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후기를 씁니다..
지난 기청아 강의들에서는 내게 필요했던, 당시 중요한 사건들에 맞는 주제의 강의들이 있어 기쁜 마음으로 배움 가져왔어요. 반면 이번 학기에는 혹하는 주제가 없어 출애굽 강의를 청강으로 시작했지요. 그렇게 간보다 결정하려 했는데 그냥 나를 계속 배움의 장으로 보내야겠다는 마음으로 끝까지 참여했어요.
그래서인지 후기도 안 쓰며 불량하게 지낸 것 같아요. 더 열정을 갖지 못해 아쉬움도 있고 끝나서 후련하기도 하네요.
지난 여덟 번의 강의 중에 기억 남는 내용을 정리해 보면 먼저 모세를 찾아가신 하나님이 기억납니다.
모세를 찾아 왔지만 계속 나는 못 한다고 거절하는 모습. 그럴때마다 하나님은 해결 방법을 제시하며 뜻을 절대 굽히지 않죠. 자신을 드러내고 방법과 함께 할 동지를 보내시며 모든 준비를 하십니다. 내 가능성과 의지를 믿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정함과 분명한 뜻을 믿는 것입니다.
모세의 지팡이
많은 기적을 행하고 상징과도 같은 지팡이는 평소 항상 지니고 있던 아주 흔한 것입니다. 대단하고 특별한 무엇이 필요하지 않았어요. 가까이에 있는, 작은 것으로도 일하시는 분이지요. 나는 조건을 따지지 않고 그저 주의 인도하심을 따라 사는 모습이 필요한 것입니다.
할례
할례는 하나님의 백성임을 나타내는 내/외적인 표시입니다.
아브라함의 자손은 할례를 하며 내가 하나님의 백성임을 기억합니다. 몸에 표시를 하며 기억하고 마음의 고백을 통해 하나님의 백성이 됩니다. 그러나 모세는 하지 않았고, 하나님은 큰일은 앞둔 모세에게 할례를 통해 정체성을 확고히 함을 원하셔요. 이성적으로 때에 맞지 않고 비효율적으로 보이더라도 정체성을 세워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데 있어 몸과 마음을 하나로 하는 합일의 과정으로 보입니다.
출애굽
모세가 바로에게 나아가 지금까지의 잘못됨을 전하며 백성을 풀어줄 것을 요구합니다. 그래서 더욱 강한 노동으로 백성들을 핍박하자 원망을 같은 동지에게로, 모세에게 돌립니다. 그리고 출애굽을 꿈꾸는 것이 아닌 조금 덜 힘들고자 전으로 돌아가길 바랍니다. 지금 외쳐야 할 대상이 어디인지, 외쳤던 목적이 무엇인지를 잊었어요.
현 시대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고 비판을 하지만 끝까지 가지 못합니다.
새로운 삶(출애굽)을 꿈꾸지 못하고 덜 힘들게, 예전으로 돌아가기를 원합니다.
근본 토대로부터 나와야 합니다. 확실한 단절로 끊어내야 됩니다.
지금 내 상황에서 생각해 봤을 때 확실한 단절 없이 애굽적(도시적)사고로만 살아가지는 않은지 돌아봅니다.
출애굽 하고서도 다른 작은 애굽으로 가진 않았는지 돌아봅니다.
물속에서 공기를 찾듯 절실함으로 하나님을 찾고 있는지 돌아봅니다.
내 뜻을 세우고 때를 기다리기보다 지금 가지 않을 핑계를 먼저 찾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게 돼요.
어떤 상황에도 감사하는 자유로 마주하길 바랍니다. 내 정체성을 잊지 않고 방향만 잃지 않은 채 끝까지 완주하는 출애굽의 여정되길 바랍니다.
첫댓글 주민님 후기로 만나니 반갑네요. 출애굽 완주를 응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