신이 없다.
물론 용한 점쟁이를 찾아가서 얼마나 오래 살지 점을 본 적 있는데 천년만년은 살지 못해도 최소 100년은 거뜬하게 산다고 이야기를 했었고, 올해 연초에 토정비결을 봐도 한 해 동안 무사하다고 했고, 손금을 봐도 쉽게 죽을 팔자는 아니다.
이러함에도 마늘이나 쑥 달라며 계곡 깊은 곳에서 검은 녀석을 맞닥트린다면 몸이 어떤 반응을 일으킬지 모를 일이다.
백운산 어치계곡
광양시 진상면 어치리 마을 계곡에서 임도 끝까지 올라와서 오로대 위 100미터 더 올라와서 오늘 걸음 시작한다.
1222 고지에서 내려온 계곡으로 인근의 호남정맥 갈미봉 인근까지 경사가 제법 있게 흘러갈 것 같고
모기인지 날파리인지 많아 선뜻 물 맛은 보지 못하겠다
아래로 내려가며
3월 말까지 나무의 진을 다 빼가는 엄지 손가락 굵기의 고로쇠 호수가 길게 이어지는 계곡길
오로대(午露坮)
입하(立夏)인 5월 5일 단오절의 오(午)
음력 10월 8일 한로절의 로(露)
각각 한 글자씩 따서 붙인 이름이며
24 절기 중 두 절기인 여름과 가을을 이곳에서 즐겼다는 의미로 보인다
한여름에도 이슬이 내릴 정도로 시원하다는 뜻이건만 그것만으로 부족했나 취업이나 승진을 앞둔 사람들이 찾아와 빌면 꼭 이뤄진다는 곳이다.
수어천 발원지라는 오로대 아래 용소가 보이는데
가뭄이 들면 기우제를 지내던 곳이다.
하천 234개 11,467KM
고로쇠 약수 채취구간으로 1월부터 3월까지 광양시에 허가를 받았다고 적었다
커다란 통아래 수도꼭지가 달려있어 틀어보니 고로쇠가 줄줄 흘러나오는데
언제부터 통 안에 있었는지 알길 없어 다시 꼭지를 꼭 잠그고
구시폭포
가축의 먹이통을 닮았다는 폭포인데
백운산 자락으로 4대 계곡 중 하나인 어천 계곡의 가장 멋진 곳이다
4대 계곡으로는 금천(다암면), 동곡(옥룡면). 성불(봉강면) 그리고 이곳 어천(진상면) 계곡이다
구시폭포 아래 깊은 협곡
물은 늘 낮은 곳으로...
물은 단순한 액체가 아니라
살아있는 모든 생명체를 숨 쉬게 만드는
살아있는 유기체로 흐른다.
계곡 바로 위에는 호남정맥 백운산에서 이어지는 매봉 인근이고
이제부터 급경사가 제법 급한 계곡을 빠져나와 물소리가 많이 잔잔해져 흐르고
물
16세기 무렵 영국 엘리자베스 1세
물을 두려워했던 분으로 물이 몸속으로 스며들어 혈액을 오염시킨다고 믿어 씻지 않았는데
그 당시 의사들도 물이 피부 속으로 들어오면 체액의 균형이 무너진다고 경고했다
여왕께서는 1년에 3번 정도 목욕 했으며
더러운 냄새를 숨기기 위해 향수를 사용했다고 한다.
스페인의 이사벨라 여왕도 씻지 않기로 유명했던 분이셨는데
아!~두 여왕께서 어찌 그렇게 더러웠는지
산에서 며칠만 씻지 않아도 썩은 냄새가 나고
서울역 앞 노숙자들도 기겁할 일이다.
바위에 걸터앉아 아래로 흐르는 물을 생각하니
한때의 관심은 그저 지나간 추억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고
호남정맥 갈미봉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이 보이고
얼마 전 호남길을 걸으며 어슴푸레 보던 산아래 풍경이며, 위에서 보지 못했던 풍경 산아래에서 만난다
오늘 걷는 짧은 길은 호남정맥 날머리에서 우측으로 흐르는 물이기에 산을 좀 더 알아가는 길이 될 것 같다.
한여름에 물놀이하기 좋은 곳이며
세상 밖으로 나온 지 얼마되지 않아 보이는 작은 물고기가 많이 보인다.
계곡의 평균 고도가 있어 상류로 민가와 펜션 밭은 있지만 논자락이 없어 물은 비교적 깨끗하다.
지계마을
백운산 동, 남쪽을 지키는 억불봉
섬진강 물길 233km 울타리 끝자락에 멈춘 백운산의 4대 봉(峰)중 도솔, 따리, 상봉 그리고 억불봉이다
참고로 전국 26개? 백운산 중 6대 명산에 속하는데
산과 절대비경의 동강을 품은 정선의 백운산이 최고일듯하고
광양 백운산은 한라산, 지리산과 함께 식물의 보고로 널리 알려져 있다.
한때는 업굴산으로 불렀는데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억불봉으로 바뀐 산 이름이다
읽어 보시고
호남정맥 쫓비산 아래의 어치리 느재마을
조선 인조 무렵인 1600년경에 재령이씨가 들어와 마을을 형성했다고 한다.
앞에는 백운산의 억불봉, 뒤에는 쫓비산이 있어 계곡 주변으로 벼를 심을 만한 논 한뙤기 없고 대부분 밭농사인 밤과 감 농사를 짓는데
인간은 재배와 사육을 배우며 진화했기에 어떠한 곳이던 토질에 맞는 경작을 이루니
봄철에 고로쇠 약수와 경사진 쫓비산 아래에 고사리 채취로 농가수입을 올리고 있다고 하는 마을이다.
어치마 마을 입간판
지나온 하천길
좌측으로는 억불봉 방향이고 우측에는 쫓비산 방향
진상면 황죽리 마을에 들어오니
신황교, 신황장수교, 황죽교에 황새가 반기는데 어떠한 용도의 캐릭터인지 주위에 지나가는 어르신이라도 계시면 여쭈어 보겠는데...
황죽리에서 본 한성질할것 같은 억불봉
억불봉 바위를 보며 소원을 빌면 꼭 하나 들어주실 것 같지만 반대로 소원을 들어주는 대신 자신의 가장 사랑하는 것 하나를 데려갈 것 같은 모습이다.
이재명 대통령께서 전수 재조사 결과 총 3만 3천 건 적발했는데 지난해 적발 건수 830건에 비하면 엄청나며 오는 6월까지 마무리한다
국가하천 3575건
지방하천 1만 3736건
소하천 1만 153건
나머지는 도랑이다.
하루빨리 마무리되어 누구나 쉽게 하천 내 계곡을 이용했으면 좋겠다
황새와 억불봉
계곡의 물은 광양 시민들의 생활용수인 수어저수지로 흘러들고
수어저수지
광양 분들의 생활용수이며 식수
생수(生水) 살아있는 물?
우리나라 생수시장 규모는 3조인데
파고, 뚫고, 퍼올리면 나오는데 같은 곳에서 생수병에 담아도 어디서 파느냐에 따라 천 원짜리가 몇천 원으로 팔리기도 하니 대동강물 팔아먹던 봉이 선생이 아시면 기가 막힐 일이다.
호남정맥 토끼재로 올라가는 도로에서
길가에 자라는 탐스런 벚찌
열매와 잎사귀가 반반이다.
빨갛게 익은건데 사진만 담고
수어저수지와 억불봉
호남정맥길의 토끼재에서 지척인 불암산
항일 의병장 황명학 선생 백운산 전투비
도로길을 걸으며
2월에서 5월까지 두꺼비가 지나가고 있으니 제발 천천히 가라는 안내판이 몇 곳에 서있다.
비촌마을에서 본 토끼재
양서류 로드킬
두꺼비님! 나른한 봄날 짝짓기 할 적절한 시간을 기다리다 보면 순위에서 밀려 자칫 짝짓기 한번 못하니
준비되었으면 춥거나 비가 와도 기다리지 말고 움직여야...
새끼 두꺼비 이동
안내판이 있고
호남정맥 능선인 토끼재와 산불 감시초소가 있는 불암산 방향
물이라는 자체는 생명을 뜻하며
식량 없이 3주를 버티지만
물 없이 3일은 생존하는데 지장이 있다
살아있는 모든 생영체는 예외 없이 물이 있어야 생명을 유지하고 세상모든 문명도 강을 끼고 발전했다.
호남정맥 탄치재로 올라가는 도로 삼거리에서
지나간 흔적을 생각하며 멍하니 쳐다보며
호남을 끝으로 더 이상 장거리 산행을 접어야 했는데
박수칠때 떠나야 무릎이 멀쩡하다
호남길을 걸으며 박죽이산을 내려오다 낙엽에 미끄러져 저 아래까지 내동댕이쳐져 아직도 무릎이 시큰거리니
시간이 지나고 보니 결국 박수 소리가 진리다.
수어저수지 수문 아래인데 물은 짙은 녹색으로 깨끗하지 못하고 흐르는 듯 고여 있는데
상류를 지날때 깨끗했지만 그릇에 담기고 나서 물색은 완전하게 다른빛이다
가운데 조금 솟아 보이는 곳은 국사봉
바닷물의 영향으로 인해 뻘밭인 수어천과 토끼재와 불암산 방향
산정 어느 곳,어느 자락에서 흘러왔던 물은 순수한 물만 있는 게 아니고 질소, 인 각종 유기물과 뭇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영양분이 있고 유기율은 생명의 먹이가 된다.
광양시청 뒷산인 가야산과 광영동
밀물 때가 되어 흐릿한 바닷물이 역류하며 들어오는 시간
호남 정맥 능선이며 끝부분은 천황산방향인데
앞부분은 정박산과 뱀재 그리고 잼비산 인듯하다
불암산과 국사봉 정맥 능선이며 철탑이 지나가는 길에 상도재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천황산과 망덕산이 보이고 바로 앞은 남해고속도로 인근이다.
어디론가 가야 하는데
어찌할까 불평과 핑계 대는 것보다
직접 가서 확인해야 할 때
결국 반바지 입고 물로 들어간다.
저짜서 이곳까지 뻘밭을 지나고 허리까지 오는 물길을 40m 가량 건너온다.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는 기수역인 듯하고
가운데 멀리 쫓비산과 불암산 방향
호남정맥 천황산 줄기와 우측으로 광양 신금 일반 산업단지를 지나
수어천이 바다의 영향을 받는 곳 25km 지점에서 일정을 마무리하며
멀리 남해의 금오산과 연대봉이 보이고
내일은 저쪽 금오산 인근으로 흐르는 주교천으로 가봐야 할 것 같다.
인근에 세워둔 자가용을 끄실고 대구로
저짝에 남해섬의 망운산이 보인다.
첫댓글 즐감했습니다.
백운산 자락에 산의 흐르는 계곡 탐험같이 느껴지며 바다와 민물 만나는곳 까지 걸음 하시느라 고생 하셨습니다.
지리산에 살던 곰이 섬진강을 건너와 백운산에 자리 잡은지 수년이 되어 갑니다. 그러다 보니 깊은 계곡으로 접근하는 것도 신경 쓰이고 마음은 계곡으로 향하지만 몸은 그렇지 않더군요. 이번 주에 합천에서 뵙겠습니다.
호남에서 만났던 산들이 많이 생각나게 하는 강줄기였습니다
"한때의 관심은 그저 지나간 추억일뿐 그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고"......에 자꾸 꼽씹게 되는 문장입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남해로 흐르는 하천도 이제 한,두개만 더 하면 끝이 날 것 같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몸도 마음도 지치니 하나 둘 내려놓는 시간이 점점 다가오네요. 글 감사드리며 늘 고마운 마음 전합니다.
독초라고 사람이 부를 뿐... 같은 풀이라도, 같은 사람이라도, 누군가에게 어떻게 만나지느냐에 따라 독초가 되기도 하고 양분이 되기도 하겠네요. 내가 누군가에게 독초일지 양분일지 생각해보는 아침입니다. 한걸음 고생하셨습니다. 방장님은 물과 같은 분이신 거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늘 감사하고 고마운 방장님... 건강하게 무탈하게 걸음 이어가세요.
독초로 남을 것인가,
밥상위에 오를 것인가?
어느게 더 현명할지 모르겠지만.
사람을 살리는쪽으로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깽이님 글 감사드리며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십시오
억불지맥이 수어천 바로앞에서 끝나는것같던데요.......
아바타2로 저공비행하면서 강이나 하천을 담아도 멋진것 같습니다
강 길은 그저 하천을 건너야 하는데
가끔 가다가 물속 깊이를 알수없이 건너갈때 무척 겁이 납니다.
이러한 모습을 드론으로 촬영하면 멋지다는 생각도 들긴 하는데...
그래도 혼자가야겠죠
글 감사드립니다
수어천이 억불지맥과 호남정맥길의 가운데서
남해 바닷가로 흘러가고 합수점에서
억불지맥과 만나 끝나는것을 확인하였습니다.
수어천의 위치와 흘러내려가는 길
주변의 풍경까지 즐감할수 있었습니다.
또 하나의 하천길을 걸어내심을 축하드리며
무탈한 걸음 이어가시길 바랍니다
호남 정맥길과 억불지맥 그 사이에 있는 수어천인데 비교적 깨끗한 물은 광양 시민들이 마시는 생활 용수입니다. 그러다 보니 저수지 위에서 흘러 내리는 물은 비교적 깨끗하지만 저수지 아리로 흐르는 물은 마치 된장을 풀어놓은 듯한 그런 물입니다.
대장님의 글 감사드리며 늘 안전 선행하시기 바랍니다.
찐 고향입니다ㅎ
당시 진상종高 댕기면서ㅋ
수어천에서 멱감고,은어잡던
생각만 해도 맘 아리는 ..
망덕산.천황산에는 중학생때 까지
소풍 댕겼고요.수고하셨습니다.
산좋고 물 맑은 곳이 고향이군요.
예전에는 수어천이 상당히 깨끗했을 것 같고 인근에 바다가 있어 민물 수영이든 바다 수영이든 다 좋았을 것 같습니다. 까까머리 중학교 시절 그때가 참 그립네요.
오로대 아래 용소는 깊이가 어떨지 모르지만 다이빙이 땡깁니다. 더운 여름날~ㅋㅋ
백운산 4대계곡 지형상 다 남해로 흘러 들어 갈 것 같구요! 결국 각각 천이 있는지 아님 모아지는 계곡물이 있는지 궁금하네요! 나중에 한번 찾아봐야겠습니다.
지난날 걸었던 호남정맥 또 가보시니 느낌이 어떠신지 궁금합니다.ㅎㅎ 고생하셔서 당분간 쳐다보지도 않을 줄 알았는데~
수어천 후기 잘 보고 갑니다.^^
용소는 그렇게 깊어 보이지 않았으나 한여름에는 엄청 시원했을 듯한 곳이었습니다. 그리고 백운산 4대 계곡은 광양으로 흘러가는 곳으로 무척 아름다운곳이죠
이제 얼마 후에 백두대간이 다시 이어질 텐데 조심해서 진행하시고 시간이 된다면 잠시 나가서 얼굴이라도 뵙고 오겠습니다. 준비 잘하시기 바랍니다.
지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닌데 ~~~~~~~
욕심 부려 얻은 것이
무엇이 될지도 모르지만
지나고 나면 모든게
스쳐 지나가는 바람과 같은 추억인데
~~~~~~
건강하게 살아가는 것이 최고인듯 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뭐든 지내고 나면 아무것도 아닌데.
그저 욕심인 듯합니다. 없는 말을 지어내고 아니라고 해도 부정하고 또 그렇게 떠들고 그걸 믿는 사람은 그걸 또 진실로 받아들이고.
그냥 모른 척 하며 살아야 하는 게 정답일 듯합니다. 글 감사합니다
어는덧 하천100개 축하했던 때가
엊그저께 같은데 세월이 많이 지나며
234개에 11.467km
우리나라에서 하천을 그누구도 찾은예가 없을겁니다
수어천 계곡부터 이어지는 물이 상당히 깨끗하게 보입니다
호남정맥 주변의 모습도 즐감하고
갑니다
100대 하천을 했던게 얼마 되지 않았는데 벌써 200개의 하천을 지났고 그중에서 서해안과 남해안은 거의 다 끝이 났습니다. 물론 동해로 흐르는한두 개의 하천만 더 하면 끝이 날 것 같은데 앞으로 또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남은 정맥길 잘 진행하시고 안전사고 일어나지 않도록 각별하게 신경 써주시기 바랍니다.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