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에 세균막이 쌓여 잇몸에 염증이 생기면 혈액 속 염증 지표도 올라갈 수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특별히 아픈 곳이 없더라도 평소 무심코 반복하는 행동에 따라 CRP(몸에 염증이 생겼을 때 간에서 만들어져 혈액 속 농도가 높아지는 단백질)나 IL-6(면역세포 등이 분비하는 염증 신호물질) 같은 염증 지표가 일시적으로 높아질 수 있다. 어떤 행동을 주의해야 할까?
▶기름진 음식 몰아먹기=기름진 식품은 자주 먹어야 문제가 될 것 같지만, 한 끼만으로도 식후 IL-6가 증가할 수 있다. 특히 튀김이나 삼겹살, 크림을 많이 사용한 음식 등을 한꺼번에 배불리 먹는 게 문제가 된다. 학술지 ‘진보 영양학(Advances in Nutrition)’에 게재된 미국 캔자스주립대 연구에 따르면 건강한 성인이 지방 비율 30% 이상, 500kcal 이상인 고지방 식사 한 끼를 먹은 연구들을 종합했을 때, 혈중 IL-6는 식사 전 평균 약 1.4pg/mL에서 약 여섯 시간 뒤 2.9pg/mL로 두 배가량 높아졌다. 한꺼번에 많은 지방이 들어오면 식후 중성지방이 크게 오르고 면역계가 자극을 받으면서 염증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화나는 일 계속 곱씹기=화가 나거나 속상한 일을 몇 시간씩 되새기는 행동도 몸이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는 것을 방해할 수 있다. 학술지 ‘건강심리학(Health Psychology)’에 게재된 미국 오하이오대 연구에 따르면 건강한 젊은 여성 34명에게 발표 스트레스를 준 뒤, 오 분 동안 그 일을 계속 곱씹게 하자 CRP가 계속 증가해 두 시간의 실험이 끝날 때까지 스트레스 전 수준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반면, 다른 생각을 하게 한 집단의 CRP는 올랐다가 원래 수준으로 돌아왔다. 스트레스 상황이 끝났는데도 머릿속에서 계속 재생하면 몸 역시 긴장 반응을 오래 이어갈 수 있다는 뜻이다. 스트레스 상황을 억지로 참기보다 산책을 하거나 다른 일에 집중하는 등 생각을 전환하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
▶생활패턴 수시로 바꾸기=잠을 몇 시간 잤는지 만큼 ‘언제’ 잤는지도 중요하다. 야간근무나 밤샘 뒤 낮잠처럼 자고 먹고 움직이는 시간이 평소와 크게 달라지면 염증이 생기기 쉬운 몸이 된다.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게재된 미국 브리검여성병원·하버드의대 공동 연구에 따르면 건강한 성인 14명의 수면, 식사, 활동 시간을 평소와 약 12시간 어긋나게 했을 때 정상적인 시간대를 유지했을 때보다 24시간 평균 IL-6는 15%, CRP는 7%, 레지스틴(염증과 관련된 단백질)은 5% 높아졌다. 연구진은 총 수면량보다 불규칙한 수면 시간이 더 안 좋다고 분석했다. 밤낮을 자주 크게 바꾸는 생활은 피하는 게 좋다.
▶구강 관리 소홀히 하기=치아에 세균막이 쌓여 잇몸에 염증이 생기면 혈액 속 염증 지표도 올라갈 수 있다. 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에 게재된 독일 하노버의대·킬대 공동 연구에 따르면 염증질환이나 심혈관 위험요인이 없는 건강한 비흡연자 37명이 오른쪽 위 치아 일곱 개의 구강위생 관리를 21일간 중단했을 때, 잇몸 출혈이 34%p 늘었고, 혈중 hs-CRP(미세한 염증까지 확인하는 고감도 CRP)는 0.24mg/L, IL-6는 12.52ng/L 높아졌다. 이후 해당 부위의 세균막을 제거하고 구강위생관리를 다시 시작하자 IL-6는 원래 수준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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