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독립운동의 발원지인 광주일고가 친일 음악인이 지은 교가를 교체하기로 했다는 소식은 지난 1월15일 <친일 넘어 친 나치, 친일파 작곡가의 우리 군가>라는 칼럼을(https://blog.naver.com/composer_syw/221442300218)을 쓰고 바뀐 쾌거 중의 하나여서 기쁘기 그지없다. 이 학교의 이승오 교장은 “학생들은 졸업식 때 교가를 의도적으로 부르지 않을 정도로 거부감이 강했다. 항일의 근거지에 친일 잔재를 그대로 남겨둘 수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만큼, 불의에 항거했던 100년 전통을 담은 새로운 교가를 만들겠다”고 말했으며 졸업생들도 교체 여론이 압도적이었다고 알려졌다.
광주제일고등학교가 어떤 학교인가? 선동열, 이종범, 서재등 등 불세출의 야구 선수를 배출한 대한민국 최고의 야구 명문이자 현재도 KBO에 등록된 광주일고 출신 야구선수가 무려 36명에 달하며 가장 메이저리거를 많이 배출한 학교가 아닌가. 1929년 광주학생독립운동의 진원지였던 이 학교의 학생들은 입학식 때 독립항쟁탑 앞에서 ‘우리는 피 끓는 학생이다. 바른 길만이 오직 우리의 생명이다’라고 다짐하며 생활을 시작하는 정의와 독립운동, 반일 그리고 민주주의의 성지에서 기존 이은상/이흥렬 콤비의 교가를 거부한 것은 자랑스런 결정이자 행동이다.
새 교가의 작곡은 ‘임을 위한 행진곡’을 만든 이 학교 동문 김종률씨가 맡고 작사는 재학생들에게 공모해서 올해 11월3일 광주학생독립운동 90돌 기념식장에서 제창한다. 작곡가 이흥렬은 1940년대 국민개창운동과 경성후생악단, 평양대화악단 등에 참여해 ‘반국가적 음악을 구축하고 일본음악을 수립하는 활동’에 앞장선 행적이 드러나 현제명·김동진·김성태 등과 나란히 친일 음악인으로 인명사전에 올랐는데 이들 4명이 작곡한 교가를 불러온 광주지역 학교 15곳 중 5∼6곳은 교체를 진행 중에 있다고 하니 반가운 소식이아닐 수 없다. 교가나 군가는 수시로 접하고 부르고 한 집단을 단합하게 하고 공통된 사상을 주입시키기 때문에 더욱 더 시급히 교체를 해야한다. 졸업한 지 수십년이 되었는지 교가의 가사를 잊지않고 제대한지 수년이 흘러도 군가의 가사를 또렷하게 기억하는 우리 자신을 보아라. 백발이 성성한 어르신들도 동문회에서 교가를 같이 힘있게 제창하는 것을 보면 그들의 인생에서 학창시절 배우고 불렀던 교가의 가사와 선율이 평생 각인된 것을 알 수 있다.
우리 주변에서 친일의 잔재가 버젓이 살아 있다. 우리는 그저 무비판적으로 일상생활을 영위하고 있을 뿐이다. 명수대라고 아는가? 동작구 흑석동에 명수대라고 하는 별장이 있던 데서 유래한 명수대는 서달산 꼭대기에 있던 건축물로 1920년 일본인 부호 木下榮이 이곳에 별장을 짓고 놀이터를 만든 다음, 맑은 한강물이 유유히 흐르는 경치 좋은 곳이라고 하여 붙인 것인데 이게 무슨 영광스럽고 자랑스러운 이름이라고 아직도 존재해서 아파트와 교회이름에까지 붙여놓았으며 ‘의에 죽고 참에 살자’는 중앙대학교의 부속초등학교 교가는 중앙대학교 교훈이 무색하게도 ‘고운 햇볕 명수대에 찬란한 아침’으로 시작하는가! 다른 곳도 아닌 학교, 의와 혈의 요람인 중앙대 사범대학 부속초등학교에서 아무런 제재와 항의 없이 사용했고 사용하는 것도 문제지만 작사가는 도대체 역사적인 고증과 교육의식, 사명이 있는 사람인가! 그저 공부 잘해서 잘먹고 잘 사는 개인을 만드는데만 집중하는 것이 교육이고 입시명문인가!
교가, 군가 바꾸는데 돈이 들어 못한다는 말은 입 밖에도 내지 마라! 돈 몇 푼 안 받고도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고 우리 학생들, 군인들, 국민들의 정서함양과 올바른 역사인식과 가치관 정립을 위해 음악으로 헌신할 의와 혈을 가진 분들은 천지니.
첫댓글 좋은 글 ....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역시 광주일고이며 행동하는 민주화의 성지 광주가 자랑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