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초석: 교회신문 > 제 1207호 음부의 권세가 두려워하는 자는 기도하는 자다 (히5:7)
저에게는 39년을 함께한 두 친구가 있습니다. 바로 ‘기도와 노력’이라는 친구입니다. 이 두 친구는 한 번도 저를 배신한 적이 없습니다.
오늘은 ‘기도’라는 제 친구를 전적으로 소개하려고 합니다.
39년 전, 저는 철산리 지하에서 한 명을 놓고 목회를 시작했습니다. 그때 저는 집에 들어가서 잠을 잔 적이 거의 없습니다. 단에서 학잠을 자며 기도했습니다. 일꾼을 보내 달라, 능력을 달라, 은혜로운 찬양을 하게 해달라… 밤새 기도해도 모자랐습니다.
교회는 날로 부흥했습니다. 그러자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들이 일어났습니다. ‘이단이네 잘못됐네’ 라며 교계는 물론이요, 매스컴까지 합세하여 저를 정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상황에서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절박한 심정으로 기도하는 것뿐이었습니다. 그랬더니 저를 뽑아 인도네시아를 시작으로 해외로 나가게 하셨고, 서서히 지경을 넓혀 지금은 세계 73개국에 복음을 전하게 하셨습니다.
올림픽공원에서 예배드릴 때의 일도 생각납니다. 88올림픽 성공 기념축제가 올림픽공원에서 개최될 예정인지라 올림픽공원 내의 체육관에서 예배드리던 우리 교회로서는 당장 예배드릴 곳이 없었습니다. 당시 교회 행정을 보던 박대경 장로가 이런 사실을 저에게 보고했습니다. 저는 그에게 “걱정 마. 하나님이 예비하실 거야.”라고 했더니, 박 장로 하는 말이 “참 황당무계하신 분이시네. 국무총리가 인준한 국가행사인데 무슨 수로요?”라며 저를 쳐다봤습니다. 저는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그랬더니 갑자기 대형 태풍이 비바람을 몰고 오는 바람에 올림픽공원의 모든 행사가 취소되어 그대로 그곳에서 예배드릴 수 있었습니다.
더 말할까요? 몽골 메인스타디움 집회 때의 일입니다. 집회를 앞두고 울란바토르의 날씨가 급변하기 시작했습니다. 먹구름이 하늘을 덮더니 거센 돌풍까지 일었습니다. 저는 호텔에서 간절히 부르짖어 기도했습니다. 집회 시간이 다 되어 메인스타디움을 향해 갈 때까지도 비는 내렸습니다. 그러나 제가 집회 장소에 도착할 때쯤에 돌풍이 잦아들고, 시커멓던 하늘이 물러나며 일곱 색깔 무지개가 드높게 떠올라 무사히 집회를 마쳤습니다.
2003년 슬라바 목사와 저는 키르기스스탄 집회 때 KGB에 끌려간 적이 있습니다. 울던 아이도 그치게 한다는 무서운 곳입니다. 슬라바 목사와 저는 스산한 기운이 감도는 콘크리트 건물 안에서 한참을 대기했습니다. 그 안에서 저와 슬라바 목사가 무엇을 했겠습니까? 둘이 합심기도를 했습니다. 그랬더니 무사히 그곳을 나올 수 있었고, 나중에는 그들이 저를 경호하는 상황까지 일어났습니다.
그렇습니다. 제 목회 39년은 기도가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기도는 만사를 변화시키기 때문입니다. 언젠가 해외선교팀원인 한은택 목사가 교회 신문 칼럼난에 썼습디다. 해외 집회 중 아침에 제 호텔 방에 들어가 보니 이불에 들어간 흔적은 없고, 침대 밑에 겹쳐 깔아놓은 수건 위에 선명하게 찍힌 두 무릎 자국만 보였다고요.
왜 제가 이렇게 기도에 전념할까요? 기도는 인생의 마스터키라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성경은 분명히 말씀하셨거든요. “내가 천국 열쇠를 네게 주리니 네가 땅에서 무엇이든지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요 네가 땅에서 무엇이든지 풀면 하늘에서도 풀리리라”(마16:19).
기도는 어떤 문이든 열 수 있는 마스터키라는 것입니다. 가정의 문제, 사업의 문제, 교회의 문제, 국가의 문제…, 다 기도로 열고 풀 수 있습니다. 성경이 이를 증거합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무엇이든지 기도하고 구하는 것은 받은 줄로 믿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그대로 되리라”(막11:24).
그러므로 사람과 싸울 게 아니라 문제와 기도로 싸워야 합니다. 모세가 출애굽하여 가나안을 향해 갈 때 얼마나 많은 문제들이 있었습니까? 그때마다 모세가 지략으로 문제를 해결했습니까? 각 지파 족장들과 회의했습니까? 아니요, 그는 기도했습니다. 홍해 앞에서도, 고기가 없을 때도, 물이 없을 때도, 적들에게 길이 막혔을 때도 그는 오직 기도했습니다. 그때마다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을 인도하여 결국 가나안에 들어가게 하셨습니다.
가장 위대한 사람은 기도로 하나님을 움직이는 사람입니다. 기도하면 하나님이 일하십니다. 이건 제 말이 아닙니다. 성경은 분명히 말씀하고 있습니다. “내 이름으로 무엇이든지 내게 구하면 내가 시행하리라”(요14:14). 기도하면 하나님이 시행하신다는 것입니다. 시행(施行)이 뭡니까? ‘실제로 행하다’는 뜻입니다. 기도하면 하나님이 기도한 대로 실제로 행하신다는 것입니다.
역으로 말하면 삶이 갈(渴)하고 넉넉지 못한 것은 기도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성경에도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무엇이든지 아버지께 구하는 것을 내 이름으로 주시리라 지금까지는 너희가 내 이름으로 아무것도 구하지 아니하였으나 구하라 그리하면 받으리니 너희 기쁨이 충만하리라”(요16:23~24). 구하지 않아서 얻지 못한다는 말씀입니다. 기도 부족으로 인해 모든 것이 부족하다는 말씀입니다. 그러나 이제라도 기도하면 네 삶에 기쁨이 넘친다는 말씀입니다.
그래도 기도를 못하십니까? 바빠서요? 제가 알던 유명한 목사님이 계십니다. 한때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할 정도로 능력이 있던 분입니다. 그분이 잘 나가던 때에 뵈었는데, 그분 하는 말이 “이 목사, 나 요즘 너무 바빠서 기도할 시간도 없어.”라고 하셨습니다. 그 후 몇 년이 못 가서 그분의 목회는 곤두박질쳤고, 지금은 비참하게 살고 계십니다.
바쁘니까 더 기도해야 합니다. 제가 살아보니까 문제를 해결하려고 바삐 뛰어다녀봐야 아무 소용 없습디다. 그 시간에 무릎을 꿇으면 하나님이 일하십디다. 내가 메추라기를 잡으려고 그물을 치고, 총을 쏴봐야 몇 마리나 잡겠습니까? 하나님이 바람 한 번 휙 불어주시면 이빨에 낄 만큼 메추라기가 잡힙니다. 홍해요? 다리를 놀 겁니까? 해저터널을 뚫을 겁니까? 하나님이 하시면 순식간에 물을 세워 벽을 만드십니다. 여리고도 하나님이 하시면 무너집니다.
배터리 떨어진 핸드폰, 기름 떨어진 자동차, 산소가 떨어진 산소통…. 아무짝에도 소용없습니다. 기도하지 않는 성도는 물 떠난 고기로 이미 죽은 겁니다. 그러니 파리떼만 꼬이지요. 귀신만 바글바글한 겁니다. 그래서 인생이 꼬이고 안 되고 문제만 생기는 겁니다.
올해 우리 교회 슬로건이 ‘음부의 권세가 감당할 수 없는 자가 되자.’입니다. 음부의 권세는 마귀가 쥐고 있는데, 마귀는 총칼로 이기는 것이 아니라 기도로 이길 수 있습니다.
마가복음 9장에 귀먹고 벙어리 된 귀신들린 아이를 제자들이 어찌하지 못하고 예수님 앞에 데려오자 예수님은 귀신을 쫓아 그 아이를 고치십니다. 이에 제자들이 ‘왜 자기들은 능히 귀신을 쫓지 못하느냐’고 질문하자 예수님이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기도 외에 다른 것으로는 이런 유가 나갈 수 없느니라”(막9:29).
그래서 사도 바울은 “쉬지 말고 기도하라” (살전5:17)고 했고, 사도 베드로는 “만물의 마지막이 가까왔으니 그러므로 너희는 정신을 차리고 근신하여 기도하라” (벧전4:7)고 말씀한 것입니다.
기도해야 합니다. 기도해야 삽니다.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도 문제 앞에서 심한 통곡과 눈물로 기도하셨는데, 하물며 우리겠습니까? 우리도 주님처럼 기도의 일생을 살아봅시다. 하루를 기도로 시작하고 기도로 마칩시다. 그러면 마지막까지 탈 나지 않고 갈 수 있고(벧전4:7), 사는 동안 시험에 들지 않고(눅22:46), 귀신을 쫓을 수 있어 사는 동안 삶에 장애물이 없을 것입니다(막9:29).
부르짖어 기도하십시오(렘33:3). 필요하다면 골방에서 은밀히 기도하십시오(마6:6). 애통하며 눈물로 기도하고(시126:5), 감사로 기도하십시오(빌4:6). 기도의 동역자들과 함께 합심으로 기도하십시오(마18:19). 그러면 해결됩니다. 절대 기도는 부도나지 않습니다.
기도하지 않는 것은 죄입니다. 그러므로 쉬지 말고 기도합시다. 할렐루야!
불이 꺼지기 전에 기름을 부어라
기도는 영적호흡이다 호흡이 끊어지면 죽는다
♣ 은혜로운 찬양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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