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월평 단기 사회사업팀 면접날이 되었습니다!
진주에서 거창으로 가는 버스를 타기위해 버스터미널로 출발했는데 그만 고속버스터미널로
길을 잘못 찾아가는 바람에 부리나케 택시를 타고 시외버스터미널로 가서 표를 끊었습니다.
사전에 초행길이라 나름대로 버스 시간이나 이것저것 잘 조사하고 준비했다고 생각했는데 예상치 못한
돌발상황에 시작부터 마음이 분주하고 조마조마했습니다.
그렇게 거창으로 가는 버스안에서 내내 창 밖을 두리번 거리며 경유할 때 마다 "여기가 거창인가? 아닌가?"
주변에 계신 어르신들께도 여쭈면서 면접보다는 길 찾아가는데 더 신경을 썼던 것 같습니다.
다행히도 약속 시간보단 여유롭게 거창에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잘 도착한 것만도 얼마나 기쁘던지!
그렇게 분주하고 조마조마했던 마음을 쓸어내리고 다시 기대하는 마음으로
수경 선생님과 성훈씨를 기다렸습니다.
저를 마중하기 위해 터미널 입구에서 기다리고 계셨던 수경 선생님과 성훈씨를 모르고 각자 다른 곳에서
서로를 기다리다 메세지 연락을 통해서 드디어 반가운 얼굴들을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저의 이름을 기억하고 조금은 쑥스러운 듯 인사를 건네는 성훈씨가 무척 반갑고, 고마웠습니다.
그렇게 터미널에서 함께 식당으로 이동해 맛있는 점심을 먹었습니다.
박시현 소장님, 임우석 선생님, 최희정 팀장님과 함께 식사를 하는데 첫 만남이었지만 정말 반갑게
맞아주시고 그냥 잠시 얼굴보고 지나가는 면접일 수도 있는데 관심가져주시고 헤어질 땐 면접 잘 하고
오라며 응원해 주시는 말이 참 따뜻했습니다. 감사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가까운 카페로 이동하여 성훈씨, 수경 선생님, 화평오빠, 저 이렇게 네명만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성훈씨와 수경 선생님이 준비한 질문에 온맘을 다해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려 했습니다.
편안한 분위기에서 면접이 이루어지다보니 솔직한 이야기, 전달하고자 했던 마음들을 더 잘 이야기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면접이 마무리 되고 나서도 성훈씨가 인라인스케이트를 잘타는 것, 일상 이야기, 등 서로에게
궁금했던 것들도 묻고 이야기 나누면서 짧은 시간이지만 서로에 대해 많은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선생님께선 성훈씨가 근래 중에 오늘 가장 기분이 좋은 것 같다며 두 분 모두 무척 마음에 들어하는 것 같다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 말에 참 기뻤습니다.
버스 시간이 가까워져 자리를 마무리하고 성훈씨와 화평오빠, 수경 선생님과 저 이렇게 따로 차를
타고 터미널로 이동했습니다.
이동하는 차 안에서 수경 선생님께 오늘 면접을 보면서 개인적으로 마음에 고민이 되었던 부분이 있어
조심스럽게 질문을 했습니다.
첫만남이었지만 적극적으로 친근함을 표현하는 성훈씨의 모습을 보면서 면접을 준비하며 읽었던
다른 동료의 자기소개서에 담긴 경험담이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봉사활동을 하면서 이용자분들이 친근하게 다가와 팔짱을 낀다면 어떻게 할 것이냐 라는 시설원장님의
질문에 기분 좋게 받을 것 같다고 대답한 자체가 이미 장애인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비장애인과 차별을 두고 있다고 하는 이야기를 통해 비장애인과 장애인에 대한 차별에 대한 새로운 깨달음을 간접적으로 얻었는데
오늘 저의 행동들이 혹 비장애인과 장애인을 차별한 모습은 아니었을까 하는 고민이 있었습니다.
저의 고민을 들은 수경 선생님께선 저의 마음을 잘 헤아려주셨고, 무조건 웃으며 넘기기 보다 아니라고
이야기 해 주어야 할 때는 또 이야기하면 된다고 성훈씨도 충분히 이해하고 생각할 수 있다고 하시며
좋은 고민한 것 같다 말씀해 주셨습니다. 참 감사했습니다.
터미널에 도착하여 버스를 기다리는데 성훈씨는 우리와의 짧은 만남이 아쉬웠는지 어린 아이처럼
서운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그 표정이 참 순수했습니다.
서로 아쉬운 인사를 하며 저는 진주로 가는 버스에 몸을 실었습니다.
창문 밖으로 손을 흔드는 성훈씨와 수경 선생님, 화평오빠가 보였습니다.
저도 힘껏 창 밖을 향해 두 손을 흔들었습니다.
순간 이제껏 느끼지 못한 묘한 그리움이 버스가 출발하기도 전에 올라왔습니다. 정말 놀랬습니다.
한번의 짧은 만남이 이런 감정도 느끼게 할 수 있구나. 처음 알았습니다.
그렇게 한결 가벼워진 마음과 묘한 그리움을 안고 돌아와 글을 쓰는 지금도 그저 감사할 뿐입니다.
함께해 주신 선생님들과 성훈씨, 화평오빠 모두에게 감사합니다.
첫댓글 배웅 할 때 성훈 씨가 많이 아쉬워 하던 모습이 생각나요. 함께 한 시간 정말 즐거웠습니다. 고마워요.^^"
성훈 씨가 김은총 학생을 무척 좋아하고 따르는 것 같더군요. 은총 학생에게는 오빠이죠? 아마도 멀리 떨어져 지내는 동생 생각이 나 은총 학생을 더 살갑게 대한건지도 모르겠네요. 출발이 좋아요. 은총 학생과 화평, 성훈 씨가 함께 할 여름이 벌써 기대됩니다.
거창에 도착하기까지 김은총 학생의 떨림이 느껴져요. '한번의 짧은 만남이 이런 감정도 느끼게 할 수 있구나.'라는 구절 읽으며 배웅할 때 성훈 씨도 이런 느낌이였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응원합니다.
아침에 많이 놀라고 당황했겠습니다. 그런 일이 아침에 있었는지 모를 정도로 평안하고 편안해 보였습니다. 좋은 결과 있기 바라고, 함께할 여름 활동 기대합니다.
은총 학생, 고생했어요. 은총학생의 떨림과 긴장, 열정을 느꼈어요. 응원하고 기대합니다.
날짜가 맞지 않아 못봐서 아쉬웠습니다 ㅠㅠ 실습기간동안 의지되고 배울점이 많을 것 같습니당!!! 실습때 뵙겠습니다 ㅎㅎ
한분 한분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저에게 힘이 되고 기분 좋은 격려글이 된 것 같아요!! 기대하는 마음으로 잘 준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