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가장 가까운 세제 베이킹 소다
우리 집안의 곳곳은 온갖 세제들로 넘쳐난다.
주방의 식기 세척제를 비롯해 욕실 청소 세제만 해도 2~3가지는 될 터이고,
세탁기 옆에는 세제와 섬유유연제에, 표백제까지.
매번 용도에 맞춰 이것저것 바꿔가며 사용해야 하니 다 구입하는 데 드는
비용만 해도 엄청나고, 청소 한 번 하고 나면 손은 거칠어지는데다가 더 나아
가서는 수질오염의 주범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어쩌랴, 집안일을 하다 보면 싫든 좋든 하루에 두세 번은 이 세제들과
만나게 되는 것을.
그런데 만약 장소나 용도에 구애받지 않고 어디에서나 탁월한 세정력을 발휘
하며, 환경오염도 시키지 않는 천연재료에다가 값까지 싼 세제가 있다면?
모든 가정주부들의 꿈이기도 할 이 원더세제는 바로 베이킹 소다이다.
뽑기나 빵을 만들 때 부풀리는 데나 쓰이는 줄 알았던 베이킹 소다가 앞으로
우리가 일러줄 이 많은 일들을 해낼 수 있다는 걸 아는 사람은 아마 거의 없을
것이다.
하지만, 베이킹 소다는 미백치약의 주성분으로 쓰이고, 아토피 환자의 치료를
위해서 병원에서 사용되는 등 이미 사회 곳곳에서 그 쓰임새를 발휘하고 있다.
물에 녹은 베이킹 소다의 입자는 모서리가 부드러워 물건의 표면을 손상시키지
않고 자연스럽게 오염 부분만 녹여서 제거한다.
그리고 중화작용을 통해 산과 알칼리의 균형을 안전하게 유지시키는데, 이를 잘
이용하면 강한 악취의 원인이 되는 산성성분을 제거하여 악취를 없앨 수 있고,
벌레 물린 데나 열상 통증의 원인인 산성분을 중화시켜 통증을 가라앉힐 수도
있다.
게다가 물에 녹은 베이킹 소다는 칼슘, 마그네슘과 같은 금속이온을 흡착해 물을
부드럽게 만드는 연수 작용으로 피부미용과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피부미용과 건강
에도 좋다.
이 말이 믿겨지지 않는다면 지금 당장 어쩌다 한 번씩 빵 만들 때를 제외하고는 빛
한 번 제대로 보지 못하고 찬장 한구석에 처박혀 있는 베이킹 소다를 꺼내라.
그리고 지금부터 우리가 일러주는 대로 따라해 보시라.
주방에서부터 세탁기까지 베이킹 소다가 부리는 마술이 펼쳐질 것이니.
부엌에서
냄비나 프라이팬의 탄 자국 냄비나 프라이팬의 탄 부분이 잠기도록 물을
붓고 베이킹 소다 한 줌을 넣은 후 끓인다.
그러면 탄 부분이 벗겨져 나오는데 이대로 하룻밤 정도 둔 후 스펀지로 가볍게
문지르고 헹궈주면 깨끗해진다.
하지만, 알루미늄 제품은 오히려 검게 변해버릴 수 있으니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싱크대나 가스레인지의 청소 앞에서도 말했듯 베이킹 소다의 입자는 매우
부드러워서 싱크대나 가스레인지에 사용하여도 흠이 나지 않는다.
싱크대와 가스레인지에 베이킹 소다를 뿌린 후 물기를 꽉 짠 행주로 문지르면
때가 깨끗하게 떨어진다.
도마의 탈취, 살균 도마에 베이킹 소다를 뿌려서 잠시 방치한 후 뜨거운 물을
뿌려주면 도마에 밴 음식물 냄새가 없어지고, 살균도 된다.
배수구의 청소 배수구에 1컵(약 150g)의 베이킹 소다를 뿌리고 뜨거운 물을
부으면 악취를 제거할 수 있다.
게다가 베이킹 소다가 기름때를 흡착하여 깨끗하게 청소를 해준다.
음식물 쓰레기 냄새, 냉장고 안의 탈취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는 봉지나 쓰레기
통 바닥에 베이킹 소다를 뿌린 뒤(50~70g 정도) 신문지로 덮어두거나, 베이킹
소다를 컵에 담아 냉장고 안에 넣어두면 탈취제의 역할을 톡톡히 한다.
냉장고 안의 베이킹 소다는 2주일에 한 번 정도 교환해주고 사용 후에는 청소나
세탁 시에 이용할 수 있다.
유리잔이나 밀폐용기의 묵은 때 씻어내기 베이킹 소다를 푼 미지근한 물에 잠시
동안 담가두는 것만으로도 밀폐용기나 유리컵의 뿌연 때가 깨끗하게 씻겨나간다.
은제품의 세척 냄비에 알루미늄 호일을 깔고, 끓기 직전의 뜨거운 물을 부은 후
베이킹 소다를 녹인다.
여기에 은식기들을 하룻밤만 담가두면 다음날 아침에는 반짝반짝 빛난다.
또는 베이킹 소다와 물을 3 : 1 비율로 섞은 걸쭉한 용액으로 은제품을 닦은 후
흐르는 물에 헹구어도 된다.
전자레인지, 오븐의 문이나 안쪽에 붙은 기름때 젖은 행주에 베이킹 소다를 뿌려
때를 문지른다.
그리고 뜨거운 물에 적신 행주로 닦은 후, 마른 행주로 마무리한다.
또는 기름때에 직접 베이킹 소다를 뿌려두고 젖은 키친페이퍼를 덮어 기름때를
불린 후, 꽉 짠 행주로 문지르는 것도 효과적이다.
설거지 일반 세제를 사용하듯 스펀지나 수세미에 베이킹 소다를 뿌리고 식기를
닦아준다.
이때 물기는 많이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
그리고 기름으로 더러워진 식기는 키친페이퍼로 한 번 닦아내고 베이킹 소다를
뿌려 잠시 둔 후에 씻으면 깨끗해진다.
세탁실에서
빨래를 할 때 빨랫감 5kg당 베이킹 소다를 2~3 큰 스푼 정도 사용한다.
베이킹 소다와 산소계 표백제를 함께 넣은 후 약 40℃의 물로 빨래를 한다.
(샤워를 하고 남은 베이킹 소다 물을 사용해도 된다) 빨래의 색이 짙다면 물이
빠질 염려가 있으니 물의 온도를 30℃ 정도로 낮추어 색이 빠지지 않도록 주의
하자.
울 세탁 30℃ 정도의 미지근한 물에 베이킹 소다를 한 스푼 넣고 스웨터 등을
접어서 적신다.
10분 정도 담가둔 후 몇 번 눌러 빨고 한 번 헹구어준다. 구연산이나 식초 물로
린스 하면 옷이 부드러워져 착용감도 좋아지고 정전기도 방지된다.
욕실에서
입욕제 대신 사용 입욕제 대신 베이킹 소다를 물에 녹여 사용해보자.
베이킹 소다를 녹인 물은 혈액순환을 촉진하여 피로회복, 어깨결림, 냉증 등에
효과가 있다.
실제로 탄산수소나트륨(베이킹 소다의 화학명)은 온천물의 원료이기도 하다.
또한, 베이킹 소다는 약 알칼리성으로 산성화된 피부를 중화시키고, 피지와
땀까지 씻어줘 피부를 매끈하게 만들어 준다.
여기에 자신이 좋아하는 아로마 오일을 함께 넣어주면 기분 좋은 아로마로
하루의 피로를 깨끗하게 풀 수 있을 것이다.
목욕 후 남은 물은 그대로 세탁할 때 사용하면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아토피성 피부용 입욕제 베이킹 소다 1/2컵, 전분가루 1컵, 찬물 4컵 정도를
넣고 잘 풀어준 후, 이를 욕조에 받아둔 따뜻한 물에 잘 푼다.
20~30분 정도 입욕한 후에 비누 없이 깨끗한 물로만 헹구면 된다.
이는 가려움을 진정시키는 데 효과가 있고, 뚜렷한 부작용의 염려는 없지만
자신에게 안 맞는다고 판단되면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머리 감을 때 샴푸 대신 베이킹 소다를 손에 덜어 물에 살짝 적신 후 두피
마사지를 하고, 식초물이나 구연산으로 헹궈주면 가장 환경 친화적인 방법
으로 머리를 감을 수 있다.
두피가 지성인 사람은 2번 감아주면 좋다.
발 마사지 베이킹 소다를 잘 녹인 따뜻한 물에 발을 담그고 부드럽게 주물러
주면 발의 각질과 냄새도 제거되고 피로가 풀린다.
욕조 청소 베이킹 소다를 뿌리고 스펀지로 문지르면 욕조가 깨끗해진다.
그리고 물과 베이킹 소다를 크림 상태로 걸쭉하게 섞은 것을 타일에 바른 후
문지르면 가벼운 곰팡이를 제거할 수도 있다.
냄새 제거
방에서 악취가 날 때 베이킹 소다 녹인 물에 수건을 적시고 꽉 짠 후 허공에서
휘둘러주기만 해도 효과는 만점.
혹은 베이킹 소다를 진하게 녹인 물을 분무기에 넣어 뿌려주는 것도 좋다.
카펫 청소 카펫 전체에 베이킹 소다를 고루 뿌리고 2시간 정도 그대로 둔 후
청소기로 빨아들인다.
냄새가 사라지고 깨끗해진 카펫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카펫에 베이킹 소다가 남아 있더라도 전혀 걱정할 것이 없다.
베이킹 소다는 음식에 넣어 먹기도 하는 인체에 무해한 천연물질이다.
이렇게 세척과 탈취가 필요한 모든 곳에는 물론이고, 벌레 물린 데, 과일의
농약을 씻어낼 때, 불을 끌 때 등 베이킹 소다를 사용할 수 있는 곳은 무궁
무진하다.
하지만, 이 많은 기능은 뒤로 하고서라도 베이킹 소다를 애용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바로 인체와 환경에 전혀 유해하지 않은 천연재료라는 점이다.
수많은 화학약품과 유해물질이 도처에 널려 있는 요즘 베이킹 소다가 우리의
생활과 환경을 맑게 중화시켜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