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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목 가운데로 손목굴을 지나는 정중신경이 노란 색으로 표시돼 있다. 새끼손가락 쪽에 가까운 노란 색으로 표시된 신경은 손목굴 외의 경로를 지나는 자신경. 필자 제공 |
손 저림 증상으로 재활의학과를 찾는 환자들을 보면 의아한 점이 있다.
상당수가 손목굴증후군(Carpal Tunnel Syndrome)으로 진단받게 되는데, 이 손목굴증후군은 손을 반복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중년 여성 주부들에게 주로 발생하기 때문이다.
손목굴이란 손목 앞쪽(손바닥쪽)에 위치한 여러 손목뼈와 인대로 이뤄진 작은 통로(굴)로 이곳을 통해 손가락을 구부리는 아홉 개의 힘줄과 손 일부의 감각과 운동을 담당하는 정중신경이 지나간다. 여러 가지 원인으로 인해 이 손목굴 안의 압력이 증가하게 되면 정중신경이 눌리게 되고 이러한 압력 증가가 반복되거나 지속되면 결국 정중신경의 손상을 초래한다. 이러한 정중신경의 병변으로 인해 나타나는 손의 감각 이상, 근력 이상을 ‘손목굴증후군’이라 한다.
손목굴의 압력이 증가하는 원인으로 가장 많이 지목되는 것이 손의 반복적인 사용과 지속적으로 손목을 굽히거나 젖히는 자세다. 그렇기 때문에 손목굴증후군은 손을 많이 사용하는 중년 여성 주부들에게 자주 나타나는 질환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손을 많이 사용하는 남자에게서도 종종 관찰된다. 특히 장병들의 경우에는 취사병, 컴퓨터 작업이 주인 행정병, 기계나 차량 정비를 주 업무로 하는 정비병에서 많이 나타난다.
초기에는 정중신경의 지배 영역인 엄지·검지·중지, 그리고 약지의 엄지 측 절반 부위와 엄지 측 손바닥의 저린 증상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이 영역 모두가 저리다기보다는 일부, 예를 들어 검지랑 중지 끄트머리가 저리는 느낌 등 미세한 증상으로 시작하는 경우도 많다. 질환이 진행되면서 저린 부위가 점점 명확해지고 손 전체나 손목 위쪽까지 저린 부위가 늘어나기도 하고 저림뿐만 아니라 통증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특징적으로 밤에 자는 동안 손이 저리고 아파 잠에서 깬 후 손을 마구 털고 나면 증상이 조금 호전되는 병력이 있다면 이 질환을 강하게 의심해 볼 수 있다. 또 자주 엄지와 검지로 물건을 잡는 힘이 약해지는 것을 느낀다면 운동신경 영역 손상이 있는 경우도 있다. 질환을 방치하면 최종적으로는 앞서 언급한 증상에 더하여 손의 힘이 더욱 없어지고 엄지두덩(엄지와 손가락을 잇는 관절과 손목 사이의 볼록한 살덩이 부분)이 위축돼 편평한 형태를 보일 수 있다. 이런 시기라면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게 되므로 증상 초기에 병원을 찾아 전문적인 진단을 받아야 한다.
현재까지 가장 유효한 진단 방법은 신경근전도 검사로 전극을 통해 신경과 근육에서 나오는 전기적 신호의 이상을 파악할 수 있다. 하지만 증상이 심하더라도 신경의 기능적 변성이 나타나기 전에는 위음성 결과가 나올 수 있는 단점이 있어 경험 있는 전문 의사의 병력 청취와 이학적 검사가 반드시 같이 이뤄져야 한다.
질환 초기에는 과도한 손 사용을 제한하고 손목을 젖히거나 굽히지 못하도록 부목을 사용함으로써 증상을 개선해야 하며, 어느 정도 질병이 진행된 경우에는 보존적 치료로 손목굴 내 스테로이드 주사를 시도할 수 있다. 신경근전도 검사상 이상이 보이는 중등도 이상의 손목굴증후군이라면 결국 손목굴의 인대를 잘라 압력을 낮추는 수술적 치료가 가장 효과적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일상에서 손목굴증후군 증상이 느껴진다면 손목 사용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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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진욱 육군대위·재활의학과 전문의 | |
첫댓글 좋은 정보에 감사 드립니다.
손목골 증후군이라는 새로운 병이 발견 되었군요 저도 손이 저린데 이 병인가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저도 가끔씩 손이 저립니다..오른손 보다 왼손이 ...손목굴 증후군이 아닌지 의심해 봐야겠습니다..
종합검진 받을때 검사 받아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