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84편
아쉬움 속 깨달음의 싹을 틔우다
배솔지
비 온 뒤 땅이 단단해지듯,
배솔지 선생님의 이런 경험이
그다음 사람을 만나는 데 보탬이 될 겁니다.
그럴 거라 믿어요.
그다음 사람은 더 다정하게,
그다음 사람은 더 인간적으로,
그다음 사람은 더 강점으로.
그렇게 시간이 흘러 연차가 쌓이고 경험이 모였을 때
단순하면서도 단단하고 단아한 사회사업가가 될 겁니다.
그때는 마땅함에 단호하면서도 마주한 이에게 부드러운 그런 사회사업가가 되어있을 겁니다.
그 시작이 이렇게 정직하게 절망하는 일이지요.
그 과정과 그 마음을 정리해서 나눠주어 고맙습니다.
나중에 올 사회사업가들을 위하여.
사례관리를 처음 맡던 8년 전의 사회복지사 배솔지는
문제만을 보고 해결하는 것이 답인 줄 알았습니다.
이것이 사례관리라면 저는 잘하고 있다고 이야기 들었을지도 모릅니다.
시간이 흐른 지금 당사자의 문제보다는 강점을 보고 강화시켜야 함을 압니다.
또한, 당사자가 스스로 나아가실 수 있도록 응원해 드리고 함께 하는 것이
사례관리 지원자의 역할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렇다면 지금껏 저의 사례관리는 잘못된 것일까요?
저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요?
이 질문들에 대한 답변을 얼른 찾을 수 있길 바랍니다.
나의 실천을 글로 작성하며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글로 작성하며 나의 실천을 풀어보니 아무 화장도 되지 않은 민낯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얼굴이 화끈거리던 부분도 있었고, 후회되는 순간들도 있었습니다.
좋은 실천을 하기 위해서는 많이 적고 나누어야 함을 배웠습니다.
이전 실천을 통해 적은 기록들은 당사자에게 보여드리기 죄송한 부분들이 많았습니다.
제 생각대로 당사자를 판단하고 결정지었으며, 앞으로의 행동도 그럴 것이라 지레짐작하였습니다.
당사자가 문제로 생각하지 않는 부분도 문제라고 여기며 해결하려 하였습니다.
글쓰기 모임을 통해 글로 실천을 적으며 의도적으로 더 당사자를 당사자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당사자가 가진 마음을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당사자를 볼 때 나의 마음은 어땠는지 물어보게 되었습니다.
당사자의 생활을 그대로 보려고 노력하였습니다.
'아쉬움 속 깨달음의 싹을 틔우다'를 읽은 뒤,
댓글로 '읽었습니다' 하고 남겨주세요.
소감이나 질문을 써도 좋습니다.
첫댓글 다 읽었습니다.
다 읽었습니다.
다 읽었습니다. 제 삶의 순간조차도 환희보다 아쉬움이 많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지나온 아쉬움들을 생각할 때면 마음이 답답해집니다. 부끄럽고, 창피하고, 누군가에도 알리고 싶지 않은 저만의 비밀로만 남기고 싶을 뿐입니다. 최근 함께 하고 있는 당사자분께서 이러한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자존심이 있어서 저 혼자 어떻게 해보고 싶었지 누군가에게 저의 이야기를 하고 싶지는 않았어요. 근데 너무 힘드니까 조금이라도 나의 사정을 듣고 도와주시길 바라는 마음이 있어서 여기저기 도움을 요청하게 되네요." 너무 죄송스러웠습니다. 제 자신이 너무 창피하고, 부끄러웠습니다. 본인의 이야기를 꺼내기까지 많이 힘드셨을 텐데 죄송했습니다.
가끔 우리가 만나는 당사자 분들은 우리가 묻지 않아도 본인이 살아오신 아쉬운 이야기들을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하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들이 어떠한 마음으로 우리에게 먼저 이야기를 해주시는지 몰랐습니다. 저도 계속 주민들과 만나며 배우고, 성찰하게 됩니다.
배솔지 선생님의 솔직한 마음과 이야기를 들려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저도 매일 같이 고민하고, 성찰하며 마음 속의 원석을 잘 다듬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읽었습니다.
다 읽었습니다.
언젠가 저도 당사자를 만나며 스스로 그런 생각을 한적이 있습니다. '내가 이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다른 사람에게 내 얘길 이렇게 다 말할 수 있을까? 이야기 해달라고 하는 내가 무례한건 아닌가?'
그 생각 끝에 천천히 만나는 것을 실천해볼 수 있었습니다. 저에겐 '나라면...'의 질문이 해답이 되더라구요.
배솔지 선생님의 기록에서 힘을 얻습니다. 선생님도 다른 분들의 기록을 통해 자신을 통찰하신 것처럼 저에게도 선생님의 기록이 저를 되돌아보게 하는 기회가 됩니다.
우리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말해주시는건 상당한 용기이고 신뢰일 것입니다. 그리고 다 말하지 못하거나 숨기는건 또 그만의 사정이 있을테니 천천히 만나며 들어보며 힌트를 얻어야겠다 생각을 정리해봅니다.
다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사회사업가는 문제를 해결해주는 사람이 아니다
당사자가 잘 살아가게 돕는 사람일 뿐이다
그런데 자꾸 문제가 보인다
어쩌다 저런 문제가 생기셨지? 궁금해진다
해결할 수 있다면 해결해주고싶기도 하다
문제를 해결해줘야 잘 살아가실 것 같기도 하다
이런 마음을 두고
어떻게 당사자를 만나야하지?
사례를 읽으며 제 마음 구석에 희미하게 남아있는 의문을 꺼냈습니다.
선생님 기록을 읽고
의문이 조금은 정리되었습니다.
아 사회사업가는 결국 문제를 해결해줄 수 없구나
사회사업가는 채근하는 사람이 아니구나
사회사업가는 판단하는 사람도 아니구나
그저 그 사람의 생태 강점 관계로 잘 살아가게 돕는 사람이겠구나
사회사업 주안점을 한번 더 생각하게 됐어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