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방서예[2850]磨斧作針(마부작침)
磨斧作針 (마부작침)
磨=갈 마, 斧=도끼 부,作= 針=바늘 침.
마부작침(磨斧作針)은 '도끼를 갈아서 바늘을 만든다'는 말로,
아무리 어렵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면
언젠가는 반드시 목적하는 바를 이룬다는 의미다.
북송의 구양수(歐陽修,1007~1072) 등이 편찬한
신당서 문예열전(新唐書 文藝列傳)의 이백전(李白傳)과 축목(祝穆, ?~1255)이 지은
방여승람(方與勝覽)의 마침계(磨針溪)편에서 유래한 고사성어다.
시선 이백(李白, 701~762)의 어렸을 때 이야기다.
그는 한때 미주(眉州) 땅의 상의산(象宜山)에 은거한
훌륭한 스승을 모시고 수학하고 있었다.
어느 날 공부에 싫증이 난 그는 스승에게
일언반구도 없이 산을 내려오고 말았다.
산길을 따라 쫄래쫄래 내려오고 있던 이백이 냇가에 이르자
한 할머니가 바위에 도끼를 열심히 갈고 있었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이백이 그 할머니에게 묻자,
'바늘을 만들려고 도끼를 갈고 있다'라는 대답이다.
이백은 할머니의 말에 어이가 없어 자신도 모르게 실소를 터뜨렸다.
그러자 할머니는 꾸짖듯이 말했다.
"도중에 멈추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이 도끼로 바늘을 만들 수가 있는 것이란다."
이 말을 들은 이백은 크게 깨달은 바가 있어
다시 산으로 돌아가 열심히 공부해서 학업을 마쳤다.
후에 이백이 시선이라고 불리며 추앙받게 된 것은
이때의 경험과 깨달음이 많은 도움이 되었음은 말할 나위도 없다.
마부작침과 비슷한 뜻의 사자성어로는
바위를 뚫는다는 수적천석(水滴穿石),
열 번 찍어 안넘어가는 나무 없다라는 십벌지목(十伐之木),
깃털도 그 양이 많이 쌓이면 배도 가라앉힌다는 적우침주(積羽沈舟),
우직하게 산을 옮긴다는 우공이산(愚公移山) 등이 있다.
앉아 있는 천재는
한발씩 내딛는 범부를
결코 따라 가지 못한다.
중국의 시선(詩仙) 이백도
'타고난 시인’ 은 아니었다.
그도 여느 아이들처럼
배움보다 노는 데
마음을 두었다.
보다못한 아버지가
이백을 상의산으로 보내
공부를 시켰다.
"산중 과외선생’ 을
붙여준거다.
얼마 되지 않아
싫증이 난 이백은
공부를 포기하고
산을 내려가기로 했다.
하산 도중 산 입구
물가 에서 도끼를 가는
노파를 만났는데,
가는 모양새가 이상했다.
이백이 물었다.
“도끼날을 세우려면
날 쪽만 갈아야지요.
왜 이렇게 전부를
가시는지요”
노파가 답했다.
“이렇게 다 갈아야
바늘을 만들지.”
엉뚱하다 싶어
이백이 웃었지만
노파는 진지했다.
“이리 갈다보면 도끼도
언젠가는 바늘이 되겠지.
시간이 걸려도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노파의 말이 이백
가슴에 꽂혔다.
그는 다시 길을 돌려
산에 들어가 배움에
정진했다.
중국 당나라 역사책
당서(唐書)에 나오는
얘기다.
마부위침(磨斧爲針),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
아무리 힘든 일도 노력하고
버티면 결국은 이룰 수
있다는 의미다.
마부작침(磨斧作針)으로
바꿔쓰기도 한다.
시경에 나오는 시 구절
절차탁마 (切嗟琢磨·
자르고 쓸고 쪼고 간다)도
뜻이 같다.
시는 학문과 인격을
끊임없이 갈고 닦아야
비로소 군자에 가까워
진다고 깨우친다.
옥 역시 절차탁마를
거쳐 태어난다.
세상에 "타고난 천재’로
성공하는 사람은
의외로 적다.
성공한 사람의 99퍼센트는
남달리 노력한 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