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 / 정연복
처음 만나서는 눈길만 마주쳐도
어색했던 너와 내가
이제는 서로의 가려운 등을
긁어주는 편안한 사이가 되었네.
남들에게 들키고 싶지 않은
등 뒤의 큼지막이 흉한 점까지도
아무렇지도 않게 네게만은
보여주는 가까운 관계가 되었네.
스물여덟 해를 부부로 살면서
이만큼 한 몸 된 우리는
죽음이 갈라놓을 때까지는
결코 등 돌릴 일 없으리.
첫댓글 올려주신 정성이 가득한 훌륭하고 아름다우며 소중한 아주 멋진 좋은 작품 감명 깊게 잘 감상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해요.
첫댓글 올려주신 정성이 가득한 훌륭하고 아름다우며 소중한 아주 멋진 좋은 작품 감명 깊게 잘 감상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해요.